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리 화장품' 160억 가치?…강종현 '뻥튀기 출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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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아엘 기업가치 고무줄 논란...8개월만에 23배↑
강종현 측, 친분 깊은 안성현 부부 의도적 밀어주기 의혹
회사선 30억 돌려줬다는데 버킷스튜디오 분기보고서에 기재 없어
강종현 측, 친분 깊은 안성현 부부 의도적 밀어주기 의혹
회사선 30억 돌려줬다는데 버킷스튜디오 분기보고서에 기재 없어
가수 겸 탤런트 성유리 씨가 배우 박민영 씨의 전 연인 강종현 씨 관련해 도마 위에 올랐다. ‘빗썸’ 실소유주로 의심 받는 강 씨가 동생이 대표로 있는 코스닥 기업 버킷스튜디오를 통해 성 씨가 대표로 있는 화장품 회사 율리아엘에 30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강 씨는 성 씨의 남편인 골프선수 안성현 씨와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0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해당 화장품 기업의 가치를 과도하게 부풀려 평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율리아엘은 '성유리 화장품'으로 알려진 유리드 등의 화장품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성 씨가 대표로 있고, 남편 안 씨가 유일한 사내이사다. 2019년 자본금 7억원에 설립된 회사다.
버킷스튜디오가 율리아엘에 30억원을 투자한 건 올해 8월이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건 율리아엘 기업가치다. 버킷스튜디오는 구주가 아닌 신주에 투자하면서 율리아엘의 주식 1주당 가격을 65만원에 책정했다. 30억원을 들여 경영권도 없는 신주 4615주(지분 18.75%)를 취득했다. 전체 기업가치를 160억원으로 평가한 것이다.
8개월 전 율리아엘의 기업가치는 7억원으로 평가됐던 회사다. 율리아엘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였다. 부채(13억269만원)가 자산(12억7788만원)보다 많았다. 작년 매출은 46억7841만원, 순손실 5억1771만원을 기록했다.
애초 2019년 제이에스글로벌이 3억5000만원을 들여 율리아엘 지분 50%를 확보했었다. 제이에스글로벌은 작년 화장품 유통업체 뷰티스킨으로 합병됐는데 당시 율리아엘 지분 50%의 공정가치(이전대가)를 3억5000만원 그대로 평가했다.
8개월만에 기업가치가 7억원에서 160억원으로 약 23배에 높아진 셈이다. 시장에선 의도적으로 회사 가치를 부풀려 자금을 지원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강 씨는 성 씨 남편 안 씨 명의의 고급 외제차량을 타고 다니는 등 상당한 친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가 빗썸 관련 상장사(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 비덴트)를 지배하는 이니셜1호투자조합의 실질적 대주주로 알려진 가운데 안 씨는 이니셜1호투자조합의 전신인 비트갤럭시아1호의 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강 씨가 남편의 벤츠 마이바흐GLS 차량을 타고 다녔는데도 성 씨는 “아는 게 없다”고 했다. 이후에도 성씨는 강씨와 관련된 모든 질문엔 ‘모르쇠’로 일관했다. 과거 버킷스튜디오와 전속 계약을 맺고 연예활동을 한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을 때도 버킷스튜디오가 빗썸 관련 회사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30억원 투자 사실이 알려지자 율리아엘은 "강 씨와 버킷스튜디오가 관련됐다는 기사를 접하고 투자금을 반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거짓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14일 공시된 버킷스튜디오의 분기보고서에는 율리아엘 투자 반환 사실이 적시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 기업금융(IB) 담당자는 "먄약 돌려줬는데 3분기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았다면 공시 위반"이라며 "개인 간 거래도 아니고 신주로 투자받은 자금을 돌려주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강 씨는 성 씨의 남편인 골프선수 안성현 씨와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0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해당 화장품 기업의 가치를 과도하게 부풀려 평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율리아엘은 '성유리 화장품'으로 알려진 유리드 등의 화장품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성 씨가 대표로 있고, 남편 안 씨가 유일한 사내이사다. 2019년 자본금 7억원에 설립된 회사다.
버킷스튜디오가 율리아엘에 30억원을 투자한 건 올해 8월이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건 율리아엘 기업가치다. 버킷스튜디오는 구주가 아닌 신주에 투자하면서 율리아엘의 주식 1주당 가격을 65만원에 책정했다. 30억원을 들여 경영권도 없는 신주 4615주(지분 18.75%)를 취득했다. 전체 기업가치를 160억원으로 평가한 것이다.
8개월 전 율리아엘의 기업가치는 7억원으로 평가됐던 회사다. 율리아엘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였다. 부채(13억269만원)가 자산(12억7788만원)보다 많았다. 작년 매출은 46억7841만원, 순손실 5억1771만원을 기록했다.
애초 2019년 제이에스글로벌이 3억5000만원을 들여 율리아엘 지분 50%를 확보했었다. 제이에스글로벌은 작년 화장품 유통업체 뷰티스킨으로 합병됐는데 당시 율리아엘 지분 50%의 공정가치(이전대가)를 3억5000만원 그대로 평가했다.
8개월만에 기업가치가 7억원에서 160억원으로 약 23배에 높아진 셈이다. 시장에선 의도적으로 회사 가치를 부풀려 자금을 지원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강 씨는 성 씨 남편 안 씨 명의의 고급 외제차량을 타고 다니는 등 상당한 친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가 빗썸 관련 상장사(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 비덴트)를 지배하는 이니셜1호투자조합의 실질적 대주주로 알려진 가운데 안 씨는 이니셜1호투자조합의 전신인 비트갤럭시아1호의 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강 씨가 남편의 벤츠 마이바흐GLS 차량을 타고 다녔는데도 성 씨는 “아는 게 없다”고 했다. 이후에도 성씨는 강씨와 관련된 모든 질문엔 ‘모르쇠’로 일관했다. 과거 버킷스튜디오와 전속 계약을 맺고 연예활동을 한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을 때도 버킷스튜디오가 빗썸 관련 회사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30억원 투자 사실이 알려지자 율리아엘은 "강 씨와 버킷스튜디오가 관련됐다는 기사를 접하고 투자금을 반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거짓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14일 공시된 버킷스튜디오의 분기보고서에는 율리아엘 투자 반환 사실이 적시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 기업금융(IB) 담당자는 "먄약 돌려줬는데 3분기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았다면 공시 위반"이라며 "개인 간 거래도 아니고 신주로 투자받은 자금을 돌려주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