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먹통 해결하자" 투자 확대에…네트워크 장비주 '역대급 실적 예고'
증권가에서 주요 네트워크 장비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5G 관련 국내 및 해외의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트워크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인 이노와이어리스는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추정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 늘어난 528억원, 추정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112억원이다. 증권사들은 올해에도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작년보다 19.44% 늘어난 223억원이다.

이노와이어리스는 매크로셀(대형 기지국) 설치가 어려운 곳에 설치할 수 있는 스몰셀(소형 기지국)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KT 등에 스몰셀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데, 5G 먹통 이슈 등과 맞물려 가파른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현재 통신업계는 5G망 확대를 위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일본 등에 대한 수출 증가도 예상된다. 이상헌 하이투자 증권 연구원은 "5G 스몰셀 매출 등이 가시화되며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가는 지난 6개월간 약 31% 상승했다.

글로벌 5G 시장 확대에 따라 비슷한 상황에 놓여진 다른 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RFHIC의 경우 2023년 연단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2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RFHIC는 고주파수 5G에 필요한 장비 등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기업이다. 5G 핵심 부품인 GaN MMIC(질화감륨 집적회로) 시장 등에서 높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인도 등도 고주파수 5G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 해외 실적 개선 역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해외 시장에서 3GHz 이상의 고주파수 시장이 본격 성장하는 모습"이라며 "3G/LTE용 저주파수가 사용되는 상황에서 큰 기회를 잡지 못했던 RFHIC의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RFHIC의 주가는 지난 6개월간 7.5% 가량 상승했다.

쏠리드 역시 미국, 유럽, 일본 등에 대한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346억원으로 작년 대비 11.35%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다양한 네트워크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상호 호환되게 만드는 장비인 오픈 랜(Open RAN) 관련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주가는 지난 6개월간 27% 가량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오픈랜 시장 확대와 더불어 쏠리드 실적 증가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라며 "뚜렷한 실적호전에 비해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다"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