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전망이 악화하는 와중에 지수가 상승하면서 12개월 선행 PER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여파로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217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한 달 전(235원) 대비 1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수급 효과로 7% 넘게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지수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주가가 오르더라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종목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2개월 선행 PER이 12개월 후행 PER보다 낮은 실적개선주를 살펴보는 것은 현재 국면에서 유효한 전략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PER 예상치가 이전 수준 대비 크게 낮아지는 종목은 2차전지주다. LG에너지솔루션의 12개월 선행 PER은 84.36배로 12개월 후행 PER(157.12배)의 절반에 불과하다. 포스코케미칼 PER도 실적 개선이 이뤄지며 이전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유한양행, 대웅제약, 셀트리온 등 헬스케어주도 PER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개선주로 꼽혔다.
남승균 DS투자증권 연구원은 “PER 수준이 이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안정적일 수 있다”고 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