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한경DB)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한경DB)
삼성증권은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매파적 연설을 선보이며 뉴욕 증시에 타격을 가했지만 이를 계기로 주식비중을 적극 축소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9일 "지난 26일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의 연설 내용은 이미 지난 한달 동안 다수 Fed 위원들이 사전에 언급했던 내용과 대동소이했다"며 "실제 당일 주식시장 변동성과 달리, 환율과 금리는 상대적으로 차분했다"고 말했다.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은 1.5bp 오르는데 그쳤고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물은 3bp 가량 상승했다.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올 연말 예상기준금리의 경우 2bp 남짓 상승한 3.66%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의 이번 잭슨홀 연설은 주식시장에 내재된 과도한 자신감을 걷어내는 계기가 됐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게 서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벤트 해석을 위한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할 수 있으나 지난 6월 빅스텝 이후 주식시장의 반응처럼 현격한 멀티플 압착이 진행될 확률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국내 증시의 경우 미국 증시 대비 반등 폭이 적었고 최근 환율이 상승하는 와중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연이어 지고 있다는 점이 지수의 하방 위험을 제한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서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의 수혜가 가능한 종목이라면 선별적인 상승세가 가능할 것"이라며 "자동차와 2차전지를 비롯해 국내 친환경 에너지, 조선, 기계, 건설 등 전통적인 제조업체에 지속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