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주, 배당기준일 2주 전에 사서 배당락일에 팔아라"
고배당주를 배당기준일 2주 전에 사서 배당락일에 파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배당기준일은 오는 27일, 배당락일은 28일이다. 고배당주의 경우 배당금이 배당락일 주가 하락폭보다 크고, 배당기준일 전 많은 투자금이 몰리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14일 교보증권이 최근 5년(2017~2021년) 간 고배당주(배당수익률 5% 이상)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배당기준일 2주 전에 매수해 배당락일에 매도하는 전략을 취할 때 양호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락일 시가에 매도 시 평균 3.68%, 종가에 매도 시 2.76% 수익률을 기록했다. 배당기준일 다음해에 지급하는 실제 배당금을 포함해 계산한 수치다.

평균 수익률 뿐만 아니라 수익을 거둔 종목 비중도 높았다. 배당기준일 2주 전에 매수한 고배당주를 배당락일 시가에 매도할 때 88.3% 종목이 양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종가 매도 시 80.8% 종목이 플러스 수익률을 거뒀다.

실제 배당금이 배당락일 주가 낙폭보다 큰 게 전략이 유효한 배경으로 꼽힌다. 배당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엔 통상 투자자들의 매도세로 주가가 떨어진다. 실제 배당금을 지급하는 날은 배당기준일의 다음해 4월께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실제 배당금이 배당락일 하락폭보다 크면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배당기준일 2주 전부터 고배당주에 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것도 제시한 투자전략이 유효한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매수세가 몰리며 최근 1개월 간 3.61% 올랐다. 코스피지수 수익률(-3.01%)보다 높다.

교보증권은 4분기 예상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고배당주 가운데 주당배당금(DPS)이 최근 꾸준히 증가한 기업을 골랐다.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나 배당여력이 충분한지도 고려했다. 그 결과 KT&G, LX인터내셔널, GS건설, 한국앤컴퍼니, HD현대 등이 투자할 만한 종목으로 꼽혔다.

강 연구원은 “실제 배당 가능성이 높은 고배당주를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며 “당기순이익이 늘어나는 기업엔 배당 기준일 2주 전 매수, 배당락일 매도 전략을 사용할 만하다”고 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