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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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ESS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수혜주로 LG에너지솔루션, 이랜텍 등 배터리 업체가 꼽힌다.

○가정용 ESS 시장 5배 성장


커지는 가정용 ESS 시장…LG엔솔·이랜텍 '주목'
가정용 ESS 시장은 전 세계적인 탈탄소 기조와 맞물려 급성장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정용 ESS 시장 규모는 2020년 27억8000만달러(약 3조6000억원)에서 2027년 130억5000만달러(약 17조)로 증가할 전망이다. 7년간 약 5배 성장하는 것이다. ESS는 전기를 저장한 뒤 필요할 때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는 제품이다. 가정용 ESS는 주택의 태양광 패널과 연결해 낮에 생산된 전기를 저장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 형태다.

IRA 시행도 호재다.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투자지원이 늘어남에 따라 ESS 시장도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미국 태양광 모듈과 ESS 설치에 대한 세액공제도 확대된다. 함형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은 ESS 투자에 적극적”이라며 “산업용에 이어 가정용 ESS 보급 확대 정책도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이랜텍이 수혜주

가정용 ESS 시장 확대 수혜주로 LG에너지솔루션, 이랜텍 등이 꼽힌다.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배터리 뿐만 아니라 주택용·상업용 ESS도 생산한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RA 시행으로 북미 현지 증설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미국 ESS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배터리 업체 이랜텍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해당 기업의 가정용 ESS 제품은 화재 위험성을 평가하는 ‘UL9540A기준’ 인증을 올해 상반기에 획득했다. 고객사 발주에 맞춰 연말부터 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적 전망도 밝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은 1조2465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7685억원) 대비 62% 상승했다. 내년엔 2조92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이랜텍도 작년 영업이익은 342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011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달새 35% 가량 상승했다. 이날도 전일대비 4.1% 올랐다. 이랜텍은 최근 1달간 주가가 하락했지만 연초 대비 약 37% 상승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