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글로벌 국제 유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유명한 원유 헤지펀드 매니저가 ‘원유 수요 확대’ 쪽의 손을 들어줬다.

안두란드캐피탈을 이끌고 있는 피에르 안두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3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수요가 1~2년간 꺾일 때마다 항상 글로벌 트렌드로 복귀하는 양상을 반복해왔다”며 “내년에는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직후부터 원유 수요가 둔화해왔기 때문에 다시 늘어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취지다.

시장에선 내년 원유 수요가 하루 100만~20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자신은 300만~400만 배럴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글로벌 원유 수요는 장기적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다는 게 안두란드 CIO의 설명이다. 안두란드 CIO 제공
글로벌 원유 수요는 장기적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다는 게 안두란드 CIO의 설명이다. 안두란드 CIO 제공
안두란드 CIO는 “전기차가 그동안 많이 팔리면서 원유 수요가 하루 60만 배럴 억제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수요 둔화 효과도 30만 배럴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복 여행 확산 △천연가스에서 원유로의 대체 효과 △중국 경제 재개 등의 영향이 수요 둔화를 크게 초과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인구 증가세까지 감안할 때 내년 원유 수요는 현재의 시장 예측보다 훨씬 강해질 수 있다”며 유가 역시 상방 압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