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일본발 폭풍, 잠잠해진 이유…테슬라 망쳤지만, 나이키가 살린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일본은행이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을 갑자기 조정한 것이었습니다.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예상을 깨고 일본 국채 10년물의 금리 변동 폭을 ±0.25%에서 ±0.5%로 높임으로써 사실상 장기 금리를 인상한 것입니다.
완화를 고수해온 일본은행이 장기 금리 변동 폭을 넓힌 것은 급격한 엔화 약세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급등해 인플레이션 걱정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일본의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3.6% 올라 4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일본은행이 긴축으로 해석될 수 있는 움직임을 보이자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약 0.25%에서 0.41%로 급등했습니다. 한때 0.46%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엔·달러 환율도 지난 8월 이후 최저인 1달러당 132엔대까지 올랐습니다. 두 달 전만 해도 엔은 150엔을 넘기도 했습니다. 또 일본의 주가는 장중 약 3% 급락했다가 만회해 전날보다 2.46% 하락한 채 마감했습니다. 시장은 허를 찔렸습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47명의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채권시장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아무도 12월에 조정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오늘 아침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한때 12bp 이상 올라 3.708%까지 오르는 등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3주 만의 최고입니다. 일본 국채 금리가 오르면 미 국채 시장의 '큰 손'인 일본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사기보다는 팔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온 탓입니다. 엔화 강세 영향으로 달러화는 약세(ICE 달러인덱스 103.4)를 보이고 뉴욕 증시의 주가도 -0.1~-0.5% 약세로 출발했습니다. 일본은행의 움직임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더 큰 변동성을 부를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일본은행이 YCC를 재고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시장에서 더 많은 투기적 베팅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삭소뱅크는 "일본 금리의 상승은 특히 유동성이 부족한 연말에 생겨서 글로벌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추가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이번 움직임은 엔화에는 긍정적이지만 일본 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한 미 국채에는 부정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엔화와 일본 국채 보유로 인한 매력이 커지면서 엔캐리 트레이드(엔화를 빌려 해외 투자하는 것)가 줄어들 수 있고, 이는 미 국채 금리를 높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ING는 "시장은 오늘 발표가 일본은행의 정책 정상화를 향한 첫걸음인지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 내년 금리가 더 올라갈 것이라는 투기가 글로벌 채권과 주식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걱정 때문인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변동 폭 확대는) 장단기 금리 조작을 더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게 한 것이지 금리 인상이나 긴축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성명서도 YCC 조정의 이유로 인플레이션이 아닌 국채 시장 기능 악화 및 10년물 국채 금리와 다른 만기물 수익률과의 불일치를 꼽았습니다. 일본 국채 15년물 금리는 어제까지 0.84%, 9년물 금리는 0.31%로 둘 다 10년물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일본은행은 오늘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한 달에 7조3000억 엔에서 9조 엔으로 더 확대하기로 했지요. 혹시라도 모를 투기적 베팅으로부터 0.5%라는 새로운 라인을 방어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ING는 "내년 4월 구로다 총재가 교체될 예정이며 지금은 일본은행이 새 총재 아래에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때라는 점에서 시장을 설득하려면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안다는 "이번 '베이비 스텝'은 엔화에서 나타난 반응에서 볼 수 있듯이 엄청난 내용을 포장한 것이며 시장은 구로다 총재의 임기가 끝나감에 따라 추가적 긴축 움직임에 대한 힌트를 찾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UBS는 "예상치 못한 일본은행의 변화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본은행의 기습적 움직임이 광범위한 긴축의 시작인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추가 정책이 나올 때까지) 세 가지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① 미 달러에 대한 하방 압력을 가중한다
-일본은행이 추가적 금리 상승을 허용한다면 엔화에 추가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보다 긴축 주기의 끝에 더 가깝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 달러가 2023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믿는다.
② 일본 금리에 대한 상승 압력도 증가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4~0.5%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은 내년 4월 취임할 차기 일본은행 총재의 정책 변화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수익률 추가 상승을 허용하거나 심지어 YCC를 완전히 폐기할 수도 있다. 이럴 가능성은 금리 상승 위험을 만든다.
③ 일본 주식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엔화 상승세는 수출 지향적 일본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경제 재개 확대로 기업 이익은 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우리는 일본 주식에 대해 중립적이다.
뉴욕 금융시장에서 장 초반 급등했던 채권 금리는 시간이 흐르자 조금 안정됐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은 오후 3시께 9.3bp 오른 3.680%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의 경우 2.5bp 상승한 4.270%를 기록했습니다. 아침 최고치였던 각각 3.708%와 4.30%보다 조금씩 떨어진 것입니다. 주요 지수도 조금씩 회복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0.28%, S&P500 지수는 0.10% 올랐고 나스닥은 0.01%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일본은행의 움직임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만한 영향은 없을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씨티의 루이스 코스타 전략가는 CNBC 인터뷰에서 ”놀라울 것은 전혀 없다. 초기 시장 움직임은 과잉 반응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일본은행의 움직임이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채 시장 기능 악화 및 10년물 국채 금리와 다른 만기물 수익률과의 격차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일본 투자자의 미 국채 투자 감소 가능성에 대해 "이미 일본 투자자들은 환 헤지 비용 상승으로 미 국채 순매수를 중단했다"라면서 "이는 파괴적 충격이지만 글로벌 시장에 대격변을 일으키는 이벤트는 아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에버코어는 "일본은행의 움직임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아마도 관리 가능한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YCC를 종료하는 게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고문은 "미 금융시장이 일본은행 뉴스에 매우 조용한 것은 이유가 있다. 핵심적 전염 위험은 일본 기관투자자의 해외 자산 강제 매도(forced sale) 가능성에서 비롯하는데, 일본 국채 금리 움직임은 지금으로선 그런 매도를 강제할 만큼 충분히 크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경제 지표는 별것 없었습니다. 11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달보다 0.5% 줄어든 연율 143만 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월가 예상(140만 건)보다는 나았지만, 미국의 장기 주택 수요를 맞추는 데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는 170만 건에는 훨씬 미치지 못했습니다. 또 향후 주택시장 흐름을 예측해볼 수 있는 지표인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11.2%나 감소한 134만 건(월가 예상 148만 건)에 그쳤습니다. BMO는 "미국 주택 착공은 11월에 예상보다 덜 떨어졌지만 급락하는 허가 건수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깊은 경기 침체를 예고한다. 제롬 파월 의장은 내년 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를 보냈고, 금리 민감도가 높은 주택시장이 더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징후가 커지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은 한 연구결과에서 최근 임차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면 렌트가 최근 정점에서 약 12%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런 수치가 소비자물가(CPI)에 온전히 반영되려면 1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파월 의장이 이미 밝힌 대로 실제 주거비는 꺾이고 있지만, 시차 때문에 아직 물가지표에 덜 반영되고 있는 것이죠. 파월 의장이 주시하는 건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입니다. 오늘 뉴욕 연방은행이 발표한 11월 노동시장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가 새 일자리를 수락할 의향이 있는 최저 임금은 7만3667달러로 조사됐습니다. 2014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 수준입니다. 대학졸업자 이상의 경우 9만2100달러, 고졸자 이하의 경우 5만9800달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기대하는 임금이 높으면 임금 상승이 이어지거나, 노동시장 참여율이 낮게 유지될 것입니다. 노동시장을 냉각시키려는 Fed의 노력에는 부정적입니다.
투자자들은 산타 랠리를 기대했지만, 주가는 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12월 들어 S&P500 지수는 6% 내렸는데 이는 2002년 닷컴버블 붕괴 당시와 2018년 12월 폭락(파월 의장의 양적 긴축이 '오토파일럿'이라는 멘트로 촉발) 때와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투자자들은 점점 더 현금 비중을 높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뮤추얼 펀드의 현금 비중은 최근 포트폴리오의 약 2.5%로 2020년 초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는 "산타 랠리가 없다는 건 2023년 주가 수익률도 어려울 수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습니다. 하락장이라도 S&P500 지수가 이전 12개월간 10% 이상 하락했느냐, 미만 내렸느냐에 따라 다음 해 수익률과 상승 확률도 확연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즉 10% 미만으로 내리면 다음 해 오를 확률이 79%이고 수익률은 17.5%에 달합니다. 하지만 10% 이상 하락하면 다음 해 오를 확률은 55%로 떨어지고 수익률은 6.4%에 그칩니다. 최근 시장은 기술주가 무너지는 걸 주시하고 있습니다. 베스포크 그룹에 따르면 뉴욕 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 1월 3일 연고점에서 어제까지 11조 7000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이 중 5조 달러 이상 손실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테슬라 등 6개 주식에서 발생했습니다. 애플은 8800억 달러, 알파벳은 8460억 달러, 메타와 테슬라는 각각 7600억 달러 이상, 마이크로소프트는 7840억 달러 가치를 잃어버렸습니다. 특히 아마존은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이 날아갔습니다. 베스포크 그룹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는 회사가 없었지만, 지금은 시가총액을 1조 달러 이상 잃어버린 기업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빅테크 주식은 오늘 전반적으로 보합세(애플 -0.05%, 아마존 0.32%, 마이크로소프트 0.56% 등)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또 8.05% 폭락했습니다. 지난 7거래일 중 6일, 지난 12거래일 중 10일 동안 하락해서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CNBC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경영할 새 CEO를 적극 물색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지만, 폭락세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스 맥널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주가에서 150~163달러는 추가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지켜야 할 중요한 (기술적) 지점이었는데 사수에 실패했다. 이는 저점 100달러 가능성을 살려놓는다. 투자자들은 이제 브랜드가 피해를 볼 가능성을 두려워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는 목표가를 300달러에서 200달러로 낮췄습니다. 장 마감 뒤 분기 실적을 발표한 나이키와 페덱스는 시간 외에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페덱스의 분기 매출과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급감했습니다. 매출은 228억 달러(작년 동기 235억 달러), 순이익은 7억 8800만 달러(10억 4000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다만 주당순이익(EPS)은 3.18달러로 월가 예상(2.82달러)보다는 높았습니다. 물론 작년 동기(4.83달러)에 비해선 적습니다. 또 연간 EPS 전망치를 13~14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월가 예상(14.08달러)에 약간 못 미칩니다. 회사 측은 내년 비용 절감 가이던스를 기존 22억~27억 달러에서 37억 달러로 대폭 높였습니다. 페덱스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주가는 장 중 2.62% 내렸는데, 시간 외에서 3%대 상승하고 있습니다. 나이키의 경우 분기 매출(133억 2000만 달러)이 전년 동기(113억 6000만 달러)나 월가 예상(125억 7000만 달러)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EPS(85센트)도 전년 동기(83센트)나 예상(64센트)보다 좋았습니다. 물론 재고는 전년보다 43%나 증가한 93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전분기의 97억 달러보다는 감소했습니다. 판매관리비가 전년 대비 10% 증가했고, 총마진은 1년 전 45.9%에서 42.9%로 줄었습니다. 직판 매출은 16% 증가한 54억 달러, 디지털 매출은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중국 매출은 3% 감소했습니다. 나이키의 주가는 장중 0.16% 오른 뒤 시간 외에서는 9.49% 폭등하고 있습니다. 페덱스의 경우 실적은 별로지만, 나이키는 확실히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내놓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워낙 단기에 많이 내리면서 반등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튼 기술적 분석가는 S&P500지수가 소폭 반등하기 전에 3775~3800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이번 주 금요일까지 이를 테스트할 수 있지만, 일시적 반등 여부와 상관없이 다음주부터 연말까지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나이키가 반등의 선봉장 역할을 할지 주목됩니다.
오늘 일본은행의 움직임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렇게 예상 밖이지만 발생하면 시장을 흔드는 위험이 있습니다. 이른바 꼬리 위험입니다. 시장에는 2023년 여러 가지 꼬리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짐 캐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내년 인플레이션 하락→Fed의 전환(pivot)→연착륙 가능성을 예상하는 상당한 시장 내러티브가 있는데 이는 지나치게 단순화된 것이다. 사실 여러 가지 뚱뚱한 꼬리 위험(fat-tail risk)이 있고 이게 과소평가되고 있어서 시장 가격에 반영되어 있지 않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2023년 자산운용에 있어 위험을 빨간 불, 노란 불, 그리고 파란 불 등 3가지로 나눠 설명했습니다. 각각 부정적 위험, 중립적 위험, 그리고 긍정적 위험입니다. ▶빨간 불
캐론은 인플레이션이 감소했다가 하반기에 다시 상승하면서 가속화될 위험이 있다고 봤습니다. 그렇다면 Fed는 5~5.25%로 유지하던 기준금리를 또다시 높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않는 위험이고 시장에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특히 많은 이들이 이런 위험을 예상하지 않고 내년에 인플레이션 하락에 베팅할 경우 꼬리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캐론 매니저는 올해 초에도 인플레이션이 내려갈 것으로 봤지만, 다시 높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파란 불
세계의 인플레이션이 1분기 어느 시점에 정점에 달하고 중앙은행들이 긴축 주기를 끝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달러는 약해지면서 글로벌 성장세는 살아나고 중국도 코로나 감염 상황이 나아지면서 경제 부양을 본격화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내년 상반기에 발생하기 시작하면 긍정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렇게 되면 많은 투자자가 더 위험한 자산으로 돈을 투입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의 밸류에이션을 훨씬 더 극단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생기는데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가 소외되면 큰 위험이 될 것입니다.
▶노란 불
부정적, 긍정적 위험의 중간 부분입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Fed가 12월 경제 전망(SEP)에서 제시한 3.5%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Fed는 기준금리를 5~5.25%로 유지하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리고 제시한 데로 2014년 완화) 이러면 경제는 경착륙하지는 않고 연착륙에 가깝지만 시장 변동성은 매우 클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수 있고 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며 일부 금리 인하가 책정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자산 가격에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달러가 안정되고 하락하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시나리오에서는 경제에 비용(경착륙 가능성?)이 발생하며 그 비용이 미칠 영향은 명백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변동성이 커진다는 것이죠.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일본은행이 긴축으로 해석될 수 있는 움직임을 보이자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약 0.25%에서 0.41%로 급등했습니다. 한때 0.46%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엔·달러 환율도 지난 8월 이후 최저인 1달러당 132엔대까지 올랐습니다. 두 달 전만 해도 엔은 150엔을 넘기도 했습니다. 또 일본의 주가는 장중 약 3% 급락했다가 만회해 전날보다 2.46% 하락한 채 마감했습니다. 시장은 허를 찔렸습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47명의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채권시장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아무도 12월에 조정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오늘 아침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한때 12bp 이상 올라 3.708%까지 오르는 등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3주 만의 최고입니다. 일본 국채 금리가 오르면 미 국채 시장의 '큰 손'인 일본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사기보다는 팔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온 탓입니다. 엔화 강세 영향으로 달러화는 약세(ICE 달러인덱스 103.4)를 보이고 뉴욕 증시의 주가도 -0.1~-0.5% 약세로 출발했습니다. 일본은행의 움직임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더 큰 변동성을 부를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일본은행이 YCC를 재고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시장에서 더 많은 투기적 베팅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삭소뱅크는 "일본 금리의 상승은 특히 유동성이 부족한 연말에 생겨서 글로벌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추가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이번 움직임은 엔화에는 긍정적이지만 일본 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한 미 국채에는 부정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엔화와 일본 국채 보유로 인한 매력이 커지면서 엔캐리 트레이드(엔화를 빌려 해외 투자하는 것)가 줄어들 수 있고, 이는 미 국채 금리를 높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ING는 "시장은 오늘 발표가 일본은행의 정책 정상화를 향한 첫걸음인지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 내년 금리가 더 올라갈 것이라는 투기가 글로벌 채권과 주식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걱정 때문인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변동 폭 확대는) 장단기 금리 조작을 더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게 한 것이지 금리 인상이나 긴축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성명서도 YCC 조정의 이유로 인플레이션이 아닌 국채 시장 기능 악화 및 10년물 국채 금리와 다른 만기물 수익률과의 불일치를 꼽았습니다. 일본 국채 15년물 금리는 어제까지 0.84%, 9년물 금리는 0.31%로 둘 다 10년물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일본은행은 오늘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한 달에 7조3000억 엔에서 9조 엔으로 더 확대하기로 했지요. 혹시라도 모를 투기적 베팅으로부터 0.5%라는 새로운 라인을 방어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ING는 "내년 4월 구로다 총재가 교체될 예정이며 지금은 일본은행이 새 총재 아래에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때라는 점에서 시장을 설득하려면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안다는 "이번 '베이비 스텝'은 엔화에서 나타난 반응에서 볼 수 있듯이 엄청난 내용을 포장한 것이며 시장은 구로다 총재의 임기가 끝나감에 따라 추가적 긴축 움직임에 대한 힌트를 찾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UBS는 "예상치 못한 일본은행의 변화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본은행의 기습적 움직임이 광범위한 긴축의 시작인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추가 정책이 나올 때까지) 세 가지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① 미 달러에 대한 하방 압력을 가중한다
-일본은행이 추가적 금리 상승을 허용한다면 엔화에 추가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보다 긴축 주기의 끝에 더 가깝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 달러가 2023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믿는다.
② 일본 금리에 대한 상승 압력도 증가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4~0.5%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은 내년 4월 취임할 차기 일본은행 총재의 정책 변화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수익률 추가 상승을 허용하거나 심지어 YCC를 완전히 폐기할 수도 있다. 이럴 가능성은 금리 상승 위험을 만든다.
③ 일본 주식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엔화 상승세는 수출 지향적 일본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경제 재개 확대로 기업 이익은 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우리는 일본 주식에 대해 중립적이다.
뉴욕 금융시장에서 장 초반 급등했던 채권 금리는 시간이 흐르자 조금 안정됐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은 오후 3시께 9.3bp 오른 3.680%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의 경우 2.5bp 상승한 4.270%를 기록했습니다. 아침 최고치였던 각각 3.708%와 4.30%보다 조금씩 떨어진 것입니다. 주요 지수도 조금씩 회복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0.28%, S&P500 지수는 0.10% 올랐고 나스닥은 0.01%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일본은행의 움직임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만한 영향은 없을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씨티의 루이스 코스타 전략가는 CNBC 인터뷰에서 ”놀라울 것은 전혀 없다. 초기 시장 움직임은 과잉 반응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일본은행의 움직임이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채 시장 기능 악화 및 10년물 국채 금리와 다른 만기물 수익률과의 격차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일본 투자자의 미 국채 투자 감소 가능성에 대해 "이미 일본 투자자들은 환 헤지 비용 상승으로 미 국채 순매수를 중단했다"라면서 "이는 파괴적 충격이지만 글로벌 시장에 대격변을 일으키는 이벤트는 아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에버코어는 "일본은행의 움직임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아마도 관리 가능한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YCC를 종료하는 게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고문은 "미 금융시장이 일본은행 뉴스에 매우 조용한 것은 이유가 있다. 핵심적 전염 위험은 일본 기관투자자의 해외 자산 강제 매도(forced sale) 가능성에서 비롯하는데, 일본 국채 금리 움직임은 지금으로선 그런 매도를 강제할 만큼 충분히 크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경제 지표는 별것 없었습니다. 11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달보다 0.5% 줄어든 연율 143만 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월가 예상(140만 건)보다는 나았지만, 미국의 장기 주택 수요를 맞추는 데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는 170만 건에는 훨씬 미치지 못했습니다. 또 향후 주택시장 흐름을 예측해볼 수 있는 지표인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11.2%나 감소한 134만 건(월가 예상 148만 건)에 그쳤습니다. BMO는 "미국 주택 착공은 11월에 예상보다 덜 떨어졌지만 급락하는 허가 건수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깊은 경기 침체를 예고한다. 제롬 파월 의장은 내년 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를 보냈고, 금리 민감도가 높은 주택시장이 더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징후가 커지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은 한 연구결과에서 최근 임차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면 렌트가 최근 정점에서 약 12%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런 수치가 소비자물가(CPI)에 온전히 반영되려면 1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파월 의장이 이미 밝힌 대로 실제 주거비는 꺾이고 있지만, 시차 때문에 아직 물가지표에 덜 반영되고 있는 것이죠. 파월 의장이 주시하는 건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입니다. 오늘 뉴욕 연방은행이 발표한 11월 노동시장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가 새 일자리를 수락할 의향이 있는 최저 임금은 7만3667달러로 조사됐습니다. 2014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 수준입니다. 대학졸업자 이상의 경우 9만2100달러, 고졸자 이하의 경우 5만9800달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기대하는 임금이 높으면 임금 상승이 이어지거나, 노동시장 참여율이 낮게 유지될 것입니다. 노동시장을 냉각시키려는 Fed의 노력에는 부정적입니다.
투자자들은 산타 랠리를 기대했지만, 주가는 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12월 들어 S&P500 지수는 6% 내렸는데 이는 2002년 닷컴버블 붕괴 당시와 2018년 12월 폭락(파월 의장의 양적 긴축이 '오토파일럿'이라는 멘트로 촉발) 때와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투자자들은 점점 더 현금 비중을 높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뮤추얼 펀드의 현금 비중은 최근 포트폴리오의 약 2.5%로 2020년 초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는 "산타 랠리가 없다는 건 2023년 주가 수익률도 어려울 수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습니다. 하락장이라도 S&P500 지수가 이전 12개월간 10% 이상 하락했느냐, 미만 내렸느냐에 따라 다음 해 수익률과 상승 확률도 확연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즉 10% 미만으로 내리면 다음 해 오를 확률이 79%이고 수익률은 17.5%에 달합니다. 하지만 10% 이상 하락하면 다음 해 오를 확률은 55%로 떨어지고 수익률은 6.4%에 그칩니다. 최근 시장은 기술주가 무너지는 걸 주시하고 있습니다. 베스포크 그룹에 따르면 뉴욕 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 1월 3일 연고점에서 어제까지 11조 7000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이 중 5조 달러 이상 손실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테슬라 등 6개 주식에서 발생했습니다. 애플은 8800억 달러, 알파벳은 8460억 달러, 메타와 테슬라는 각각 7600억 달러 이상, 마이크로소프트는 7840억 달러 가치를 잃어버렸습니다. 특히 아마존은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이 날아갔습니다. 베스포크 그룹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는 회사가 없었지만, 지금은 시가총액을 1조 달러 이상 잃어버린 기업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빅테크 주식은 오늘 전반적으로 보합세(애플 -0.05%, 아마존 0.32%, 마이크로소프트 0.56% 등)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또 8.05% 폭락했습니다. 지난 7거래일 중 6일, 지난 12거래일 중 10일 동안 하락해서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CNBC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경영할 새 CEO를 적극 물색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지만, 폭락세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스 맥널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주가에서 150~163달러는 추가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지켜야 할 중요한 (기술적) 지점이었는데 사수에 실패했다. 이는 저점 100달러 가능성을 살려놓는다. 투자자들은 이제 브랜드가 피해를 볼 가능성을 두려워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는 목표가를 300달러에서 200달러로 낮췄습니다. 장 마감 뒤 분기 실적을 발표한 나이키와 페덱스는 시간 외에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페덱스의 분기 매출과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급감했습니다. 매출은 228억 달러(작년 동기 235억 달러), 순이익은 7억 8800만 달러(10억 4000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다만 주당순이익(EPS)은 3.18달러로 월가 예상(2.82달러)보다는 높았습니다. 물론 작년 동기(4.83달러)에 비해선 적습니다. 또 연간 EPS 전망치를 13~14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월가 예상(14.08달러)에 약간 못 미칩니다. 회사 측은 내년 비용 절감 가이던스를 기존 22억~27억 달러에서 37억 달러로 대폭 높였습니다. 페덱스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주가는 장 중 2.62% 내렸는데, 시간 외에서 3%대 상승하고 있습니다. 나이키의 경우 분기 매출(133억 2000만 달러)이 전년 동기(113억 6000만 달러)나 월가 예상(125억 7000만 달러)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EPS(85센트)도 전년 동기(83센트)나 예상(64센트)보다 좋았습니다. 물론 재고는 전년보다 43%나 증가한 93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전분기의 97억 달러보다는 감소했습니다. 판매관리비가 전년 대비 10% 증가했고, 총마진은 1년 전 45.9%에서 42.9%로 줄었습니다. 직판 매출은 16% 증가한 54억 달러, 디지털 매출은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중국 매출은 3% 감소했습니다. 나이키의 주가는 장중 0.16% 오른 뒤 시간 외에서는 9.49% 폭등하고 있습니다. 페덱스의 경우 실적은 별로지만, 나이키는 확실히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내놓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워낙 단기에 많이 내리면서 반등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튼 기술적 분석가는 S&P500지수가 소폭 반등하기 전에 3775~3800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이번 주 금요일까지 이를 테스트할 수 있지만, 일시적 반등 여부와 상관없이 다음주부터 연말까지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나이키가 반등의 선봉장 역할을 할지 주목됩니다.
오늘 일본은행의 움직임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렇게 예상 밖이지만 발생하면 시장을 흔드는 위험이 있습니다. 이른바 꼬리 위험입니다. 시장에는 2023년 여러 가지 꼬리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짐 캐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내년 인플레이션 하락→Fed의 전환(pivot)→연착륙 가능성을 예상하는 상당한 시장 내러티브가 있는데 이는 지나치게 단순화된 것이다. 사실 여러 가지 뚱뚱한 꼬리 위험(fat-tail risk)이 있고 이게 과소평가되고 있어서 시장 가격에 반영되어 있지 않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2023년 자산운용에 있어 위험을 빨간 불, 노란 불, 그리고 파란 불 등 3가지로 나눠 설명했습니다. 각각 부정적 위험, 중립적 위험, 그리고 긍정적 위험입니다. ▶빨간 불
캐론은 인플레이션이 감소했다가 하반기에 다시 상승하면서 가속화될 위험이 있다고 봤습니다. 그렇다면 Fed는 5~5.25%로 유지하던 기준금리를 또다시 높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않는 위험이고 시장에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특히 많은 이들이 이런 위험을 예상하지 않고 내년에 인플레이션 하락에 베팅할 경우 꼬리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캐론 매니저는 올해 초에도 인플레이션이 내려갈 것으로 봤지만, 다시 높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파란 불
세계의 인플레이션이 1분기 어느 시점에 정점에 달하고 중앙은행들이 긴축 주기를 끝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달러는 약해지면서 글로벌 성장세는 살아나고 중국도 코로나 감염 상황이 나아지면서 경제 부양을 본격화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내년 상반기에 발생하기 시작하면 긍정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렇게 되면 많은 투자자가 더 위험한 자산으로 돈을 투입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의 밸류에이션을 훨씬 더 극단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생기는데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가 소외되면 큰 위험이 될 것입니다.
▶노란 불
부정적, 긍정적 위험의 중간 부분입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Fed가 12월 경제 전망(SEP)에서 제시한 3.5%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Fed는 기준금리를 5~5.25%로 유지하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리고 제시한 데로 2014년 완화) 이러면 경제는 경착륙하지는 않고 연착륙에 가깝지만 시장 변동성은 매우 클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수 있고 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며 일부 금리 인하가 책정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자산 가격에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달러가 안정되고 하락하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시나리오에서는 경제에 비용(경착륙 가능성?)이 발생하며 그 비용이 미칠 영향은 명백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변동성이 커진다는 것이죠.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