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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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나타났던 밈 주식(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주식)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밈 주식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생활용품 판매업체 베드배스&비욘드, 게임스톱, 미국 영화관 운영사 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

밈 주식의 귀환?…베드배스&비욘드, 40% 폭등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베드배스&비욘드의 주가는 39.83% 상승한 11.4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간외거래에서도 16.56%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베드배스&비욘드의 주가는 지난 5거래일간 97.06% 뛰었다.

같은 기간 AMC의 주가는 54.98% 올랐다. 이날도 8.03% 상승한 23.96달러로 마감했다. 게임스톱은 8.57% 뛴 43.4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밈 주식 37개는 최근 1주일간 10%가량 올랐다.

밈 주식이 다시 인기를 얻은 이유는 불분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MC가 지난 4일 우선주 형태로 주식을 발행해 보통주 주주에게 배당하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밈 주식 열풍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고 했다.

지난해 ‘게임스톱 사태’ 이후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을 매입하는 것이 하나의 투자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은 헤지펀드와 기관투자가가 하락을 예측해 공매도에 들어간 종목을 찾고 이와 반대로 베팅해 쇼트스퀴즈를 노린다. 공매도 세력이 더 큰 손실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대거 매입하는 쇼트스퀴즈가 발생하면 해당 주식의 가격은 올라간다. 베드배스&비욘드의 공매도 비중은 약 50%, AMC와 게임스톱은 20% 안팎이다.

과거 높은 관심을 받았던 성장주와 기술주의 수익률이 올 들어 나빠지자 투자자들이 투기성이 짙은 밈 주식에 눈을 돌렸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밈 주식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CNN방송은 “세 회사 모두 올해와 내년에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