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변수는] 물가 둔화·침체·피봇 시점이 변수…“전쟁 종결 땐 시장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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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 및 글로벌 증시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는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 정책이 첫 손에 꼽힌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닥쳤던 2020년 3월 이후부터 Fed가 집중 공급했던 유동성이 증시를 끌어올린 원동력이었기 때문이다. 팬데믹 직전 4조1000억~4조2000억달러 수준이던 Fed의 대차대조표는 올해 상반기 8조9000억달러까지 급증했다가 서서히 줄고 있다.
Fed는 양적긴축(QT) 외에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서도 시장 유동성을 줄여왔다. 지난 3월 제로 금리에서 탈피한 뒤 기준금리를 연 4.5%까지 높였다. 40년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작년 11월 소비자물가지수 7.1%) 탓이다.
월스트리트에선 Fed가 내년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연 5.0~5.25% 정도로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모간스탠리 등 일부는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 금리가 연 4.75%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데다 경기 침체도 가시화하고 있어서다.
Fed가 언제쯤 금리 인하에 나설 지도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정책 전환(피봇)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나와야 증시가 본격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당수 월가 투자은행들은 내년 4분기 중 Fed 피봇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이보다 빠른 내년 3분기 금리 인하를 예측하고 있다.
다만 Fed 위원 19명의 금리 전망을 취합한 점도표(12월 기준)에선 내년 말 최종금리를 연 5.25%로 예상했다.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말라는 신호를 Fed가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통화 정책 완화를 서두르지 말라는 게 역사의 교훈”이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 경기 침체 여부는 내년 시장을 좌우할 또 다른 핵심 변수다. 미 경제는 올 상반기 이미 기술적 침체에 빠진 적이 있다. 1분기 성장률은 -1.6%, 2분기 -0.6%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실업률이 역대급으로 낮았던 탓에 공식 침체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내년에는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증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47개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년 내 침체 확률을 60%로 높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옥스퍼드경제연구소(OEF) IHS마킷 등 주요 기관들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0.4∼0.5%에 불과하다. Fed가 예상한 내년 성장률도 0.5%에 불과했다.
다만 점진적 상승 또는 정체를 보일 것이란 점에서, 연착륙 같은(soft-ish) 성장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별로는 내년 1∼2분기에 큰 폭의 성장 둔화를 보이다가 하반기 들어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정학적 변화도 시장이 예의주시해야 할 변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표적이다.
올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해가 바뀌고 있는데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어떤 경우이든 종전 협상이 타결되면 에너지를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 재건이 힘을 받을 수 있다. 시장이 환호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대만 침공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중국 움직임도 눈여겨봐야 한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러시아의 10배에 달하는데다 세계 공급 사슬 내 지위도 훨씬 공고하기 때문이다. 패권국인 미·중간 대립이 불거질 때마다 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Fed는 양적긴축(QT) 외에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서도 시장 유동성을 줄여왔다. 지난 3월 제로 금리에서 탈피한 뒤 기준금리를 연 4.5%까지 높였다. 40년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작년 11월 소비자물가지수 7.1%) 탓이다.
월스트리트에선 Fed가 내년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연 5.0~5.25% 정도로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모간스탠리 등 일부는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 금리가 연 4.75%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데다 경기 침체도 가시화하고 있어서다.
Fed가 언제쯤 금리 인하에 나설 지도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정책 전환(피봇)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나와야 증시가 본격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당수 월가 투자은행들은 내년 4분기 중 Fed 피봇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이보다 빠른 내년 3분기 금리 인하를 예측하고 있다.
다만 Fed 위원 19명의 금리 전망을 취합한 점도표(12월 기준)에선 내년 말 최종금리를 연 5.25%로 예상했다.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말라는 신호를 Fed가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통화 정책 완화를 서두르지 말라는 게 역사의 교훈”이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 경기 침체 여부는 내년 시장을 좌우할 또 다른 핵심 변수다. 미 경제는 올 상반기 이미 기술적 침체에 빠진 적이 있다. 1분기 성장률은 -1.6%, 2분기 -0.6%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실업률이 역대급으로 낮았던 탓에 공식 침체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내년에는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증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47개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년 내 침체 확률을 60%로 높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옥스퍼드경제연구소(OEF) IHS마킷 등 주요 기관들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0.4∼0.5%에 불과하다. Fed가 예상한 내년 성장률도 0.5%에 불과했다.
다만 점진적 상승 또는 정체를 보일 것이란 점에서, 연착륙 같은(soft-ish) 성장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별로는 내년 1∼2분기에 큰 폭의 성장 둔화를 보이다가 하반기 들어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정학적 변화도 시장이 예의주시해야 할 변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표적이다.
올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해가 바뀌고 있는데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어떤 경우이든 종전 협상이 타결되면 에너지를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 재건이 힘을 받을 수 있다. 시장이 환호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대만 침공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중국 움직임도 눈여겨봐야 한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러시아의 10배에 달하는데다 세계 공급 사슬 내 지위도 훨씬 공고하기 때문이다. 패권국인 미·중간 대립이 불거질 때마다 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