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마이너스인데…채권형 펀드에 돈 몰리는 이유
공모펀드 시장에서도 채권형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채권형 펀드가 속출하는데도, 결국은 금리가 꺾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와 하이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자금 순유입이 가장 많았던 공모펀드는 채권형인 'KB스타크레딧플러스'였다. 1개월간 1993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 수익률은 -0.34%였다. 통상 높은 수익률과 비례해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는 것과 달리, 수익률과 자금 흐름이 거꾸로 움직인 셈이다.

2위와 3위는 '웰컴베스트단기채'와 '다올KTB2년만기형'이었다. 두 상품 모두 단기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웰컴베스트단기채는 한달간 -0.05%의 수익률을 기록헀지만 840억원이 몰렸다. 지난달 출시된 다올KTB2년만기형에는 556억원이 순유입됐다.

'트러스톤매크로채권', '미래에셋솔로몬중장기국공채', '한화코리아벨류채권'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수익률를 기록했지만 자금 순유입 순위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처럼 8월 한달간 자금 순유입 순위 톱10 중 9개가 채권형 펀드였다.

유일하게 톱10에 포함된 주식형 펀드는 '삼성글로벌배당귀족ESG' 였다. 8월 한달간 288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한달 수익률은 1.94%였다.

채권이나 주식 중에서도 현금흐름이 보장된 배당주를 회피처로 삼는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가 공모펀드 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당분간 채권형 펀드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정점에 대한 예측은 4%대고 채권금리가 더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채권시장에 대해 기대할 만한 단서들이 보이면서 저가매수가 유입되고 있다"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