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쇼크'에도 오른다…태양광주·현대에너지솔루션 신고가
미국 ‘물가상승’ 쇼크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있지만 태양광 관련주들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실적에 대한 기대가 하락장 속에서도 주가를 방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오전 현대에너지솔루션은 4.47% 오른 7만93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8만24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화솔루션(1.53%)을 비롯해 대명에너지(3.90%), 에스에너지(1.23%) 등 다른 태양광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코스피지수가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여파로 1.4% 하락하고 시총 상위 다수 종목들이 하향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중순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상승세)가 끝나고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태양광주들은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16일 이후 이달 13일까지 3.31% 하락했다. 이 기간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주가가 43% 상승하면서 시장 수익률을 크게 넘겼다. 한화솔루션은 9.51%, 레이크머티리얼즈는 39.9%, 대명에너지는 14.53% 상승했다.

최근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태양광 모듈 단가가 덩달아 뛰고 있지만, 정책적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어 태양광주들의 실적에도 당분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모듈 가격은 4월 1kg당 4.80달러였으나 9월 1kg당 7.83달러까지 급등했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듈 가격 상승은 상승한 원재료비를 전가한 결과”라며 “원가 반영은 견조한 수요의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태양광주들이 타 업종 대비 지나치게 주가가 올라 한 차례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 태양광기업인 인페이즈에너지는 지난 8일 317.41달러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으나, 이후 금융회사들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지나치게 높다며 투자등급을 낮추자 주가도 3.75% 내려갔다.

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3분기 주요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발표, 중기적으로는 미국 중간선거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라며 “주가가 조정돼도 견조한 수요만 확인되면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