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
경제 비관론자로 꼽히는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거대 위기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또 경고했다.

‘닥터 둠’으로 불리는 루비니 교수는 5일(현지시간)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1999년 200%였던 글로벌 총부채(민간과 정부 부채 합계) 비율이 현재 420%로 급증했다”며 차입 비율이 ‘충격적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과다 차입은 고령화와 맞물리면서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각국 고령화에 따라 연금 및 의료비 지출이 급증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논리다.

루비니 교수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차입 비용(이자)이 늘고 소득이 감소하며, 동시에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줄어드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과 겹치고 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팬데믹 때처럼 통화를 완화하면,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끼얹을 수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최악의 침체 상황에서도 각국이 종전처럼 ‘돈 풀기’ 경쟁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