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 가격이 20%가량 추락할 것이란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투자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8일(현지시간)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국의 집값은 고점 대비 20% 떨어질 수 있다”며 “특히 그동안 많이 뛰었던 지역에선 이 정도 떨어질 게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미 집값은 지난 2년간 40% 급등했다는 게 부크바 CIO의 설명이다. 집값 거품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7년보다 더 많이 올랐다고 했다.

부크바 CIO는 “미 경제에서 주택이 20%를 차지하는데, 주택 시장은 이미 침체에 빠졌다”며 “주택 가격 하락이 소비 지출과 성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 건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부동산중개인협회 제공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 건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부동산중개인협회 제공
다른 전문가들의 분석도 비슷하다.

엔리케 마르티네스-가르시아 댈러스연방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집값이 15~20% 떨어지고 소비는 0.5~0.7%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언 셰퍼드슨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까지 전고점 대비 15~20%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러미 시걸 와튼스쿨 교수는 “집값은 전고점 대비 15% 추락할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공개한 10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를 보면, 전달 대비 5.9% 감소한 443만 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이후 9개월 연속 줄어 1999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장기 감소세를 기록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