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미국 뉴욕증시의 최대 관심사 역시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정책 및 경기 동향에 쏠릴 전망이다. 1월 기준의 고용·물가·소비 지표는 하나같이 월가 예상을 뛰어넘은 상태다. 시장에선 연착륙 기대 속 더 센 긴축에 대한 우려가 혼재돼 있다.

Fed 인사들이 줄곧 ‘더 높은 기준금리를 더 오래 지속할 것’이란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증시는 경기 호조에 베팅해왔다. 16일 분위기가 다소 바뀌긴 했으나 이게 지속될 지는 17일까지 봐야 한다.

다음주 나올 주요 경제 지표로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우선 꼽을 수 있다. 1월 기준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기 대비 6.4%로, 시장 전망치 평균(6.2%)을 상회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마찬가지였다.

PCE 물가가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Fed와 연착륙 기대 사이에서 증시가 혼전을 보일 수 있다.

이달 초 열렸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 위원들이 어떤 시각을 갖고 토론에 임했는지 22일 공개될 의사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러 Fed 위원들이 대외 행사장에서 발언하는 내용도 증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대개는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해왔다.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엔비디아 월마트 홈디포 코인베이스 루시드 모더나 등이 대표적이다.

다음주엔 미국 뉴욕증시가 4일만 열린다. 월요일인 20일은 대통령의 날 공휴일이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일정>

20일(월) 뉴욕증시 휴장 (대통령의 날)

21일(화) 2월 S&P 제조업·서비스업지수 / 1월 기존주택 판매 / 실적 발표 : 월마트 홈디포 코인베이스 팔로알토네트웍스 배스&바디웍스 루이지애나퍼시픽

22일(수) FOMC 의사록(2월1일 회의) / 실적 발표 : 엔비디아 루시드 노웨지언크루즈 텔라독헬스 TJX 톨브라더스 엣시 이베이 범블 바이두

23일(목) 4분기 경제 성장률 수정치 /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Fed 총재 연설 /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실적 발표 : 모더나 블록 니콜라 웨이페어 도미노피자 파파존스 부킹홀딩스 비욘드미트 카바나 오토데스크 알리바바

24일(금)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 1월 소비지출·개인소득 / 1월 신규주택 판매 / 실적 발표 : 벅셔해서웨이 시네마크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