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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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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작년에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에너지·경기방어 섹터, 가치주·배당주·퀄리티주. 원자재 상품이 올해 초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BoA의 부회장 겸 투자전략가인 에밀리 아비올리는 지난 9일(현지시간) 발간된 주간전망 보고서를 통해 “작년 투자자들이 역사적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지만, 그 가운데서도 몇몇 유망한 섹터가 있었다. 작년에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았던 해당 섹터에는 올해 초에도 계속 순풍이 불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우선 에너지 섹터에 대해 아비올리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 유일하게 상승한 섹터로, 작년에 59% 상승해 2년 연속 벤치마크를 크게 웃돌았다”며 “석유공급 차질, 우크라이나 전쟁, 최근에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의 신속한 철회 등으로 (에너지기업) 실적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경기 둔화로 인해 수요 감소의 역풍을 맞을 수 있지만, 넉넉하지 않은 재고, 제한된 여유 공급량,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에너지주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방어섹터의 경우 올해 주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전체 섹터들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우수한 편이었다. 아비올리는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헬스케어와 같은 경기방어 섹터는 올해 들어 각각 –1.4%, –3.2%, -3.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이는 수익률 순위표 상단에 위치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기 방어 섹터는 올해 상반기에도 계속해서 약간의 안전성을 줄 것”이라고 점쳤다.

가치주와 배당주의 상대적인 수익률 우위도 지속될 전망이다. 가치주의 경우 성장주와 비교한 가격 수준이 역사적 평균에 비해 여전히 16% 할인된 수준이라고 아비올리는 분석했다. 또 과거 물가 상승기에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이 긴축을 일시적으로 멈추면 가치주가 성장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경기 침체 우려는 우수한 수익성 지표가 장기간 이어져온 퀼리티주가 부각되는 환경을 만들었다.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투기적은 거래로 주가가 오른 종목들에 대한 대규모 매도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비올리는 “작년 고(高) 퀄리티주의 수익률은 저(低) 퀄리티주를 약 13% 웃돌았다”며 “2009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BoA는 올해 유망할 자산군으로 원자재 상품을 꼽았다. 아비올리는 “최근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자재 가격이 정체되기 시작했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펀더멘털이 유지될 것”이라며 “원자재는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에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고, 장기적으로는 저탄소 경제로의 에너지 전환으로 인해 추가적인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