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한 말입니다. 최선을 희망하면서 최악을 대비하겠다는 겁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경기 연착륙입니다. 물가를 잡으면서 경기를 죽이지 않는 길입니다. 반대로 최악은 물가도 못잡으면서 경기만 죽이는 것입니다. 스태그플레이션입니다.
파월 의장은 아직까지 미국 경기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기준금리를 확 올려도 당분간은 미국 경제가 버틸 것이라 낙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이 예상보다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을 할 수 있는 적기라 판단했습니다.
또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75bp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파월발 허리케인에 시장은 요동치고 있고 세계 여러 국가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이런 긴축 발언이 시장을 지배할 전망입니다. 파월 의장 외에 Fed 인사들이 총출동합니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중앙은행 인사들도 잇따라 공식석상에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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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에서 터진 두 개의 '4.4% 쇼크'
9월 FOMC에서 공개된 점도표와 경기전망에 여러 정보가 숨겨 있습니다.
가장 큰 건 '4.4% 쇼크'였습니다. Fed 인사들이 예상한 올해말 기준금리 중간값이 3.4%에서 4.4%로 확 올랐습니다. 기준금리가 3.0~3.25%여서 올해 남은 두 번의 FOMC에서 125bp나 추가로 더 올릴 수 있다는 얘기여서 시장에선 아직도 여진이 있습니다.
두번째는 2024년 이후의 금리 전망은 믿을 게 안된다는 겁니다. 올해와 2023년의 금리 전망에 대해서 Fed 인사들의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2024년 이후의 전망은 천양지차입니다. 견해의 편차가 너무 심해 점도표 자체가 큰 의미가 없을 정도입니다. 향후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따라 교통정리가 될 전망입니다.
파월이 꿈꾸는 시나리오
경기전망을 통해선 Fed가 꿈꾸는 청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얘기한 파월 의장이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입니다.
우선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니 경기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올해 성장률에 먼저 타격을 줍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0.2%로 대폭 낮췄습니다. 내년 이후엔 1%대 성장을 하면서 최악의 시기를 점차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리고 경기 후행지표인 실업률은 내년 이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해 실업률은 3.7%에서 3.8%로 사실상 현상유지를 할 것으로 낙관했습니다. 그러다 내년 실업률이 4.4%로 확 뛰어오를 것으로 봤습니다. 기존 전망치인 3.9%에서 크게 올렸습니다. 또다른 '4.4%' 쇼크입니다. 이후 2024년까지 그 실업률은 유지된다고 가정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물가는 내년에 잡힐 것으로 봤습니다. 개인소비지출(PCE) 기준으로 물가상승률은 올해 5.4%에서 내년에 2.8%로 절반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목표치인 2%에는 2025년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파월의 3대 명제 수정하나
Fed는 6월 FOMC에 비해 비현실적인 가정을 많이 바로 잡았습니다. 당시엔 물가를 잡는 과정에서 실업률과 성장률은 거의 훼손되지 않는 것으로 봤는데 이번엔 그래도 실업률과 성장률도 적잖은 타격을 받는다고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실업률 상승을 완만한 정도로 유지하면서 물가를 잡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 잘 알고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경기침체가 올 지, 얼마나 침체가 심각할 지 아무도 모른다고도 했습니다. 급기야 파월 의장은 "제약적인 정책이 더 강화되고 지속되면 연착륙 가능성은 낮아진다"고 연착륙에 대한 확신을 살짝 굽히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고 물가를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은 접지 않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 말대로 잭슨홀 회의 이후 변한 건 없습니다. 이른바 파월의 3대 명제는 그대로입니다.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도달하기 전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지만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한 고통이 더 크기 때문에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게 제2 명제입니다. 마지막 명제는 향후 금리인상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주에도 그런 입장이 변했는 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주에 두 차례 공개발언을 합니다. 2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리는 디지털 금융을 주제로 한 포럼에서 원격 대담을 합니다. 28일엔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이 주최하는 포럼에서 환영사를 합니다. 미리 녹음한 환영사로 대체해 현장 질의응답은 없습니다.
파월 의장 외에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부의장과 미셸 보우만 Fed 이사도 공식 발언을 합니다. 이밖에 지역 연은 총재들도 연설을 합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10명 정도입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은 사실상 데뷔전을 치를 예정입니다.
유럽에서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여러 인사들이 연설을 합니다. 영국 스웨덴 등 유럽에서 급격히 확산되는 금리인상 대열에 대한 발언이 있을 전망입니다.
PCE 통해 인플레 우려 커지나
기준금리가 빠르게 올라가면서 미 국채금리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2년물, 3년물, 10년물 할 것 없어 대부분의 국채 금리는 두 달 만에 1%포인트 이상 뛰었습니다. 달러화 가치도 치솟고 있습니다.
모두 Fed의 고강도 긴축 때문입니다. 금리 인상 속도는 30일 나오는 개인소비지출(PCE)를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8월 전체 PCE는 6.3%였던 전달에 비해 소폭 내려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 예측 시스템인 인플레이션나우캐스팅에선 5.94%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만약 헤드라인 PCE가 많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인플레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근원 PCE입니다. 현재 월가는 8월 근원 PCE가 전년 대비 4.7%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달의 4.6%보다 더 높아진다는 얘기입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5%로 전달의 0.1% 상승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나우캐스팅에선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8%, 전년 대비 상승률은 4.82%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미시간대학이 기대인플레이션을 발표합니다. 지난달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8%였고 5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달보다 내려갔습니다. 지난달 뉴욕연은은 1년 기대인플레를 5.7%로 발표했습니다.
근원 PCE가 예상보다 높고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내려가지 않는다면 시장에선 인플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인류는 새로운 기술 문명 단계에 접어들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우주·항공, 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이 올해도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다.”국내 대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은 첨단산업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코스피지수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펀드매니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펀드매니저 4명 중 1명(23%)은 코스피지수가 1분기 4500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말 잠시 숨을 골랐지만 한 분기 만에 6~7% 추가 상승(지난해 종가 4214.17 기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에 5000(8%)이나 6000(4%) 선을 뚫을 것이라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유망 업종(2개 복수 응답)으로는 반도체(55%)와 AI(52%)를 가장 많이 꼽았다. 로봇(28%)과 우주·항공(20%)이 뒤를 이었다. AI 투자가 지속되는 만큼 ‘반도체 품귀’가 이어지고, 미국 스페이스X 상장과 피지컬AI 시대 본격화로 우주·항공 및 로봇 섹터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망 투자 지역은 한국(51%)과 미국(49%)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복수 응답)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65%), AI 거품론(40%), 환율(37%)을 지목했다. 고물가 영향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더뎌지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코스피 4500 이상" 응답자 25%…수익률 美 대형주, 국내 대형주順지난해 국내 증시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코스피지수가 75% 넘게 뛰며 글로벌 주요 주식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기록했다.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의 신호탄을 쐈고, 반도체 업종 실적 개선이 시장을 밀어 올
지난해 국내 증시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코스피지수가 75% 넘게 뛰며 글로벌 주요 주식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기록했다.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의 신호탄을 쐈고, 반도체 업종 실적 개선이 시장을 밀어 올렸다.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은 올해도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유지하면서도 지난해 크게 늘려둔 국내 증시 비중을 새해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깜짝 반등’한 2차전지 업종은 조정받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증시 상승세 이어진다”한국경제신문이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 23곳에 소속된 펀드매니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7%가 올해 1분기 국내 주식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비중을 줄이겠다는 응답(5%)을 압도했다. 설문에 참여한 펀드매니저 39%는 지난해 4분기 국내 주식 비중을 확대했는데, 새해에도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한 것이다.국내 증시를 낙관하는 이유로는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과 정책 기대를 주로 꼽았다. 한 펀드매니저는 “지난해 증시 급등에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일본 중국 대만 등과 비교해 여전히 낮다”며 “증시로 자금을 유입시키려는 정책적 노력과 함께 국내 증시 재평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펀드매니저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코스피지수가 현재보다 10% 안팎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말 예상 코스피지수를 묻는 질문에 절반 가까운(49%) 응답자가 4200~4499라고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2026년 국내 증시가 작년의 급등세를 재현하기보다 업종 간 격차가 좁혀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배구조 개편과 금리 인하를 계기로 지주사와 바이오 등 그동안 저평가된 종목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2년 연속 이어지는 테마는 없다”며 “지난해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했다면 올해는 대형주와 중소형주, 기술주와 비(非)기술주 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갭이 메워질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지주사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으로 저평가 기업이 재평가받을 환경이 조성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주사는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직접적인 수혜주”라며 “현재 0.2~0.3배 수준인 지주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 정도로 올라와도 주가가 두 배로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환율이 이어지는 환경에서 국내 수출 기업에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대표는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 달러 매출 비중이 높은 수출 기업의 실적이 좋아진다”며 “국내에 생산 기반을 두고,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업종에 투자하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안정환 인터레이스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주목해야 할 ‘다크호스’로 바이오주를 언급했다. 안 대표는 “바이오는 금리 인하의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며 “정부가 코스닥 벤처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도 호재”라고 말했다. 이어 “신약 개발이나 기술수출(L/O) 등 이벤트에 힘입어 시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지난해 반도체에 집중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