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카카오 '먹통 사태' 직후, 카카오 그룹주들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악재가 겹치며 카카오 4형제(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의 주가 하락폭이 커지자, '이제는 바닥'이라고 판단한 개인들이 저가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인 17일 카카오 4형제를 1600억원어치 순매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카카오 그룹주들의 시가총액은 2조원 넘게 증발했지만, 개인 투자자들만이 반대로 움직인 셈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카카오 그룹주들을 각각 약 800억원치 순매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회사인 카카오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카카오를 1343억원치 순매수했다. 카카오뱅크가 222억원, 카카오페이가 28억원, 카카오게임즈가 5억원이었다.

개인들의 매수세가 카카오 그룹주들의 급락을 막고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날 장이 열리자마자 4만6500원까지 떨어졌던 카카오의 주가는 오후들어 개인들의 매수세에 4만8350원까지 회복하며 낙폭을 줄였다.

이날 오후에도 카카오의 주가는 개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1.55%오른 4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뱅크(3.31%), 카카오페이(4.77%), 카카오게임즈(4.95%)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업계는 카카오 먹통사태 이후 목표주가를 줄줄히 낮추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리스크 부각 및 플랫폼 독과점 폐혜와 관련한 규제 가능성 대두가 큰 부담"이라며 "단기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발생한 이번 악재로 주가는 당분간 횡보가 불가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