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마이너드, 건들락, 달리오까지 "주가 20%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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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CPI) 충격으로 S&P500 지수가 4% 넘게 폭락한 다음 날인 14일(미 동부 시간) 월가 강세론자들의 반격이 이어졌습니다.
① 전날 폭락세는 질서정연했다
버투스 인베스트먼트의 조 테라노바 시니어 매니징 디렉터는 "전날 매도의 형태는 패닉이 아니었다. 미 중앙은행(Fed)의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면서 그런 기대로 인해 매수했던 주식을 재조정하는 차원에서 질서 있게 줄이는 수준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전날 S&P500 지수의 하락 폭은 이전 나흘간 반등 폭을 거의 정확히 되돌렸습니다. 헤지펀드 등을 상대하는 골드만삭스의 프라임 브로커리지에서는 "헤지펀드들은 상대적으로 차분했고 거시경제 관련 상품(지수, ETF)을 공매도/헤징했다는 게 우리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장기 매수했던 주식을 팔거나 위험을 대폭 줄이는 게 아니었다는 겁니다. 소매 투자자들도 막대한 주식을 샀습니다. 벤다리서치에 따르면 개인은 13일 20억 5000만 달러의 미국 주식과 ETF를 순매수했는데, 이는 올해 두 번째로 큰 하루 순매수 규모였습니다.
②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앨리의 린지 벨 전략가는 "8월 CPI를 보고 우려스러웠지만, 더 큰 그림에서 낙관적인 이유가 있다.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전반적인 가격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여러 징후를 지적하고 싶다. 해운 비용, 운송 비용, ISM 서비스 가격, 중고차 가격 등이 모두 하락하거나 고점에서 내려오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웰스파고의 크리스 하비 전략가는 "기대 인플레이션은 하락하고 있고, 경제는 둔화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은 계속 내려가고 있고 소비자는 상품에서 서비스로 소비를 바꾸고 있다"라면서 "인플레이션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어제 갭다운(Gap down)을 겪었고 그 여파는 하루 만에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상승 촉매를 갖고 있다"라며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촉매로 들었습니다. 하비는 "Fed는 75bp를 인상할 것이고 그것은 긴축 속도를 감속하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마지막 75bp 인상일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우리는 Fed 매파 성향과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있다고 믿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③ 9월 100bp 인상 예상은 지나치다
JP모건의 마이크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100bp 인상 가능성은 0은 아니겠지만 3분의 1 미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75bp 이상을 올리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전 회의에서도 그랬던 사례들이 있었고 FOMC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Fed는 올해 초 100bp씩 올리지 않기로 했고 훌륭한 운전자라면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속도를 높이지는 않는다. 물론 FOMC가 만약 최종금리가 5% 이상(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이라고 생각한다면 100bp 올리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Fed가 9월 75bp를 인상하고 연말까지 기준금리는 3.75~4.0%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제임스 매킨토시 증시 전문기자는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계속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Markets Keep Making the Same Mistake About Inflation)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저절로 내려가리라 생각하고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대응한다면 주식과 채권 매수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Fed가 밝힌 대로 행동하리라 생각한다면 여전히 비싸다"라고 적었습니다. 오늘 아침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PPI)는 강세론자들에게 약간의 희망을 안겨줬습니다. 헤드라인 수치는 8.7% 상승해 월가 예상(8.8%)이나 7월(9.8%) 수치보다 낮아졌습니다. 전월 대비로도 0.1% 감소해 예상과 같았습니다. 근원 물가는 각각 5.6%, 0.2% 올랐습니다. 전년 대비 수치는 7월(5.8%)보다 내려갔지만, 전월 대비 수치는 7월(0.1%)보다 올랐습니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의 제이슨 쉥커 설립자는 "파이프라인에 인플레이션이 아직 더 남아 있지만, 사이클의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이제 마침내 우리 뒤에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앰허스트 피어폰트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PPI의 증가는 CPI에서 본 것만큼 가파르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속도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라면서 “안도감을 찾을 수는 있지만, 자신감을 느끼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아침 3.839%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PPI가 나온 뒤 조금 차분해졌습니다. 오후 4시 30분께 3.4bp 오른 3.780%에 거래됐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4bp 내린 3.411%를 기록했습니다. 금리가 차분해지자 시장은 반등을 시도했습니다. 주요 지수는 0.1~0.2%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확신에 대한 자신감은 강하지 않았습니다. 온종일 보합 선을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마이너스권에 머물던 주요 지수는 장 막판 30분간 유입된 매수세에 다우는 0.1%, S&P500 지수는 0.34%, 나스닥은 0.74% 오른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증시는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화요일 붕괴 이후 전체적으로 불안정하고 즉각적 반등을 확신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루이스트의 키스 러너 전략가는 "Fed가 공격적으로 긴축하면서 시장의 가장 큰 하방 위험은 경기 침체 위험의 증가"라며 "시장이 불편한 상황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우선 다음 주 FOMC가 마음에 걸립니다. FOMC의 경우 별별 얘기가 많습니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Fed가 신뢰 회복을 위해 100bp를 올릴 것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CEO)는 "Fed가 75bp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잠재적인 과도한 긴축에 대한 우려로 인해 25bp 인상을 선호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일론 머스크도 트위터를 통해 ”25bp 인하"를 주장했습니다. 머스크는 "원자재 가격 하락은 적은 폭도 아니고 비밀도 아니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은 디플레이션 위험을 불러온다"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Fed가 당장 더 공격적으로 긴축할 것이란 관측이 강합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 75bp 인상 가능성이 76%, 100bp 인상 베팅이 24%입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사실 Fed가 금리를 올리는 속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고 실제로 시장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건 최종금리"라면서 "최종금리 기대치가 더 올라간다면, 시장에서 추가적인 매도의 물결을 보게 될 것이며, 아마도 6월 저점을 다시 테스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시장에서는 최종금리가 내년 4.4%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제 새벽까지 4%로 관측했는데, 지금은 40bp가량 더 높게 관측하고 있는 것이죠. KPMG의 다이언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다음 주 FOMC에 대한 예상 보고서를 써냈습니다. ▶8월 뜨겁고 뜨거운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는 Fed가 75bp가 아닌 1%포인트를 인상해야 한다는 압력을 높였다. 이는 기준금리를 3.25~3.5% 범위로 높일 것이다. 이는 가장 어렵고 정치적으로 책임이 필요한 결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금리를 중립으로 추정되는 선 이상으로 높임으로써 경기 침체를 향한 첫 번째 움직임이 될 것이다. 게다가 9월은 대차대조표에서 950억 달러를 감축하는 첫 달이다.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의장은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하고 성장률을 낮추며 실업률을 높이겠다는 결정을 강조할 것이다. 파월은 이 순간을 Fed의 신뢰에 대한 도전이자 그의 유산에 대한 결정적 순간으로 보고 있다.
▶FOMC는 경제전망(SEP)과 점도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중앙값 4.5%에 달하는 기준금리 인상 궤적이 포함될 것입니다. 일부 참가자는 5%까지 예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성장률은 극적으로 하향 조정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업률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점이다. 아마도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할 만큼 충분히 클 것이다.
▶Fed에 대한 정치적 압력은 앞으로 몇 달, 몇 주 동안 강화될 것이다. 주택 시장은 이미 가격이 하락하고 판매 및 건설이 떨어지는 등 경기 침체에 빠져 있다. 가장 큰 충격은 실업률 증가에서 나올 것이며, 여기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맞습니다. Fed가 긴축을 강하게 조일수록 금리는 높아지고 경제 성장을 제약하게 될 것입니다. 브릿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설립자는 오늘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실질 금리(1%)와 자신의 예상 인플레이션(향후 10년 4.5~5%)을 감안해 장단기 금리가 4.5~6%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는 민간 부문의 크레딧 성장을 낮추고 지출 감소를 가져오고 이에 따라 경제도 함께 하락할 것"이라며 "금리가 4.5%까지 오르면 주가에 약 20%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달리오는 "금리가 6%가 되면 채무자, 시장 및 경제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나쁘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Fed가 그보다는 완화적으로 나설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구겐하임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주가 20% 하락을 주장했고, 제프리 건들락은 어제 이에 동의했습니다. 이들에 이어 레이 달리오까지 주가가 20% 이상 내려갈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CPI로 돌아가겠습니다. 8월 수치처럼 앞으로도 주거비는 계속해서 CPI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하지만 스웡크가 지적했듯 주택 시장은 이미 가라앉고 있습니다. 오늘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모기지 평균 금리가 지난주 6.01%로 집계되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6% 선을 넘었습니다. MBA는 모기지론 신청 건수를 나타내는 시장종합지수(Market Composite Index)도 1주일 전보다 1.2%, 1년 전보다 64.0%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신규 주택 판매는 7월에 6년 내 최저치로 급락했으며 주택 판매 및 단독 주택 착공은 2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주택 시장이 빨리 침체를 맞으면 주거비는 빨리 내려가지 않을까요? JP모건은 최근 모기지 이자율 폭등이 주택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2006~2007년 주택 거품 붕괴 때와 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2006~2007년엔 주택 공급은 수요를 훨씬 초과했으며 주택 부문은 미국 GDP의 7% 미만으로 비정상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주택은 약 4.5%로 훨씬 더 합리적입니다. 게다가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합니다. 프레디 맥(Freddie Mac)에 따르면, 미국은 가구 형성을 따라가려면 380만 개 주택이 부족합니다. JP모건은 "잠재적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주택 시장의 펀더멘털은 강력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건전한 전망을 갖고 있다. 단기적으로도 극적인 하락은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핌코는 "8월 렌트와 소유자 등가임대료(OER)가 전년 대비 6.3% 상승했는데, 상승세가 계속해서 가속화되어 최대 8%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핌코는 "역설적으로, Fed의 금리 인상은 역사적으로 처음에는 렌트를 상승시키는 경향이 있다. 주택 소유를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주택 가격 인플레이션이 실질적으로 상당 폭 완화되기 시작해야 렌트도 하락하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3~6분기가 걸린다. 또 주요 도시 이외 지역에서는 임대료 통제가 없으며, 새로 임대 계약을 할 때 훨씬 높은 렌트에 직면해 사람들이 기존 임대 계약을 비싸게 갱신하면서 렌트가 더 높아지고 있다. CPI를 발표하는 노동 통계국(BLS)은 임대 갱신과 신규 임대를 모두 조사하기 때문에 렌트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졌다. 렌트가 CPI 바스켓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완화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Fed는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어려운 과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특징주로는 6.17% 급등한 모더나가 꼽힙니다.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CEO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코로나 백신 공급에 대해 중국 정부와 논의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열려 있고 능력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은 아직 자체 백신만 맞고 있습니다. 만약 mRNA 백신을 도입하게 된다면 중국의 경제 봉쇄도 종착역을 향해 달려갈 수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다음 달 3연임을 확정지으면 도입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불확실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또 유니온퍼시픽(-3.69%) 노포크서던(-2.16%) CSX(-1.05%) 등 철도 주들은 줄줄이 폭락했습니다. 철도 노조들이 이번 주 금요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입니다. 철도회사들과 노조는 미국 정부의 중재 하에 2024년까지 임금을 24% 올리는 협상안을 마련했는데, 12개 노조 가운데 2개 노조가 이를 반대하면서 협상이 깨질 가능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합의에 이르지 못한 노조 2곳의 조합원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약 6만 명에 달합니다. 만약 파업이 발생하면 하루 7000대의 장거리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매일 20억 달러 이상의 부가가치가 감소(미국철도협회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루빌라 파로키 이코노미스트는 "철도 파업이 발생하면 공급망이 다시 한번 중단될 위험이 있다. 제품 부족이 발생하여 판매와 공장 운영 모두에 영향을 미치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미제조업협회의 제이 티몬스 CEO는 "열차 운행 중단이 원자재 비용 증가와 공급망 중단 등 제조업체가 이미 직면한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철도가 다니지 못하면 매일 46만대 장거리 트럭이 더 필요하고 이는 석유 가격을 높일 것이란 분석까지 나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① 전날 폭락세는 질서정연했다
버투스 인베스트먼트의 조 테라노바 시니어 매니징 디렉터는 "전날 매도의 형태는 패닉이 아니었다. 미 중앙은행(Fed)의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면서 그런 기대로 인해 매수했던 주식을 재조정하는 차원에서 질서 있게 줄이는 수준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전날 S&P500 지수의 하락 폭은 이전 나흘간 반등 폭을 거의 정확히 되돌렸습니다. 헤지펀드 등을 상대하는 골드만삭스의 프라임 브로커리지에서는 "헤지펀드들은 상대적으로 차분했고 거시경제 관련 상품(지수, ETF)을 공매도/헤징했다는 게 우리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장기 매수했던 주식을 팔거나 위험을 대폭 줄이는 게 아니었다는 겁니다. 소매 투자자들도 막대한 주식을 샀습니다. 벤다리서치에 따르면 개인은 13일 20억 5000만 달러의 미국 주식과 ETF를 순매수했는데, 이는 올해 두 번째로 큰 하루 순매수 규모였습니다.
②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앨리의 린지 벨 전략가는 "8월 CPI를 보고 우려스러웠지만, 더 큰 그림에서 낙관적인 이유가 있다.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전반적인 가격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여러 징후를 지적하고 싶다. 해운 비용, 운송 비용, ISM 서비스 가격, 중고차 가격 등이 모두 하락하거나 고점에서 내려오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웰스파고의 크리스 하비 전략가는 "기대 인플레이션은 하락하고 있고, 경제는 둔화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은 계속 내려가고 있고 소비자는 상품에서 서비스로 소비를 바꾸고 있다"라면서 "인플레이션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어제 갭다운(Gap down)을 겪었고 그 여파는 하루 만에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상승 촉매를 갖고 있다"라며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촉매로 들었습니다. 하비는 "Fed는 75bp를 인상할 것이고 그것은 긴축 속도를 감속하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마지막 75bp 인상일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우리는 Fed 매파 성향과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있다고 믿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③ 9월 100bp 인상 예상은 지나치다
JP모건의 마이크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100bp 인상 가능성은 0은 아니겠지만 3분의 1 미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75bp 이상을 올리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전 회의에서도 그랬던 사례들이 있었고 FOMC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Fed는 올해 초 100bp씩 올리지 않기로 했고 훌륭한 운전자라면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속도를 높이지는 않는다. 물론 FOMC가 만약 최종금리가 5% 이상(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이라고 생각한다면 100bp 올리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Fed가 9월 75bp를 인상하고 연말까지 기준금리는 3.75~4.0%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제임스 매킨토시 증시 전문기자는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계속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Markets Keep Making the Same Mistake About Inflation)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저절로 내려가리라 생각하고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대응한다면 주식과 채권 매수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Fed가 밝힌 대로 행동하리라 생각한다면 여전히 비싸다"라고 적었습니다. 오늘 아침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PPI)는 강세론자들에게 약간의 희망을 안겨줬습니다. 헤드라인 수치는 8.7% 상승해 월가 예상(8.8%)이나 7월(9.8%) 수치보다 낮아졌습니다. 전월 대비로도 0.1% 감소해 예상과 같았습니다. 근원 물가는 각각 5.6%, 0.2% 올랐습니다. 전년 대비 수치는 7월(5.8%)보다 내려갔지만, 전월 대비 수치는 7월(0.1%)보다 올랐습니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의 제이슨 쉥커 설립자는 "파이프라인에 인플레이션이 아직 더 남아 있지만, 사이클의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이제 마침내 우리 뒤에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앰허스트 피어폰트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PPI의 증가는 CPI에서 본 것만큼 가파르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속도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라면서 “안도감을 찾을 수는 있지만, 자신감을 느끼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아침 3.839%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PPI가 나온 뒤 조금 차분해졌습니다. 오후 4시 30분께 3.4bp 오른 3.780%에 거래됐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4bp 내린 3.411%를 기록했습니다. 금리가 차분해지자 시장은 반등을 시도했습니다. 주요 지수는 0.1~0.2%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확신에 대한 자신감은 강하지 않았습니다. 온종일 보합 선을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마이너스권에 머물던 주요 지수는 장 막판 30분간 유입된 매수세에 다우는 0.1%, S&P500 지수는 0.34%, 나스닥은 0.74% 오른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증시는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화요일 붕괴 이후 전체적으로 불안정하고 즉각적 반등을 확신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루이스트의 키스 러너 전략가는 "Fed가 공격적으로 긴축하면서 시장의 가장 큰 하방 위험은 경기 침체 위험의 증가"라며 "시장이 불편한 상황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우선 다음 주 FOMC가 마음에 걸립니다. FOMC의 경우 별별 얘기가 많습니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Fed가 신뢰 회복을 위해 100bp를 올릴 것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CEO)는 "Fed가 75bp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잠재적인 과도한 긴축에 대한 우려로 인해 25bp 인상을 선호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일론 머스크도 트위터를 통해 ”25bp 인하"를 주장했습니다. 머스크는 "원자재 가격 하락은 적은 폭도 아니고 비밀도 아니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은 디플레이션 위험을 불러온다"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Fed가 당장 더 공격적으로 긴축할 것이란 관측이 강합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 75bp 인상 가능성이 76%, 100bp 인상 베팅이 24%입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사실 Fed가 금리를 올리는 속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고 실제로 시장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건 최종금리"라면서 "최종금리 기대치가 더 올라간다면, 시장에서 추가적인 매도의 물결을 보게 될 것이며, 아마도 6월 저점을 다시 테스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시장에서는 최종금리가 내년 4.4%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제 새벽까지 4%로 관측했는데, 지금은 40bp가량 더 높게 관측하고 있는 것이죠. KPMG의 다이언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다음 주 FOMC에 대한 예상 보고서를 써냈습니다. ▶8월 뜨겁고 뜨거운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는 Fed가 75bp가 아닌 1%포인트를 인상해야 한다는 압력을 높였다. 이는 기준금리를 3.25~3.5% 범위로 높일 것이다. 이는 가장 어렵고 정치적으로 책임이 필요한 결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금리를 중립으로 추정되는 선 이상으로 높임으로써 경기 침체를 향한 첫 번째 움직임이 될 것이다. 게다가 9월은 대차대조표에서 950억 달러를 감축하는 첫 달이다.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의장은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하고 성장률을 낮추며 실업률을 높이겠다는 결정을 강조할 것이다. 파월은 이 순간을 Fed의 신뢰에 대한 도전이자 그의 유산에 대한 결정적 순간으로 보고 있다.
▶FOMC는 경제전망(SEP)과 점도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중앙값 4.5%에 달하는 기준금리 인상 궤적이 포함될 것입니다. 일부 참가자는 5%까지 예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성장률은 극적으로 하향 조정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업률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점이다. 아마도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할 만큼 충분히 클 것이다.
▶Fed에 대한 정치적 압력은 앞으로 몇 달, 몇 주 동안 강화될 것이다. 주택 시장은 이미 가격이 하락하고 판매 및 건설이 떨어지는 등 경기 침체에 빠져 있다. 가장 큰 충격은 실업률 증가에서 나올 것이며, 여기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맞습니다. Fed가 긴축을 강하게 조일수록 금리는 높아지고 경제 성장을 제약하게 될 것입니다. 브릿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설립자는 오늘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실질 금리(1%)와 자신의 예상 인플레이션(향후 10년 4.5~5%)을 감안해 장단기 금리가 4.5~6%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는 민간 부문의 크레딧 성장을 낮추고 지출 감소를 가져오고 이에 따라 경제도 함께 하락할 것"이라며 "금리가 4.5%까지 오르면 주가에 약 20%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달리오는 "금리가 6%가 되면 채무자, 시장 및 경제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나쁘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Fed가 그보다는 완화적으로 나설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구겐하임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주가 20% 하락을 주장했고, 제프리 건들락은 어제 이에 동의했습니다. 이들에 이어 레이 달리오까지 주가가 20% 이상 내려갈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CPI로 돌아가겠습니다. 8월 수치처럼 앞으로도 주거비는 계속해서 CPI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하지만 스웡크가 지적했듯 주택 시장은 이미 가라앉고 있습니다. 오늘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모기지 평균 금리가 지난주 6.01%로 집계되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6% 선을 넘었습니다. MBA는 모기지론 신청 건수를 나타내는 시장종합지수(Market Composite Index)도 1주일 전보다 1.2%, 1년 전보다 64.0%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신규 주택 판매는 7월에 6년 내 최저치로 급락했으며 주택 판매 및 단독 주택 착공은 2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주택 시장이 빨리 침체를 맞으면 주거비는 빨리 내려가지 않을까요? JP모건은 최근 모기지 이자율 폭등이 주택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2006~2007년 주택 거품 붕괴 때와 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2006~2007년엔 주택 공급은 수요를 훨씬 초과했으며 주택 부문은 미국 GDP의 7% 미만으로 비정상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주택은 약 4.5%로 훨씬 더 합리적입니다. 게다가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합니다. 프레디 맥(Freddie Mac)에 따르면, 미국은 가구 형성을 따라가려면 380만 개 주택이 부족합니다. JP모건은 "잠재적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주택 시장의 펀더멘털은 강력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건전한 전망을 갖고 있다. 단기적으로도 극적인 하락은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핌코는 "8월 렌트와 소유자 등가임대료(OER)가 전년 대비 6.3% 상승했는데, 상승세가 계속해서 가속화되어 최대 8%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핌코는 "역설적으로, Fed의 금리 인상은 역사적으로 처음에는 렌트를 상승시키는 경향이 있다. 주택 소유를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주택 가격 인플레이션이 실질적으로 상당 폭 완화되기 시작해야 렌트도 하락하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3~6분기가 걸린다. 또 주요 도시 이외 지역에서는 임대료 통제가 없으며, 새로 임대 계약을 할 때 훨씬 높은 렌트에 직면해 사람들이 기존 임대 계약을 비싸게 갱신하면서 렌트가 더 높아지고 있다. CPI를 발표하는 노동 통계국(BLS)은 임대 갱신과 신규 임대를 모두 조사하기 때문에 렌트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졌다. 렌트가 CPI 바스켓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완화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Fed는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어려운 과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특징주로는 6.17% 급등한 모더나가 꼽힙니다.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CEO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코로나 백신 공급에 대해 중국 정부와 논의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열려 있고 능력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은 아직 자체 백신만 맞고 있습니다. 만약 mRNA 백신을 도입하게 된다면 중국의 경제 봉쇄도 종착역을 향해 달려갈 수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다음 달 3연임을 확정지으면 도입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불확실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또 유니온퍼시픽(-3.69%) 노포크서던(-2.16%) CSX(-1.05%) 등 철도 주들은 줄줄이 폭락했습니다. 철도 노조들이 이번 주 금요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입니다. 철도회사들과 노조는 미국 정부의 중재 하에 2024년까지 임금을 24% 올리는 협상안을 마련했는데, 12개 노조 가운데 2개 노조가 이를 반대하면서 협상이 깨질 가능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합의에 이르지 못한 노조 2곳의 조합원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약 6만 명에 달합니다. 만약 파업이 발생하면 하루 7000대의 장거리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매일 20억 달러 이상의 부가가치가 감소(미국철도협회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루빌라 파로키 이코노미스트는 "철도 파업이 발생하면 공급망이 다시 한번 중단될 위험이 있다. 제품 부족이 발생하여 판매와 공장 운영 모두에 영향을 미치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미제조업협회의 제이 티몬스 CEO는 "열차 운행 중단이 원자재 비용 증가와 공급망 중단 등 제조업체가 이미 직면한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철도가 다니지 못하면 매일 46만대 장거리 트럭이 더 필요하고 이는 석유 가격을 높일 것이란 분석까지 나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