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빅테크 대체한 빅오일+애플 '숏스퀴즈'에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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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금리는 지속해서 상승했습니다. 오후 4시 30분께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8.7bp 오른 4.011%로 다시 4%를 넘었고, 2년물은 12.7bp나 급등해 4.412%를 기록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유럽의 물가가 높게 나왔고 미국 물가도 여전히 매우 높았다. 또 개인소득 및 지출을 볼 때 여전히 수요 견인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했다. 지난 며칠간 Fed 선회에 대한 기대로 금리가 떨어진 것에 대한 반발까지 더해져서 금리가 많이 상승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선방'한 애플을 제외하곤 빅테크 모두가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았고, Fed의 전환에 대한 기대도 조금 약해지면서 금리도 크게 올랐습니다. 그런데도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권에서 출발했습니다. 나스닥만이 소폭 약세였고 다우는 0.5%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실적을 발표한 엑슨모빌(+2.9%)과 셰브런(+1.2%)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고 신고가로 치달은 덕분입니다. 엑슨모빌의 주당순이익(EPS)은 예상치 3.67달러를 훌쩍 웃도는 4.45달러로 집계되면서 급등해 '빅오일이 빅테크를 대체한다'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사실 빅테크 등 일부 기술주를 제외하면 다른 기업들 실적은 그리 나쁘지 않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역시 뛰어난 실적을 내놓은 머크 맥도널드 펩시코 허시 티모바일 휴메나 일라이릴리 등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끝나면서 자사주 매입 수요가 다시 몰려들고 있는 것도 오늘 주가 상승 요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과거 약세장이 10월에 바닥을 쳤던 역사가 많고, 중간선거 이후에는 다음해 초까지 지속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 FOMO(fear of missing out, 혼자 랠리에서 뒤처질까 두려워 따라가는 현상)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월가 관계자는 "오늘 채권시장의 금리는 지난 며칠간의 급격한 하락에 대한 기술적 되돌림이었을 뿐 여전히 Fed의 선회에 대한 기대는 살아 있다고 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프린시펄 애셋매니지먼트는 과거 Fed의 기준금리 정점 시기와 증시 바닥과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1990년, 2002년, 2009년, 2018년 등 최근 약세장에서 시장 매도세는 Fed의 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했을 때 또는 그 직후 몇 달 동안 시작됨. 지금과는 완전히 다름. 지금은 Fed가 긴축 통화 정책을 시작하기 몇 달 전부터 매도가 시작함.
▶현재 Fed의 금리 인상 주기는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기 훨씬 전에 시장이 하락하기 시작하는 1985년 이전 사이클과 비슷함. 1985년 이전엔 시장 바닥은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정점에 근접했을 때 혹은 그다음 몇 개월 사이에 나타났음.
▶문제는 Fed는 기준금리가 근원 PCE 물가(전년 대비)보다 낮을 때 금리 인상 주기를 중단한 적이 없다는 것임. 즉, 실질 금리가 플러스 영역에 있을 때만 인상을 중단했음.
▶9월 근원 PCE 물가는 5.1%임. 그리고 전월 대비로는 0.45% 올랐음.
① 근원 PCE 물가가 장기 평균인 월 0.16% 상승으로 돌아간다면 전년 대치 수치는 연말 3.8%까지 낮아질 수 있음. Fed가 11월에 75bp를 추가 인상한다고 가정하면 기준금리가 연말 전에 근원 PCE 물가를 넘어 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게 됨.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없음.
② 근원 PCE 물가가 팬데믹 이후 평균인 월 0.4% 상승에 가깝게 유지된다면 근원 PCE 물가는 연말까지 계속 기준금리 이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큼. Fed가 11월 75bp, 12월에 50bp를 인상한다고 가정하면, 금리가 물가를 추월하려면 추가로 50bp를 더 인상해야 함. 내년 2월에 50bp를 올린 뒤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으며, 내년 초 주식시장에 바닥이 만들어질 수 있음.
③ 근원 PCE 물가가 팬데믹 평균보다 높은 월 0.45%(현 상황)으로 유지된다면 Fed는 11월 75bp, 12월 50bp를 올리고 추가로 75bp를 더 높여야 기준금리를 물가보다 높일 수 있음. 내년 중반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약세장은 연장되고 심화할 가능성이 있음.
프린시펄 애셋의 시마 샤 전략가는 "또 다른 5~10% 하락이 여전히 올 가능성이 있다. 아직 Fed의 금리 인상이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약세장의 바닥을 이미 본 것 같지는 않다. 특히 기준금리가 시장 바닥 이전에 정점을 찍은 기록을 고려할 때 그렇다. 이 주기의 바닥이 2023년 1분기 또는 2분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크며, 그때는 경제 및 기업 이익 데이터가 악화하더라도 시장이 랠리 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 변동성은 올해 4분기와 2023년 초까지 Fed의 추가 금리 인상과 함께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자들은 거시경제의 먹구름이 충분히 맑아지고 Fed가 완화 신호를 보낼 때까지 방어적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다음 주에도 3분기 어닝 시즌이 이어집니다. NXP반도체 온세미컨덕터 AMD 퀄컴 등 반도체 기업들이 많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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