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풀린 LG엔솔…"60만원에 매도 걸어놨는데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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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우리사주 해제일 맞아 약세
낙폭 크지 않아…"호재 기대감 영향"
증권가 "단기 하락 기회로 삼아야"
낙폭 크지 않아…"호재 기대감 영향"
증권가 "단기 하락 기회로 삼아야"
"60만원에 1000주 매도 걸어 놨습니다."
한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응용프로그램)에 쓴 글이다. 주가는 글쓴이의 바람과는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이날 우리사주조합 보호예수 해제일을 맞아 매도 물량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날 하락은 단기적인 수급 이슈일뿐 다가오는 호재에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오전 10시 8분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전거래일보다 9500원(1.88%) 내린 49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엔 49만원까지 밀렸다. 주가는 고점(62만9000원) 대비 21% 낮지만, 공모가(30만원)와 비교하면 65.5% 웃돌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보호예수 물량은 이날 해제됐다. 시장에 풀린 물량은 약 792만5000주로 전체 유통물량의 23% 규모다. 액수로 환산하면 지난 27일 종가(50만6000원) 기준 4조100억원 수준이다.
지난 28일 블라인드 LG에너지솔루션 게시판에는 우리사주 물량 매도와 관련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총 577명이 참여한 가운데 '무조건 버틴다'에 답한 사람이 275명(47.6%)으로 가장 많았다. '3월까지 간다' 200명(34.6%), '바로 판다' 103명(17.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 결과 대로 매도 충격은 크지 않았다. 증권가도 시장의 우려와 달리 수급 충격은 크지 않다고 봤다. 한때 고금리에 대출받아 투자한 직원들의 매도 유인이 큰 만큼 다른 IPO 기업보다 더 큰 수급 충격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미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주가에 반영된 데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등 다가올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이 제한적으로 출회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IRA, 유럽 원자재법(RMA·유럽판 IRA) 등 정책 변수가 우호적인 부분들이 구체화하는 시기를 앞두고 있어서 락업(보호예수) 물량 출회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출회되는 과정에서 패시브 자금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주가에) 영향이 크진 않을 것 같다. 현재 주가 움직임도 크게 출렁이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오는 3월께 미국 IRA 세부 시행령이 확정된다. 이를 기점으로 IRA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주가가 상승 구간에 진입할 것이란 게 증권가 전망이다. 가이드라인 발표로 그간 세액공제 불확실성에 이연됐던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배터리 업체들 또한 그 혜택을 받을 것으로 봤다.
견조한 전기차 수요도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를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에 특히 호재란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1월 얼티엄셀즈 오하이오주 1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테네시주 2공장을 일부 가동한다. 현재 미시간주에 3공장도 짓고 있다.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4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얼티엄셀즈 2공장 본격 가동으로 미국향 매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단기 주가 하락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오늘 예정된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지 시 단기 주가 하락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한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응용프로그램)에 쓴 글이다. 주가는 글쓴이의 바람과는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이날 우리사주조합 보호예수 해제일을 맞아 매도 물량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날 하락은 단기적인 수급 이슈일뿐 다가오는 호재에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오전 10시 8분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전거래일보다 9500원(1.88%) 내린 49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엔 49만원까지 밀렸다. 주가는 고점(62만9000원) 대비 21% 낮지만, 공모가(30만원)와 비교하면 65.5% 웃돌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보호예수 물량은 이날 해제됐다. 시장에 풀린 물량은 약 792만5000주로 전체 유통물량의 23% 규모다. 액수로 환산하면 지난 27일 종가(50만6000원) 기준 4조100억원 수준이다.
지난 28일 블라인드 LG에너지솔루션 게시판에는 우리사주 물량 매도와 관련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총 577명이 참여한 가운데 '무조건 버틴다'에 답한 사람이 275명(47.6%)으로 가장 많았다. '3월까지 간다' 200명(34.6%), '바로 판다' 103명(17.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 결과 대로 매도 충격은 크지 않았다. 증권가도 시장의 우려와 달리 수급 충격은 크지 않다고 봤다. 한때 고금리에 대출받아 투자한 직원들의 매도 유인이 큰 만큼 다른 IPO 기업보다 더 큰 수급 충격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미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주가에 반영된 데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등 다가올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이 제한적으로 출회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IRA, 유럽 원자재법(RMA·유럽판 IRA) 등 정책 변수가 우호적인 부분들이 구체화하는 시기를 앞두고 있어서 락업(보호예수) 물량 출회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출회되는 과정에서 패시브 자금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주가에) 영향이 크진 않을 것 같다. 현재 주가 움직임도 크게 출렁이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오는 3월께 미국 IRA 세부 시행령이 확정된다. 이를 기점으로 IRA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주가가 상승 구간에 진입할 것이란 게 증권가 전망이다. 가이드라인 발표로 그간 세액공제 불확실성에 이연됐던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배터리 업체들 또한 그 혜택을 받을 것으로 봤다.
견조한 전기차 수요도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를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에 특히 호재란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1월 얼티엄셀즈 오하이오주 1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테네시주 2공장을 일부 가동한다. 현재 미시간주에 3공장도 짓고 있다.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4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얼티엄셀즈 2공장 본격 가동으로 미국향 매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단기 주가 하락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오늘 예정된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지 시 단기 주가 하락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