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10% 넘게 급등"…순항하는 항공株, 앞으로 변수는?
항공사 관련주가 순항하고 있다. 여행업과 함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7~11일) 항공사 대장주 대한항공은 10.65% 상승했다. 이 기간에 기관은 392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64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14.63%), 티웨이항공(13.88%), 에어부산(10.45%), 진에어(8.27%), 아시아나항공(11.61%) 등 대부분의 항공주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항공주 상승세는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이 이끌고 있다. 지난 11일 대한항공은 주요 국제선 노선 운항 재개를 발표했는데, 투자자들이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대한항공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것도 주가 상승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한항공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3조원을 넘길 것"이라며 "여객 회복이 가팔라 내년 여객 부문 매출은 11조246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10일 유상증자를 통해 2173억원의 차세대 항공기 도입 자금을 확보했다. 앞선 실권주 일반 공모 청약엔 6641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는데. 투자은행 업계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제주항공의 실적이 반등했고, 여행 수요 회복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투자자들이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기준 일본향 여객 수는 전 월 대비 147.8% 증가했다"며 "엔화 약세 및 보복 수요로 인해 일본 여행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10월 국제 운항 편 수는 1만8210편으로 지난달 보다 14.7%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의 65.7%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따라서 향후 국제 운항 편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다고 가정했을 땐 항공주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여부는 항공주의 향방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가 지난 14일 공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의 자본금은 3721억원, 자본총계는 1335억원이었다. 자본잠식률은 64%였다.

영국 시장경쟁청(CMA, 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은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유예하는 결정을 내렸다. CMA는 우리나라와 영국 런던을 운항하는 항공사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곳밖에 없다고 보고, 합병을 할 경우 영국 런던 노선을 한 항공사가 독점할 우려가 있다며 유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