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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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이달 들어 달러당 1300원을 넘기며 최고점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점매수’를 보고 들어오는 외국인들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16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가장 많은 순매수 금액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달러 강세와 국내 기업 실적 부진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3813억원 어치를 팔고 나갔다. 그러나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매수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환차손 우려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겐 악재로 해석된다. 하지만 최근 국내 주식들이 저렴해졌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해졌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싱가포르 투자자들은 지난달 4770억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캐나다와 스웨덴 투자자들도 지난달 국내 주식 순매수로 전환했다. 스위스와 노르웨이 투자자 등은 연초 이후 꾸준히 국내주식을 순매수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노르웨이는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가 있으며, 스위스는 거액자산가 대상 웰스매니지먼트(자산관리)가 발전한 국가”라며 “캐나다와 스웨덴은 연기금의 영향력이 큰데 장기적인 관점을 중시하는 기관투자자들이 가격 메리트가 생긴 국내주식의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