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이던 해리스 이코노미스트가 “뉴욕증시는 경기 침체 위험을 아직 완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17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이 놀라운 속도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미 중앙은행(Fed)은 현재 예측보다 더 큰 침체가 오도록 밀어 부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7.7%(작년 동기 대비)로, 전달(8.2%)보다 큰 폭 떨어졌으나 여전히 높다. 이후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전달 수치(8.4%) 대비 0.4%포인트 둔화했으나 여전히 8.0%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이 지금 속도보다 훨씬 큰 폭으로 낮아져야 Fed가 강한 긴축을 접을 것이란 얘기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1,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3분기에 회복했다. 내년엔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미 상무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1,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3분기에 회복했다. 내년엔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미 상무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경제 지표를 보면 소비와 고용은 상당히 견조한 반면 주택 시장은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이렇게 엇갈리게 나오는 지표가 잘못된 연착륙 희망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Fed가 설명했던대로 정책과 그에 따른 경제 영향간 시차가 존재한다”며 “정책 시차는 갈수록 길어지고 또 크게 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Fed의 긴축 정책에 따른 경기 위축이 지금 예상보다 뒤늦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Fed가 필요 이상의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게 해리스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