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신용카드 회사 중 한 곳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3분기 호실적을 내놨다. 하지만 경기 침체에 대비해 쌓은 충당금 때문에 주가는 하락세다.

21일(현지시간) 아멕스 카드가 공개한 3분기 실적 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의 주당순이익(EPS)은 2.47달러였다. 시장 예상치(2.40달러)를 웃돌았다.

3분기 매출은 136억달러로 기록됐다. 역시 예상치(135억달러)를 상회했다. 3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24% 급증한 수치다.

다만 3분기에만 총 3억8700만달러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침체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작년 3분기엔 되레 3억9300만달러의 충당금을 환입했다.

3분기 상각률은 1년 전 0.8%에서 상승한 1.1%로 계산됐다. 신용카드 연체 및 부실률이 그만큼 올라갔다는 의미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주가는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20% 넘게 빠졌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주가는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20% 넘게 빠졌다.
아멕스는 올해 전체의 EPS 추정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종전 가이던스(9.25~9.65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스티븐 스쿼리 최고경영자(CEO)는 “해외 카드 지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처음으로 추월했다”며 “특히 여행 수요가 1년 전보다 57% 급증한 점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아멕스 주가는 이날 상당한 규모의 충당금 추가 적립 등에 따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