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당시 '매도 리포트' 재평가
26일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오전 10시 기준 4.9% 하락한 2만2300원에 거래중이다. 공모 직후였던 지난해 8월 9만44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4분의 1토막이 났다. 공모가 3만9000원과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치다.
다른 은행들과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하락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시 매도 보고서를 냈던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은행과 마찬가지로 이익의 대부분이 이자이익에서 창출된다"며 "비이자이익 확대, 높은 대출성장 지속, 검증된 신용평가 시스템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 등 실현하기 쉽지 않은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당시에 지적됐던 부분을 현재까지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시가총액이 기대감을 상회해 선방영됐다"며 "주가 급락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당시 카카오뱅크는 코스피 시가총액 8위까지 올랐다. 4대 금융지주사의 시총 합보다 커,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제서야 다른 증권사들도 카카오뱅크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히 하향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카카오뱅크에 대한 평균 목표주가는 3개월 전 5만2889원에서 현재 3만5511원으로 32.8% 내려갔다.
하락세를 반전시킬 별다른 계기도 관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3만3000원으로 17.5% 하향한 하나증권은 "올해 순익 전망 등이 연초 기대치보다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이렇다할 반전 모멘텀이 없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