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OMC 회의록 공개에 '반짝' 상승했다 꺾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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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OMC 회의록 공개에 '반짝' 상승했다 꺾인 이유](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01.30952171.1.jpg)
씨티그룹은 17일(미 동부 시간) 아침 보고서에서 "S&P500 지수는 우리의 연말 목표인 4200을 넘어서 랠리하고 있다. 높은 지수 수준과 2023년 기업 이익이 감소할 위험은 밸류에이션 역풍을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 추가 상승한다면 전략적으로 매도하는 게 정당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역사적으로 보면 강세장은 언제나 주가수익비율(P/E)과 소비자물가(CPI)를 더한 값이 20 이하에서 시작됐다. 그런데 지금은 P/E가 20배에 달하고 CPI는 8.5%다. 이는 지속가능한 강세장의 가능성이 작다는 뜻"이라면서 "시장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고, 또 다른 시장 후퇴가 발생할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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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아침부터 인플레이션 관련 소식이 금리를 자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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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유통업체들의 컨퍼런스콜을 들어보면 엄청나게 오른 렌트와 휘발윳값, 음식품 등 탓에 소비자들은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월마트만 해도 중산층 고객들이 자사 매장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갤런당 5달러에서 3달러 후반까지 떨어진 휘발윳값이 소비자들에게 잠시 위안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또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8달러(1.8%) 상승한 배럴당 88.1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4거래일 만에 반등입니다. 원유 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탓입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12일)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705만6000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월가 예상인 10만 배럴 증가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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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요인들로 인해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압박을 받았습니다. 오전 9시 30분 주요 지수는 0.5~0.9% 내림세로 출발했고 나스닥의 경우 오후 12시께 1.8% 넘게 떨어졌습니다.
이날 시장이 조심스러웠던 이유 중 하나는 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가 오후 2시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 FOMC는 기준금리를 75bp를 인상했었죠. 그래서 상당히 매파적 언급이 많이 들어있을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회의 이후 발언에 나선 많은 Fed 인사들도 상당한 긴축이 이어질 것이고, 조기 전환에 관한 생각은 시기상조라고 경고했었습니다. Fed의 미셸 보먼 이사는 “물가가 꾸준히 의미 있는 방식으로 하락하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이전과) 비슷한 규모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라며 75bp 인상안을 지지했었습니다.
오후 2시 회의록이 공개되자 시장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채권 금리는 급락하고, 큰 폭으로 하락하던 주가는 내림세를 대폭 만회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워치 시장에서는 9월 75bp 인상 가능성이 60%에서 40%로 낮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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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파적 문구>
① “참가자들은 통화정책 기조가 더 강화됨에 따라 누적된 정책 조정이 경제활동과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면서, 어느 시점에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달 27일 FOMC 기자회견에서 말한 뒤 랠리를 촉발했던 말입니다. 이게 파월 의장이 실수하거나, 개인적으로 말한 게 아니라 FOMC의 공식 의견임이 확인된 것입니다.
② "많은 참가자는 변하는 경제환경과 통화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길고 가변적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위원회가 필요 이상으로 긴축정책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위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나친 금리 인상의 위험에 대한 언급이 들어간 것은 올해 긴축이 시작된 이후 처음입니다. 이런 위험을 인정한다면 조심스럽게 금리를 올릴 것입니다.
③ "참석자들은 이번 정책금리 인상 이후, 명목 기준금리는 장기 중립 수준의 추정 범위 내에 있을 것이라고 봤다."
→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까지 높아졌다"라는 건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멘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더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 참가자들은 실질 기준금리가 여전히 단기 중립 수준보다 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라는 문구도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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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적 문구>
① "참가자들은 기준금리의 목표 범위를 지속해서 인상하는 것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적절할 것이라고 계속 예상했다."
② "참가자들은 최근 휘발유 가격 하락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유가 및 일부 원자재 하락이 지속해서 낮은 인플레이션의 기반을 제공한다고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격은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
③ "참가자들은 정책 기조를 충분히 조정하려는 위원회의 결의에 대중이 의문을 갖기 시작하면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될 수 있다는 것이 중대한 위험이라고 판단했다. 이 위험이 현실화하면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작업이 복잡해지고 경제적 비용이 상당히 증가할 수 있다."
JP모건의 마이크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지적한 위험이 반드시 대칭적으로 다뤄지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 지적한 위험(충분히 금리를 올리지 않는 데 따른 것)은 '중대한'(significant) 것으로 설명됐지만, 두 번째 위험(필요 이상으로 금리를 올리는 데 따른 것)에 대해선 별다른 평가가 없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즉 충분히 금리를 올리지 않는 데 따른 위험이 훨씬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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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고문은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록을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양면적 선택 가능성을 전달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시장은 대조적으로 비둘기파적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Fed 인사들이 앞으로 며칠 동안 어떻게 이런 해석을 반박할지 지켜보자"라고 밝혔습니다.
보먼 이사가 발표 직후 연단에 섰습니다. 보먼은 "노동 시장은 계속 강세를 보이고 노동 공급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강한 고용은 노동 시장과 고용에 약간의 압력을 가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통화정책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기준금리를 계속 올려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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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강세장이 새로 시작됐다고 믿는 강세론자입니다. 그는 지금 시장 상황에 대해 담담히 설명했습니다. 보고서 내용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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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지수가 200일 이평선 이상으로 유의미하게 상승하지 못한다면, 약세론자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다음 단계가 최악의 저점을 재시험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릴 것이다. 9월은 주식 시장에 최악의 달인 경향이 있으므로, 그들 옆에는 달력이 있다. 1928년 이후 S&P500 지수는 9월에 평균 1.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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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면 (지속해서 하락한다면) 6월 16일 이후의 랠리는 지속 가능한 강세장이 될 것이며, 이는 Fed가 긴축을 거의 완료했으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경기 침체를 촉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행복한 시나리오가 실행되지 않으면 곰(약세론자)들은 신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