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슈퍼리치 "재투자 시점은 내년 상반기 '무릎'까지 떨어질 때, 풀베팅은 내후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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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는 지금
투자 자금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고액자산가 A씨는 14일 자신의 자금을 관리해주는 PB(프라이빗뱅커) 사무실을 직접 찾았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급반등한 뉴욕 증시를 지켜보며 내년 전망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평소 PB에게 일임해오던 그는 주식 매수 시점, 환율 전망, 향후 변수 등을 물었다. 이미 석 달 전 미국 주식을 전부 정리해 현금을 확보해 놓은 터라 재진입 시점을 상의하기 위해서다. 슈퍼리치들의 자금을 오랜 기간 운영해온 PB B씨는 미 증시가 '무릎'까지 떨어졌을 때 적립식 투자를 시작하자고 조언했다. 슈퍼리치와 베테랑 PB는 향후 어떤 투자 전략을 세우고 있을까?
▶CPI 발표 후 안도한 뉴욕증시가 극적인 반등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그렇지 않아도 오늘 마침 빅 클라이언트가 찾아와서 관련된 얘기를 나눴습니다. CPI, 중간선거 이후 나스닥이 10% 가까이 올랐는데 큰 이벤트 효과가 단기간에 끝난 느낌입니다. 반짝 수익을 낼 수 있는 구간은 지났다고 보고 있습니다. CPI 효과, 중국의 코로나 완화 등으로 인해 S&P500 기준 한 2~3% 더 오를 순 있는데 저희는 더 먹을것이 없다고 보고 추격 매수를 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신중하게 시장을 바라보는 게 중요한 때입니다"
▶수 개월 전 이미 큰 손 고객들은 보유 주식을 상당 부분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떤 투자를 하고 계신가요?
"고객 분들은 현재 채권을 계속 사고 있습니다. 여전히 채권 금리가 매력적인 구간이기 때문에 적립식으로 채권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분기별로 발생하는 캐시 플로우(현금 흐름)는 향후 주식에 투자할 실탄이 될 겁니다"
▶주식은 아직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보시나요?
"미국 증시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고객분들은 '현재 S&P500 EPS(주당순이익)가 230달러 정도라고 보면 PER(주가수익비율)이 17~18배 정도 되는 것인데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비싸다'고 보고 있습니다. 코스피도 마찬가지구요"
▶연말 반짝 랠리가 이어지더라도 시장에선 대부분 내년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 경기침체가 오는 것은 모두가 예상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여기에 최근 미국 빅테크들 인원 감축이라던가 국내나 중국 경제지표가 워낙 안좋게 나오고 있으니 자중하자, 섣불리 추격매수를 하지말자는 입장입니다. 내년 상반기에 기업들 실적이 발표되면 증시가 한번 더 휘청일 수 있습니다. 기업 이익들이 부러질 가능성이 높아보이기 때문입니다"
▶환율에 관심이 많은 고액자산가분들과 환율 전망에 대해 어떤 대화를 나누고 계신지요.
"우리나라 무역수지와 환율 차트를 보면 올해처럼 무역적자가 크게 난 적이 IMF 이후에 없을 것입니다. 내년, 내후년이 된다고 이 무역수지가 확연하게 흑자를 낼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달러 캐시 플로우가 들어올 것이냐?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또한 우리나라 정부부채나 가계부채가 너무 많이 늘어나 있는 상태여서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과거처럼 1100원대까지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이고요, 빠져도 1250원 혹은 1300원대일텐데 여차하면 이 정도 수준이 뉴노멀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워낙 오랜 기간 환율을 지켜본 고객분들도 이런 생각에 동의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주식에 다시 투자하는 시점을 언제쯤으로 보고 계신가요?
"내년 기업들 이익이 꺾이고 난 뒤 증시가 빠질 수 있는데 통상 S&P500 기준 고점 대비 40% 정도 빠지면 증시가 다시 반등을 해왔습니다. 설령 그 지점이 바닥이 아닐지라도 무릎에서부터도 조금씩 적립식 투자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다만 내년까지는 대규모 자금을 다시 주식에 투자하기엔 부담스러운 구간이라고 봅니다"
▶무릎을 확인하는 구간은 S&P500이 고점 대비 40% 정도 하락하는 지점이라고 보면되나요?
"네 그정도가 되면 조금 손실을 보더라도 향후 반등의 여지가 더 크다고 보여집니다. 내년 상반기쯤이 되겠죠. 다만 연준이 금리인하 시점이 증시 반등 타이밍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연준이 금리를 다시 낮춘다는 것은 기업들의 실적이 꺾이고 경기가 침체되는 구간이라고 판단되는 시점이었습니다. 암울한 시기죠. 그때가 되면 금리를 낮추더라도 주가가 더 떨어질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금리 인하가 이뤄진 후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올라서는 타이밍을 봐야합니다. 진짜 투자를 해야하는 시점은 2024년이 될꺼라고 보고 있습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CPI 발표 후 안도한 뉴욕증시가 극적인 반등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그렇지 않아도 오늘 마침 빅 클라이언트가 찾아와서 관련된 얘기를 나눴습니다. CPI, 중간선거 이후 나스닥이 10% 가까이 올랐는데 큰 이벤트 효과가 단기간에 끝난 느낌입니다. 반짝 수익을 낼 수 있는 구간은 지났다고 보고 있습니다. CPI 효과, 중국의 코로나 완화 등으로 인해 S&P500 기준 한 2~3% 더 오를 순 있는데 저희는 더 먹을것이 없다고 보고 추격 매수를 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신중하게 시장을 바라보는 게 중요한 때입니다"
▶수 개월 전 이미 큰 손 고객들은 보유 주식을 상당 부분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떤 투자를 하고 계신가요?
"고객 분들은 현재 채권을 계속 사고 있습니다. 여전히 채권 금리가 매력적인 구간이기 때문에 적립식으로 채권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분기별로 발생하는 캐시 플로우(현금 흐름)는 향후 주식에 투자할 실탄이 될 겁니다"
▶주식은 아직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보시나요?
"미국 증시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고객분들은 '현재 S&P500 EPS(주당순이익)가 230달러 정도라고 보면 PER(주가수익비율)이 17~18배 정도 되는 것인데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비싸다'고 보고 있습니다. 코스피도 마찬가지구요"
▶연말 반짝 랠리가 이어지더라도 시장에선 대부분 내년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 경기침체가 오는 것은 모두가 예상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여기에 최근 미국 빅테크들 인원 감축이라던가 국내나 중국 경제지표가 워낙 안좋게 나오고 있으니 자중하자, 섣불리 추격매수를 하지말자는 입장입니다. 내년 상반기에 기업들 실적이 발표되면 증시가 한번 더 휘청일 수 있습니다. 기업 이익들이 부러질 가능성이 높아보이기 때문입니다"
▶환율에 관심이 많은 고액자산가분들과 환율 전망에 대해 어떤 대화를 나누고 계신지요.
"우리나라 무역수지와 환율 차트를 보면 올해처럼 무역적자가 크게 난 적이 IMF 이후에 없을 것입니다. 내년, 내후년이 된다고 이 무역수지가 확연하게 흑자를 낼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달러 캐시 플로우가 들어올 것이냐?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또한 우리나라 정부부채나 가계부채가 너무 많이 늘어나 있는 상태여서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과거처럼 1100원대까지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이고요, 빠져도 1250원 혹은 1300원대일텐데 여차하면 이 정도 수준이 뉴노멀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워낙 오랜 기간 환율을 지켜본 고객분들도 이런 생각에 동의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주식에 다시 투자하는 시점을 언제쯤으로 보고 계신가요?
"내년 기업들 이익이 꺾이고 난 뒤 증시가 빠질 수 있는데 통상 S&P500 기준 고점 대비 40% 정도 빠지면 증시가 다시 반등을 해왔습니다. 설령 그 지점이 바닥이 아닐지라도 무릎에서부터도 조금씩 적립식 투자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다만 내년까지는 대규모 자금을 다시 주식에 투자하기엔 부담스러운 구간이라고 봅니다"
▶무릎을 확인하는 구간은 S&P500이 고점 대비 40% 정도 하락하는 지점이라고 보면되나요?
"네 그정도가 되면 조금 손실을 보더라도 향후 반등의 여지가 더 크다고 보여집니다. 내년 상반기쯤이 되겠죠. 다만 연준이 금리인하 시점이 증시 반등 타이밍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연준이 금리를 다시 낮춘다는 것은 기업들의 실적이 꺾이고 경기가 침체되는 구간이라고 판단되는 시점이었습니다. 암울한 시기죠. 그때가 되면 금리를 낮추더라도 주가가 더 떨어질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금리 인하가 이뤄진 후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올라서는 타이밍을 봐야합니다. 진짜 투자를 해야하는 시점은 2024년이 될꺼라고 보고 있습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