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이날 낮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이달 초 중동 출장에 이어 회장 취임 후 두 번째 해외 출장이다. 이 회장이 핵심 해외 생산기지인 베트남을 방문하는 것은 2020년 10월 이후 2년 여 만이다.
이 회장은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연구소(베트남 R&D센터)를 준공한다”며 “잘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추가 투자 논의 계획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이번 출장에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동행했다.
베트남 R&D센터 개소식은 23일 열린다. 삼성전자는 2020년 3월부터 하노이 떠이호 신도시 부근에 2억2000만달러를 투자해 R&D센터 신설에 나섰다. 개소식 전후로 이 회장과 응우옌쑤언푹 주석의 회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22일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이기도 하다.
산업계에선 이 회장이 연말 재판 휴정 기간을 이용해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년 1월 첫 재판(13일)까지 20여 일의 기간이 있는 만큼 추가로 해외 사업장 방문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1월 16~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다보스포럼 전후로 스위스 제약·바이오 업체 등을 둘러보고 투자 협력 등을 논의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