중국 전기자동차업체 비야디(BYD)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워런 버핏(사진)이 14년 만에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13일 홍콩증시에서 비야디 주가는 장중 3%가량 하락했다. 본토 선전거래소에서도 4% 이상 빠졌다가 1% 상승하는 등 등락을 반복했다. 비야디는 홍콩과 선전에 이중으로 상장해 있다. 홍콩증시 기준 비야디 주가는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20% 올랐다가 이후 약세를 지속하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비야디 주가가 최근 약세를 보인 것은 3대 주주인 웨스턴캐피털그룹의 지분 매각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의 자회사인 웨스턴캐피털은 올 3월 말 기준 비야디의 홍콩주식(H주) 2억2250만 주를 갖고 있는 3대 주주다.

홍콩거래소 청산결제시스템(CCASS)에 따르면 11일 씨티그룹에 위탁된 비야디의 주식 수가 1억6337만 주에서 3억8887만 주로 2억2250만 주 증가했다. 씨티그룹에 위탁된 주식 수가 웨스턴캐피털의 보유 주식 수와 일치하자 버핏 측이 비야디 지분 정리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12일 홍콩증시에서 비야디 주가는 12% 폭락했다.

CCASS의 위탁 현황이 변동됐다고 해서 곧바로 주식이 거래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요 주주가 주식을 팔려면 CCASS에 등록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각의 사전 단계로 해석할 수 있다.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가 지분을 변동하면 3일 이내에 공시해야 한다.

버핏은 2008년 비야디 지분을 주당 8홍콩달러에 사들였다. 이후 14년 동안 한 주도 팔지 않았다. 이날 장중 최저가인 261홍콩달러로 계산해도 33배에 이르는 수익을 거둔 셈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