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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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주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로봇 시장 성장 가능성에 많은 투자자들이 주목한 영향이다. 정부가 자율주행로봇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삼성전자가 무인공장을 도입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2일 오후 2시 25분 기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일 대비 6.10% 오른 가격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18일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 올랐다. 로보티즈(4.97%), 유진로봇(2.41%), 에스피지(2.84%) 등 다른 로봇주들도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장에서 "회사명에 로봇이 들어간 곳은 대부분 주가가 오른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드마켓츠에 따르면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은 지난해 141억1600만달러(약 18조4439억원)에서 2026년 288억6500만달러(약 37조715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고 로봇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로봇사업팀을 꾸려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국내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선보이며 로봇 상용화에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전자가 2030년 무인공장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달 28일엔 정부가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배달 사업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선언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로봇 관련 기업들이 이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부분의 로봇기업들은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레인로보우틱스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유진로봇 영업이익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이너스다.

증권가에선 로봇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최초 인간형 로봇을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올해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는 23억원으로 4년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감속기, 제어기 등 로봇 부품을 만드는 로보티즈는 내년 흑자전환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협동로봇, 서비스 로봇 확대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로봇 산업 성장은 필연적”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핵심 부품 기업이,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기반 로봇이 성과를 낼 수 있다 판단한다”고 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