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 "금리 4.6%까지 인상" 월가 "경기 침체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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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 "금리 4.6%까지 인상" 월가 "경기 침체 확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1302398.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 "금리 4.6%까지 인상" 월가 "경기 침체 확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1302384.1.pn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 "금리 4.6%까지 인상" 월가 "경기 침체 확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1302397.1.jpg)
① 기준금리 75bp 인상
금리는 75bp가 인상됐습니다. 12명의 FOMC 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습니다. 성명서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광범위하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하고 있다"라는 문구가 유지됐습니다. "금리 범위를 지속해서 높이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는 문구도 마찬가지입니다.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것입니다. 경기에 대해선 "지출과 생산에 대한 지표는 완만한 성장을 보인다.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는 탄탄하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 "금리 4.6%까지 인상" 월가 "경기 침체 확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1302392.1.png)
점도표엔 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지난 6월 점도표에서는 올해 3.4%, 내년 3.8%가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각각 4.4%, 4.6%로 치솟았습니다. 올해의 경우 위원 19명 중 9명이 올해 말 4.25~4.50%를 예상했습니다. 오늘 기준금리가 3.0~3.25%인 점을 고려하면 11월 75bp, 12월 50bp 인상이 유력합니다. 내년에는 19명 중 6명이 4.75~5.00%, 나머지 6명은 4.50~4.75%를 점쳤습니다. 19명 중 12명이 4.5% 이상을 찍은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높은 금리는 내년 내내 유지한 뒤 2024년에야 인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4년 인하 폭 전망치는 크게 엇갈렸습니다. 4.5~4.75%를 유지할 것으로 본 위원도 2명이었지만 2.5~2.75%까지 하락할 것으로 본 위원도 있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 "금리 4.6%까지 인상" 월가 "경기 침체 확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1302388.1.png)
이렇게 금리를 높게 올리려는 건 인플레이션 우려 탓입니다. 위원들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전망치를 5.4%로 지난 6월(5.2%)보다 높였습니다. 내년 물가는 2.8%(2.6%)로 봤습니다.
이렇게 강한 긴축을 하면 성장률은 낮아지고 실업률은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위원들은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0.2%(6월 1.7%) 내년 1.2%(1.7%)로 크게 낮췄고 실업률 전망치는 올해 3.8%(3.7%) 내년 4.4%(3.9%)로 높였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실업률 전망치가 5%까지 높아지면 Fed가 경기 침체를 각오하는 것으로 봤는데, 그렇지는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오늘 아침 "Fed가 실업률을 5%까지 끌어올릴 정도로 경제에 강한 타격을 가해야 한다면 S&P500 지수는 3400 이하로 떨어지고, 5년물 금리(현재 3.75%)는 4.5~5.4%까지 높아지며 달러 인덱스는 추가 4% 올라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 "금리 4.6%까지 인상" 월가 "경기 침체 확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1302393.1.png)
오후 2시 FOMC 결과가 발표된 뒤 뉴욕 금융시장은 폭탄을 맞은 듯했습니다. 아침 내내 0.5%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던 주가지수는 순식간에 마이너스로 꺾어졌고, 채권 금리는 치솟았습니다. 2년물 금리는 4.117%까지 폭등했고, 10년물은 3.619%로 급등했습니다. 주가지수가 1% 넘게 폭락하지 않은 건 아마도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실낱같은' 기대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 "금리 4.6%까지 인상" 월가 "경기 침체 확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1302390.1.pn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 "금리 4.6%까지 인상" 월가 "경기 침체 확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1302400.1.jpg)
① 기준금리 4.6% 간다
▶(점도표 관련) "연방기금금리의 그럴듯한 경로라고 생각하는 것을 적어 놓았다. 우리가 실제 실행한다면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데 충분할 것이다.", "우리는 상당히 그 지점에 갈 것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공급 측면의 완화를 봤지만, 인플레이션 하락은 실제 오지 않았다. 지난 3개월, 6개월, 12개월 연율 근원 PCE 물가는 각각 4.8%, 4.5%, 그리고 4.8%이다. 이건 우리가 기대하거나 원하던 게 아니다. 계속 긴축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또 다른 증거다."
② 11월 또 75bp 인상?
▶"물가 목표치인 2%를 달성할 때까지 긴축을 멈추지 않겠다. 오늘처럼 큰 폭의 금리 인상이 또 가능하다."
▶"우리는 제약적이라고 생각하는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방금 금리를 옮겼다. 앞으로도 갈 길이 있다."
▶"금리가 제약적 수준에 꽤 빨리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 "금리 4.6%까지 인상" 월가 "경기 침체 확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1302399.1.jpg)
▶"실업률을 비교적 완만히 높이고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항상 알고 있다. 이 과정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지, 또 그렇다면 경기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지 아무도 모른다.”
▶"정책 금리가 좀 더 제약적으로 되거나 더 오랫동안 유지될 경우 연착륙 확률은 줄어들 것 같다."
▶"인플레이션은 좀 내려와야 한다. 나는 그길로 가는 데 고통이 없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주택시장에 조정이 필요하다."
④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어느 시점에서 긴축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금리 인상의 속도는 앞으로 나올 경제전망, 경제 지표에 달려 있다."
▶"연말 점도표의 중앙값은 또 다른 125bp 금리 인상을 시사하지만, 100bp 인상을 예상하는 다른 상당히 큰 그룹(위원들)도 있다."
⑤ 금리 인하는 (상당 기간) 없다
▶"물가 안정 회복을 위해서는 당분간 제약적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인플레이션에 의미 있는 하향 압력을 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계속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
▶"노동 시장이 극도로 빡빡하고 균형이 맞지 않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 물가가 본격적으로 완화된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다"
▶"최종금리와 관련해 모든 만기의 실질 금리가 파지티브(+)가 되는 것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⑥ 모기지 증권(MBS) 매각 계획 없다
▶(자산 매각) "우리는 고려하고 있지 않고 조만간 그렇게 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정책을 바꿀 때가 오지 않았고 가깝지도 않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 "금리 4.6%까지 인상" 월가 "경기 침체 확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1302381.1.jpg)
이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캘리 글로벌 전략가는 "점도표를 보면 11월에 75bp, 12월에 또다시 50bp를 올려서 올해 말 기준금리는 4.5%까지 올라가게 된다. 나는 경제가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달러는 벌써 올해 들어 20% 상승했다. 그것이 미국의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보라. 모기지 금리는 6%가 넘어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은 시장을 떠나고 있다. 정부의 재정 부양책은 바닥이 났다. 거기에 금리를 또 이렇게 높게 올린다면 정말 미국을 경기 침체로 밀어 넣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짐 캐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 Fed가 말하는 것은 노동 시장에 큰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은 그걸 믿지 않는다. 실업률은 Fed가 제시하는 것보다 실제로 더 많이 올라야 할 가능성이 더 크다. 이런 공격적 움직임은 인플레이션과 싸울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좋을 수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 위험은 어떤가? Fed의 기준금리 전망치가 크게 높아지면 경기 침체 위험이 극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Fed의 긴축 주기 14번 중 11번은 2년 이내에 경기 침체로 이어졌습니다. 게다가 파월 의장도 고통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오늘 2년물 금리는 오후 4시 16분께 전날보다 5.6bp 오른 4.27%를 기록했습니다. 10년물은 4.5bp 내린 3.519%로 거래됐습니다. Fed가 워낙 매파적으로 나온 탓에 단기 금리는 올랐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장기 금리는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그나마 2년물 금리가 상승 폭을 줄인 건 파월 의장의 "자산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는 발언 덕분입니다. 이에 따라 2년/10년물 수익률 곡선은 역전 폭은 10bp 이상 확대되면서 -50bp를 넘었습니다. 이는 35년 내 가장 크게 벌어진 것입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 "금리 4.6%까지 인상" 월가 "경기 침체 확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1302382.1.jpg)
파월 의장 발언 도중 한때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일부에선 '관성'이라고 얘기합니다. 올해 FOMC가 금리를 올릴 때마다 그날 올랐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명서 발표 때는 내렸다가 파월 의장이 발언하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는 오늘 아침 "FOMC 결정은 당일 주가 상승을 가져다줄 수 있다"라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올해 들어 Fed가 금리를 올렸던 3월 16일, 5월 4일, 6월 15일, 7월 27일에 S&P500 지수는 각각 2.2%, 3%, 1.5%, 2.6% 상승했습니다. 니콜라스 콜라스 데이터트랙 리서치 설립자는 "오늘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트레이더들이 이에 베팅하는 것을 봐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S&P500 지수는 올해 19% 넘게 하락하면서 이런 반등은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 "금리 4.6%까지 인상" 월가 "경기 침체 확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1302380.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 "금리 4.6%까지 인상" 월가 "경기 침체 확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1302385.1.pn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 "금리 4.6%까지 인상" 월가 "경기 침체 확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1302394.1.jpg)
하지만 뉴욕 증시 자체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FOMC 발표 전까지 오전 내내 플러스권에서 움직였습니다. 이는 지금으로선 우크라이나 전선의 교착이란 현 상태가 유지될 확률이 높다고 보기 때문으로 관측됩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푸틴은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전쟁이 시작된 뒤 계속해오던 위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일이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종의 교착 상태, 혹은 일종의 휴전 같은 상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그래서 시장이 상대적으로 조용하며 실제 아주 큰 뉴스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