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투협회장 후보자에게 듣는다', 오늘은 그 두번째 시간입니다.

리서치센터장 출신으로 증권사 대표에까지 오른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를 정경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서명석 "과도한 규제는 투자자보호 역행" [금투협회장 후보자에게 듣는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협상가'로 통하는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사진).

지난 2013년 동양사태 직후 대만으로 건너가 유안타금융그룹의 동양증권(유안타증권의 전신) 인수·합병을 성사시킨 일화는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뚝심으로 밀어붙인 서 전 대표의 실행력이 인수·합병 성공으로 이어진 것.

현재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금융투자업계를 위해 서 전 대표가 다시 한번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서명석 / 전 유안타증권 대표]

"(대한민국 자본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금의 위기를 잘 넘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현재 위기를 잘 넘는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실행력을 가지고 협상하면서 파이팅하는 그런 협회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 전 대표는 최근 자금시장 혼란의 주범으로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지목되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면서 무겁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서명석 / 전 유안타증권 대표]

"부동산시장이 상승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은) 증권사의 새로운 비지니스로 존재했던 것입니다. 상업부동산 활성화나 주거환경 개선 등의 큰 역할을 했는데 나쁜 쪽으로 얘기되는게 안타깝습니다."

부동산개발 과정에서의 위험을 금융투자업계가 상당부분 짊어진 측면이 없지 않은데, 이러한 금융투자업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되레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한 아쉬움입니다.
서명석 "과도한 규제는 투자자보호 역행" [금투협회장 후보자에게 듣는다]
서 전 대표는 연장선상에서 한국 자본시장의 저평가 원인에 대한 나름의 소신도 내비쳤습니다.

[서명석 / 전 유안타증권 대표]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 즉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것은 증권사들이 위험을 지는 것인데 역설적이게도 규제당국은 위험을 테이킹하는 것에 대해 규제를 가합니다. 이러한 위험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자본시장의 금융혁신을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서 전 대표는 특히 자산운용업계의 어려움 극복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습니다.

[서명석 / 전 유안타증권 대표]

"자산관리를 위한, 운용을 위한 좋은 툴들이 (라임사태 등의) 잘못된 이슈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게 현재의 문제입니다. 상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과도한 규제는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잃는 것입니다. 이는 오히려 투자자보호에 역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서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리서치센터장 출신답게 투자자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서명석 / 전 유안타증권 대표]

"아직은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잡혔다는 신호가 없습니다. 본격적인 상승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내년 상반기나 초반까지는 다소 보수적으로 시장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


정경준기자 jkj@wowtv.co.kr
서명석 "과도한 규제는 투자자보호 역행" [금투협회장 후보자에게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