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투기 FA-50 편대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대한민국 공군 제공.
국산 전투기 FA-50 편대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대한민국 공군 제공.
올들어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인 한국항공우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회사 목표치를 웃돈 수주 실적, 꾸준한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오후 1시 3분 기준 방산기업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전일 대비 6.26% 오른 4만925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한 주 새 약 11.6% 올랐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지수 수익률(4%)의 세 배에 육박한다. 새해 첫 주엔 하락세를 거듭하다 지난 6일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 상승세는 특히 개미들의 새해 수익률 선방에 기여하는 모습이다. 한국항공우주는 올들어 개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전날까지 약 810억원 어치 한국항공우주 주식을 순매수했다. 2위(SK텔레콤)보다 30억원 가량 많다.

실적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자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2조8069억원, 1520억원이다. 2021년(2조5623억원, 583억원)보다 10%, 160%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383억원으로 2021년 4분기(영업손실 130억원)와 달리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KF-21 개발 사업,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 4차 양산, 상륙기동헬기 납품 등 주요 국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됐고, 기체부품 사업 부문 실적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며 “지난해 수주 규모도 8조6000억원으로 작년 초 목표치(4조1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한국항공우주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은 각각 3조6329억원, 306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완제기 수출 호조, 수익성 좋은 기체부품의 매출 증가가 실적 상승세를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이 연구원은 “FA-50 12대가 올 하반기 폴란드에 납품될 예정으로, 완제기 수출 부문 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기체부품 매출액은 9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라며 “큰 폭의 영업이익 증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