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주최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가계와 기업에도 고통을 주는 게 불가피하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2%라는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오자마자 나스닥지수는 2% 가까이 급락했다. S&P500지수는 1.6%가량 밀리고 있다. 시장에선 다음달 21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리는 쪽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5%(작년 동기 대비)로 전달(9.1%) 대비 소폭 둔화한 데 이어 Fed가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도 완화하는 신호가 나타났다. 하지만 오름폭 자체는 여전히 매우 높다는 게 Fed의 시각이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7월 기준 PCE 물가지수에 따르면, PCE 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6.3% 올라 전달(6.8%)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전달과 비교하면 식료품 가격이 1.3% 뛰었으나 에너지 가격이 4.8% 하락한 덕분으로 분석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PCE 물가는 작년 동기보다 4.6% 상승했다. 전달 상승폭은 4.8%였다. 근원 PCE 물가는 지난 5월 5.3% 올라 4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후 두 달 연속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시장의 관심사는 다음달 21일로 예정된 FOMC다. 기준금리를 50bp 올리느냐 75bp 올리느냐를 결정짓는 날이기 때문이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다음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쪽으로 살짝 기울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달 초 8월 기준 고용 지표가 나오고, 중순엔 새로운 CPI가 공개되는 만큼 9월의 금리 인상 폭에 대한 시장 관측이 계속 춤을 출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뉴욕증시의 변동성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