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층에 사람 있어요"…7만닉스에 개미들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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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2년여 만에 7만원대 마감
"12층에 사람 있어요. 살려주세요."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100원(2.59%) 밀린 7만890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주가는 지난 1일부터 3거래일간 내리다가 전일 하루 보합세로 마감했다. 전일 장중 한때 7만9800원까지 내려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던 주가는 이날 끝내 7만8000원선까지 밀려나며 또 한 차례 신저가를 썼다. 주가가 7만원대로 마감한 것은 2020년 11월 2일(7만9600원)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장중 기록한 저가는 7만8700원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했다. 이날 오후 2시31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주식시장 외국인 순매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946억원, 427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주가는 올 4분기 실적 부진과 반도체 업황 우려 등의 악재에 부딪혀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7% 줄어든 9조7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한 2127억원으로 추정된다.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큰 폭 밑돈 실적이다.
이번 실적 우려와 함께 일부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에게 내년은 고난의 해가 될 것'이란 불길한 예언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예상보다 더 큰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판단이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업황이 개선될 경우 그해 4분기 말 재고일수가 30주 수준으로 감소할 수야 있겠지만, 이 역시 정상적인 재고 수준을 웃도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가 결국 7만원선까지 빠지자 투자자들도 '패닉' 상태다. 종목토론방과 관련 커뮤니티를 보면 이른바 '물타기'(주가 하락 시 저점 매수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것)와 '손절'(손해를 보고 매도하는 것) 중 어느 쪽을 골라야 하는가 의견을 묻는 글이 대부분이다. 한 투자자는 "7만9000원선이 깨지고부턴 등골이 서늘했다"며 "물타면 내려가고, 또 물타면 내려가니 물타기도 지친다"고 했다.
주가는 언제까지 하향 그래프를 그리는 걸까. 애널리스트들은 의견이 갈린다. 비관론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일부에선 '저점 임박론'도 나온다.
이날 신한투자증권은 리포트에서 "역사상 가장 빠른 수요 감소속도와 가장 높은 재고 부담을 확인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뺀 모든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은 올 2분기 고점 이후 불과 두개 분기 만인 올 4분기에 적자 전환할 예정이다"며 "바닥 시그널은 아직 요원하다"고 했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황을 탈출하기 위한 긍정적인 신호는 출하량 회복인데, 이번 4분기에도 메모리 출하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삼성전자는 불황에도 주당순자산가치(BPS)가 증가할 전망이나 SK하이닉스는 적자에 노출되며 BPS가 일시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주가 저점을 다시 테스트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종목분석 리포트를 통해 적정주가로 기존보다 7% 내린 11만3000원을 제시하면서도 '과도한 우려는 금물'이라고 전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산업과 기업의 리스크가 이미 반영돼 있다. 내년 메모리 공급사들이 적극적으로 공급 조절에 나서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내년 실적 전망 하향조정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지만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낮은 점을 감안하면 추가 주가 하락의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100원(2.59%) 밀린 7만890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주가는 지난 1일부터 3거래일간 내리다가 전일 하루 보합세로 마감했다. 전일 장중 한때 7만9800원까지 내려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던 주가는 이날 끝내 7만8000원선까지 밀려나며 또 한 차례 신저가를 썼다. 주가가 7만원대로 마감한 것은 2020년 11월 2일(7만9600원)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장중 기록한 저가는 7만8700원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했다. 이날 오후 2시31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주식시장 외국인 순매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946억원, 427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주가는 올 4분기 실적 부진과 반도체 업황 우려 등의 악재에 부딪혀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7% 줄어든 9조7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한 2127억원으로 추정된다.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큰 폭 밑돈 실적이다.
이번 실적 우려와 함께 일부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에게 내년은 고난의 해가 될 것'이란 불길한 예언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예상보다 더 큰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판단이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업황이 개선될 경우 그해 4분기 말 재고일수가 30주 수준으로 감소할 수야 있겠지만, 이 역시 정상적인 재고 수준을 웃도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가 결국 7만원선까지 빠지자 투자자들도 '패닉' 상태다. 종목토론방과 관련 커뮤니티를 보면 이른바 '물타기'(주가 하락 시 저점 매수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것)와 '손절'(손해를 보고 매도하는 것) 중 어느 쪽을 골라야 하는가 의견을 묻는 글이 대부분이다. 한 투자자는 "7만9000원선이 깨지고부턴 등골이 서늘했다"며 "물타면 내려가고, 또 물타면 내려가니 물타기도 지친다"고 했다.
주가는 언제까지 하향 그래프를 그리는 걸까. 애널리스트들은 의견이 갈린다. 비관론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일부에선 '저점 임박론'도 나온다.
이날 신한투자증권은 리포트에서 "역사상 가장 빠른 수요 감소속도와 가장 높은 재고 부담을 확인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뺀 모든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은 올 2분기 고점 이후 불과 두개 분기 만인 올 4분기에 적자 전환할 예정이다"며 "바닥 시그널은 아직 요원하다"고 했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황을 탈출하기 위한 긍정적인 신호는 출하량 회복인데, 이번 4분기에도 메모리 출하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삼성전자는 불황에도 주당순자산가치(BPS)가 증가할 전망이나 SK하이닉스는 적자에 노출되며 BPS가 일시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주가 저점을 다시 테스트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종목분석 리포트를 통해 적정주가로 기존보다 7% 내린 11만3000원을 제시하면서도 '과도한 우려는 금물'이라고 전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산업과 기업의 리스크가 이미 반영돼 있다. 내년 메모리 공급사들이 적극적으로 공급 조절에 나서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내년 실적 전망 하향조정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지만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낮은 점을 감안하면 추가 주가 하락의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