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소비자물가 폭등…Fed, 100bp 인상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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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을 훌쩍 넘는 높은 수준으로 발표됐다. 월가는 헤드라인 수치의 전월 대비 감소(-0.1%)를 예상했지만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월 대비 0.6%나 급등해 예상(0.3% 상승)을 두 배 가량 웃돌았다. CPI가 발표된 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2~3% 폭락하고, 뉴욕 채권 시장의 국채 금리는 급등하고 있다.
13일(미 동부 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8월 CPI는 전년 대비 8.3%, 전월 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은 헤드라인 수치가 전년 대비 8.1% 상승하고 전월 대비 0.1%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이는 휘발유 가격은 예상대로 전월보다 5.0%나 하락했지만 음식 가격이 0.8%나 올라 대폭 상쇄한 탓이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의 경우 전년 대비 6.3%, 전월 대비 0.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의 5.9%, 0.3% 뿐 아니라 월가 예상 6.1%, 0.3% 상승보다 훨씬 높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전월 대비 근원 수치가 7월(0.3%)의 두 배가 됐다. 이는 '끈적끈적한' 물가 요인인 주거비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0.7%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된 데 따른 것이다. 연율로 따지면 6.24%에 달해 1990년(6.1%) 이후 가장 높다. 또 의료비가 한 달새 0.8% 급등했고 교육비, 자동차보험 등도 크게 오르는 등 상승세가 광범위하게 나타니다. 내린 품목은 항공료와 통신비, 중고차 등은 소수에 불과했다. 데이비드 록하트 전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내가 가장 중요한 숫자라고 생각하는 월간 근원 수치가 7월 0.3%에서 8월 0.6%으로 증가했다"라면서 "한 달 동안의 수치이긴 하지만 물가 감속이 보이지 않고 근원 수준에서 약간의 가속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CPI가 높게 나오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0bp를 올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을 보면 CPI가 발표된 직후 50bp 인상에 대한 베팅은 사라졌고 75bp 인상 베팅이 80%로 높아졌다. 그리고 100bp 인상에 대한 베팅이 20%로 나타났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좇는 2년물 국채 금리가 한때 3.72%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뉴욕생명 자산운용의 윤제성 최고투자책임자(CIO)는 "8월 CPI 물가가 전달보다 낮게 나왔어도 Fed는 75bp를 올렸을 때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높고 더 길게 긴축을 가져가야할 상황"이라면서 "9월에는 75bp가 아니라면 100bp를 올려여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바이탈 날리지는 "CPI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는 사실은 분명히 시장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상승 원인을 몇몇 범주로 지목하기가 힘들 정도로 인플레이션의 요인들이 너무 광범위하다는 것도 또 다른 부정적인 점"이라고 지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13일(미 동부 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8월 CPI는 전년 대비 8.3%, 전월 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은 헤드라인 수치가 전년 대비 8.1% 상승하고 전월 대비 0.1%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이는 휘발유 가격은 예상대로 전월보다 5.0%나 하락했지만 음식 가격이 0.8%나 올라 대폭 상쇄한 탓이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의 경우 전년 대비 6.3%, 전월 대비 0.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의 5.9%, 0.3% 뿐 아니라 월가 예상 6.1%, 0.3% 상승보다 훨씬 높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전월 대비 근원 수치가 7월(0.3%)의 두 배가 됐다. 이는 '끈적끈적한' 물가 요인인 주거비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0.7%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된 데 따른 것이다. 연율로 따지면 6.24%에 달해 1990년(6.1%) 이후 가장 높다. 또 의료비가 한 달새 0.8% 급등했고 교육비, 자동차보험 등도 크게 오르는 등 상승세가 광범위하게 나타니다. 내린 품목은 항공료와 통신비, 중고차 등은 소수에 불과했다. 데이비드 록하트 전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내가 가장 중요한 숫자라고 생각하는 월간 근원 수치가 7월 0.3%에서 8월 0.6%으로 증가했다"라면서 "한 달 동안의 수치이긴 하지만 물가 감속이 보이지 않고 근원 수준에서 약간의 가속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CPI가 높게 나오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0bp를 올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을 보면 CPI가 발표된 직후 50bp 인상에 대한 베팅은 사라졌고 75bp 인상 베팅이 80%로 높아졌다. 그리고 100bp 인상에 대한 베팅이 20%로 나타났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좇는 2년물 국채 금리가 한때 3.72%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뉴욕생명 자산운용의 윤제성 최고투자책임자(CIO)는 "8월 CPI 물가가 전달보다 낮게 나왔어도 Fed는 75bp를 올렸을 때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높고 더 길게 긴축을 가져가야할 상황"이라면서 "9월에는 75bp가 아니라면 100bp를 올려여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바이탈 날리지는 "CPI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는 사실은 분명히 시장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상승 원인을 몇몇 범주로 지목하기가 힘들 정도로 인플레이션의 요인들이 너무 광범위하다는 것도 또 다른 부정적인 점"이라고 지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