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뉴욕증시가 반등하고 있으나 일시적 상승에 그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소파이의 리즈 영 최고투자전략가(CIS)는 11일(현지시간) 새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하더라도 증시, 특히 기술주는 침체 또는 이와 유사한 환경에 맞닥뜨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증시가 먼저 하락하고 실적이 그 후 하강하며 마지막에 경기가 위축되는 게 일반적”이라며 “결과적으로 이미 추락한 기술주 주가가 한 번 더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 CIS는 “다만 경기가 바닥을 치기 전에 증시가 항상 먼저 회복했다는 걸 명심하라”고 조언했다. 증시는 기업 실적이나 경기 상황보다 항상 먼저 움직인다는 얘기다.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창업자 역시 “증시가 하루 5% 넘게 뛰었다고 해서 대세 상승장이 왔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일침을 놨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는 올 들어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현재는 안정을 되찾고 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는 올 들어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현재는 안정을 되찾고 있다.
콜라스 창업자는 “올해 증시 투자 때 가장 참고할 만한 지표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VIX)지수”라며 “이 지수가 33~36일 때 랠리가 시작됐고, 19~20일 때 멈췄다”고 설명했다. 역사적 평균치는 20이다.

그는 “VIX지수를 기반으로 할 때 이번 랠리는 조금 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날 VIX지수는 23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