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이수만 개인회사와 계약 끊는다…"주가 상승 기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배임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15일 SM은 라이크기획으로부터 프로듀싱 계약을 조기종료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공시했다. 추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계약 종료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라이크기획은 SM 설립자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다. SM은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용역 계약을 맺고 매년 수백억원을 인세를 지출하고 있다. 그러나 라이크기획의 역할이 구체적이지 않아 이 총괄 프로듀서의 ‘자금줄’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SM은 올해 상반기에도 114억원을 라이크기획에 지급했다. 이는 이 회사 상반기 영업이익의 30%에 달한다. 법조계에서는 “라이크기획이 담당하는 음원 프로듀싱이 SM 내부에서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배임죄를 적용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거액의 수수료 지급이 지속되면서 주주들의 불만도 거세졌다. KB자산운용은 2019년 주주 서한을 보내 라이크기획과 SM을 합병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문제를 해결하라고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이 총괄 프로듀서와 관련한 지배구조 문제가 해결되면서 SM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M이 추진해온 이 총괄 프로듀서 보유 지분(약 18.73%) 매각도 빨라질 것이란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안진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라이크기획은 SM의 매출액의 연동해 수수료를 정산받아 SM의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꼽혔다”며 “그동안 거론되어왔던 SM 지분 매각 협상도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SM은 “조기 종료를 검토하는 것이므로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SM에서 이수만이 맡고 있는 직책은 총괄 프로듀서가 유일하다. 이 총괄 프로듀서의 향후 역할에 대해선 “앞으로 어떤 직책을 맡을지 알 수 없다”며 “그 역할과 방향은 여러 가지일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태웅/김희경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