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카카오? 누가 이겨도 호재…경영권 분쟁에 웃는 '디어유'
K팝 팬덤 플랫폼 업체 디어유의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유료 이용자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및 최근 에스엠을 둘러싼 경영권 갈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추가로 상향하고 있다.

15일 오후 디어유의 주가는 2.03%오른 5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만 75% 폭등이다. 디어유의 주가는 1년 전인 지난해 초 수준으로 회복됐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디어유 주가가 추가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키움 증권은 목표주가를 5만8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17%,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 4만3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30%상향했다.

실적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디어유의 올해 추정 영업이익은 305억원이다. 지난해 163억원에 비해 87% 늘어난 수치다. 디어유를 이용하는 국내 및 중국·일본 K팝 팬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90만명이던 유료구독자는 지난해 170만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말에는 23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다. K팝 팬들은 디어유의 'Dear U bubble'을 유료 구독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에게 직접 채팅을 보낼 수 있고, 또 소속 가수로부터 메시지·사진·동영상 등을 받을 수 있다. 유료 구독자 증가 속도가 워낙 빨라 영업이익 '어닝서프라이즈'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디어유 애플리케이션이 이달 중국 안드로이드에 직접 출시되고, 일본회사와도 합작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 디어유에는 1대 주주인 SM 소속 가수와 2대 주주인 JYP 소속 가수들만 속해있는데, 합작회사를 통해 일본 가수들도 입점이 가능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또 엔씨소프트의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의 인수로 더보이즈·아이브·여자아이들 등도 입점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하이브와 카카오의 에스엠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서도 반사이익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누가 이겨도 IP가 확장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하이브가 이긴다면 하이브의 IP, 카카오가 이긴다면 카카오엔터의 IP가 입점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뉴진스, 르세라핌, 투게더바이투게더 등을 소속가수로 산하에 두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아이브, 몬스타엑스, 아이유 등 가수뿐 아니라 유재석, 공유, 이병헌, 수지, 한지민, 신세경 등 배우들을 산하에 두고 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IP와 구독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에스엠 인수전 효과까지 있다"며 "특히 에스엠 인수전과 관련해서는 우려보다는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