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금리의 비밀…함정은 여기에" [정경준의 주식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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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른다". 당신만 모르는 주식투자의 불변의 법칙입니다. 사상 유례없는 복합위기의 시대, 성공 투자의 절대 공식은 사라진지 이미 오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주식공부, <정경준의 주식어때>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경기침체(불황)가 올까요?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장기금리)와 2년물 금리(단기금리)간 역전 폭이 역대급으로 벌어지면서 국내·외 주식시장에 공포감이 엄습하고 있습니다.
통상, 장기금리와 단기금의 역전현상, 이른바 수익률 곡선(일드커브) 역전은 경기침체의 선행지표로 인식돼 왔습니다. 참고로, 최근에는 수익률 곡선 역전을 선행지표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논란도 있는데 이것까지 말씀드리면 너무 복잡해서 이 부분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무튼 시쳇말로 주식 꽤나 하신 분들은 여간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게 빠른 시간에 그것도 큰 폭으로 금리를 올렸는데 경기침체가 안 오는게 더 이상하지 않나요?
뭐 굳이 과거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상식선에서만 생각해 봐도 결과는 뻔한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앞으로의 일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데 제가 어찌 감히 단언을 하겠습니까.) 그렇다면, 다음 수순은 언제쯤 경기침체가 올까? 온다면 또 어느 강도로 올까? 이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냥 막상 경기침체가 온다고 주식시장에서 돈을 빼서 현금비중 엄청 늘려놓고 무작정 기다리기 보다는, 지금 시점은 전략적인 판단이 더 중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경기침체가 온다는 얘기에 주식시장 진입 시기마저 놓치고 평생 주식시장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할까 걱정도 됩니다.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
자꾸 상식을 예기하게 되는데요, 단기 금리보다 장기 금리가 당연히 높아야겠죠. 이게 상식입니다.
그런데 장·단기 금리 차가 역전이 돼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더 높고, 특히 그 역전 폭이 더 확대됐다면 이건 뭔가 정상적이지 않은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겠죠. 경험칙, 통상, 전통적, 과거선례 (이런 표현을 쓰지 않으면 괜한 꼬투리를 잡으시는 분들이 있으셔서…양해 바랍니다.)등으로 보면,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일정 기간 후에는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 침체를 불러올까요? 쉽게 말씀드리면, 은행의 경우 단기로 자금을 빌려 장기로 대출을 해줍니다. 당연히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장기 금리가 높으니까 이 과정에 '쏠쏠한'(?) 예대마진을 챙길 수 있겠죠.
그러나 반대로 단기 금리가 높아져 버리면 은행은 대출을 안 해주겠죠? 해주면 손해니까요, 그렇다면 대출을 받지 못한 기업들은 미래를 위한 투자는 커녕, 지금 당장 기업을 운영하는데도 어려움이 생기겠죠? 경기가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강도가 더 세지면 경기위축의 정도도 더 심해지겠죠.
그렇다면 의문이 또 줄줄이 사탕처럼 따라옵니다.
왜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 보다 높아지는 건지? 이건 지금 상황을 빗대 보면 쉽게 이해됩니다.
돈을 빌렸을 때 갚아야 하는 기간, 즉 이자의 만기는 그 기간이 매우 다양합니다.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 국채를 가지고 설명을 드리면, 통상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을 단기 금리, 10년물을 장기 금리로 보시면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사실 10년물과 3개월물을 비교하는게 더 정확하다고 하지만 방향성에선 그다지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단기 금리는 정책금리, 이른바 기준금리에 더 민감하게(더 전적으로) 반영해 움직입니다.
반면, 장기 금리는 향후 미래의 경제성장, 경기상황, 물가 등을 반영해 움직이는데, 여기에 기간 프리미엄이 붙습니다. 장기로 돈을 빌리는 것이니까 그 오랜 기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소위 그 만큼 더 위험을 짊어진다고 본다면 당연히 단기 금리 보다는 금리를 높게 쳐줘야 겠죠.
최근 상황을 보면, 인플레이션 잡겠다고 금리(기준금리)를 막 올리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를 반영한 단기 금리, 즉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이 막 뛰겠죠. 근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이른 다른 말로 표현하면 '앞으로도 고강도 금리인상이 계속될 거다'라는 것이죠, 근데 역대급 부채를 짊어진 경제주체들 이곳저곳에선 "못 살겠다"는 아우성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엇! 이러다가 뭔가 크게 터지는 것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밀려오고, 그런 불안감에 주식 말고 안전자산을 찾게 되면서(수요집중) 미 국채 장기물에 몰리게 되면서 금리가 떨어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단기 금리는 오르고 장기 금리는 떨어지면서 장·단기 금리 차가 역전되고 이런 상황이 계속 심화되면서 그 폭이 역대급 수준에 달하게 된 겁니다.
그렇다면 또 질문.
그럼 언제 불황이 오나요?
경험칙, 통상, 전통적, 과거선례 등(또 이 표현을 썼습니다. 앞선 말씀드린 같은 이유로…다시 한번 양해 바랍니다 )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을 기준으로 봤을때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통상 1년 내지는 1년6개월 이후 경기침체가 왔습니다.
지난해 7월에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으니까 현재는 경기침체 사정권 직전입니다. (미국의 10년물과 2년물 국채 수익률은 2022년 4월에 잠깐 역전됐다가 다시 반등에 나선 뒤, 2022년 7월에 다시 역전 된 후로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음.)
근데, 언제 경기침체가 올 지 눈 빠지게 기다리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자료 :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과거 선례를 보면, 역전됐던 장·단기 금리차가 반대로 크게 확대되는 시점에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경기침체가 확인되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경기부양 태세로 전환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단기 금리가 떨어지게 되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는 상황이 오게 되는 거죠.
위의 그림을 보시면, 음영 부분은 미국의 경기침체 구간이고, 침체 직전의 상황을 보시면 역전됐던 장단기 금리차가 급격하게 반등에 나서면서 플러스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뒤집어 보면, 결국 경기부양도 경기침체도 모두 중앙은행(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미국이니까), 즉 미 연준이 좌지우지 하는 꼴이라니 다소 아이러니 합니다. <자료 :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아참 위의 그림을 하나 더 보시면요, S&P500의 지수 흐름입니다. 역시 음영으로 표시된 부분은 지난 2020년 팬데믹 이후 당시의 짧은 경기침체 구간이었습니다.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서기까지 주식시장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후 침체에 들어서도 한동안 오르다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험칙, 통상, 전통적, 과거선례 등에 따르면, 경기가 침체국면에 들어서기까지 주식시장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침체에 들어선 이후에도 한동안 우상향 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떨어진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그렇게 되든 그렇게 되지 않든 앞으로의 투자판단에 유의미한 대목인 듯 해 보입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성공투자를 기원합니다.
정경준기자 jkj@wowtv.co.kr
경기침체(불황)가 올까요?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장기금리)와 2년물 금리(단기금리)간 역전 폭이 역대급으로 벌어지면서 국내·외 주식시장에 공포감이 엄습하고 있습니다.
통상, 장기금리와 단기금의 역전현상, 이른바 수익률 곡선(일드커브) 역전은 경기침체의 선행지표로 인식돼 왔습니다. 참고로, 최근에는 수익률 곡선 역전을 선행지표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논란도 있는데 이것까지 말씀드리면 너무 복잡해서 이 부분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무튼 시쳇말로 주식 꽤나 하신 분들은 여간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게 빠른 시간에 그것도 큰 폭으로 금리를 올렸는데 경기침체가 안 오는게 더 이상하지 않나요?
뭐 굳이 과거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상식선에서만 생각해 봐도 결과는 뻔한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앞으로의 일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데 제가 어찌 감히 단언을 하겠습니까.) 그렇다면, 다음 수순은 언제쯤 경기침체가 올까? 온다면 또 어느 강도로 올까? 이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냥 막상 경기침체가 온다고 주식시장에서 돈을 빼서 현금비중 엄청 늘려놓고 무작정 기다리기 보다는, 지금 시점은 전략적인 판단이 더 중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경기침체가 온다는 얘기에 주식시장 진입 시기마저 놓치고 평생 주식시장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할까 걱정도 됩니다.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
자꾸 상식을 예기하게 되는데요, 단기 금리보다 장기 금리가 당연히 높아야겠죠. 이게 상식입니다.
그런데 장·단기 금리 차가 역전이 돼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더 높고, 특히 그 역전 폭이 더 확대됐다면 이건 뭔가 정상적이지 않은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겠죠. 경험칙, 통상, 전통적, 과거선례 (이런 표현을 쓰지 않으면 괜한 꼬투리를 잡으시는 분들이 있으셔서…양해 바랍니다.)등으로 보면,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일정 기간 후에는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 침체를 불러올까요? 쉽게 말씀드리면, 은행의 경우 단기로 자금을 빌려 장기로 대출을 해줍니다. 당연히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장기 금리가 높으니까 이 과정에 '쏠쏠한'(?) 예대마진을 챙길 수 있겠죠.
그러나 반대로 단기 금리가 높아져 버리면 은행은 대출을 안 해주겠죠? 해주면 손해니까요, 그렇다면 대출을 받지 못한 기업들은 미래를 위한 투자는 커녕, 지금 당장 기업을 운영하는데도 어려움이 생기겠죠? 경기가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강도가 더 세지면 경기위축의 정도도 더 심해지겠죠.
그렇다면 의문이 또 줄줄이 사탕처럼 따라옵니다.
왜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 보다 높아지는 건지? 이건 지금 상황을 빗대 보면 쉽게 이해됩니다.
돈을 빌렸을 때 갚아야 하는 기간, 즉 이자의 만기는 그 기간이 매우 다양합니다.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 국채를 가지고 설명을 드리면, 통상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을 단기 금리, 10년물을 장기 금리로 보시면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사실 10년물과 3개월물을 비교하는게 더 정확하다고 하지만 방향성에선 그다지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단기 금리는 정책금리, 이른바 기준금리에 더 민감하게(더 전적으로) 반영해 움직입니다.
반면, 장기 금리는 향후 미래의 경제성장, 경기상황, 물가 등을 반영해 움직이는데, 여기에 기간 프리미엄이 붙습니다. 장기로 돈을 빌리는 것이니까 그 오랜 기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소위 그 만큼 더 위험을 짊어진다고 본다면 당연히 단기 금리 보다는 금리를 높게 쳐줘야 겠죠.
최근 상황을 보면, 인플레이션 잡겠다고 금리(기준금리)를 막 올리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를 반영한 단기 금리, 즉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이 막 뛰겠죠. 근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이른 다른 말로 표현하면 '앞으로도 고강도 금리인상이 계속될 거다'라는 것이죠, 근데 역대급 부채를 짊어진 경제주체들 이곳저곳에선 "못 살겠다"는 아우성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엇! 이러다가 뭔가 크게 터지는 것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밀려오고, 그런 불안감에 주식 말고 안전자산을 찾게 되면서(수요집중) 미 국채 장기물에 몰리게 되면서 금리가 떨어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단기 금리는 오르고 장기 금리는 떨어지면서 장·단기 금리 차가 역전되고 이런 상황이 계속 심화되면서 그 폭이 역대급 수준에 달하게 된 겁니다.
그렇다면 또 질문.
그럼 언제 불황이 오나요?
경험칙, 통상, 전통적, 과거선례 등(또 이 표현을 썼습니다. 앞선 말씀드린 같은 이유로…다시 한번 양해 바랍니다 )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을 기준으로 봤을때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통상 1년 내지는 1년6개월 이후 경기침체가 왔습니다.
지난해 7월에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으니까 현재는 경기침체 사정권 직전입니다. (미국의 10년물과 2년물 국채 수익률은 2022년 4월에 잠깐 역전됐다가 다시 반등에 나선 뒤, 2022년 7월에 다시 역전 된 후로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음.)
근데, 언제 경기침체가 올 지 눈 빠지게 기다리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자료 :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과거 선례를 보면, 역전됐던 장·단기 금리차가 반대로 크게 확대되는 시점에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경기침체가 확인되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경기부양 태세로 전환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단기 금리가 떨어지게 되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는 상황이 오게 되는 거죠.
위의 그림을 보시면, 음영 부분은 미국의 경기침체 구간이고, 침체 직전의 상황을 보시면 역전됐던 장단기 금리차가 급격하게 반등에 나서면서 플러스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뒤집어 보면, 결국 경기부양도 경기침체도 모두 중앙은행(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미국이니까), 즉 미 연준이 좌지우지 하는 꼴이라니 다소 아이러니 합니다. <자료 :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아참 위의 그림을 하나 더 보시면요, S&P500의 지수 흐름입니다. 역시 음영으로 표시된 부분은 지난 2020년 팬데믹 이후 당시의 짧은 경기침체 구간이었습니다.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서기까지 주식시장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후 침체에 들어서도 한동안 오르다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험칙, 통상, 전통적, 과거선례 등에 따르면, 경기가 침체국면에 들어서기까지 주식시장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침체에 들어선 이후에도 한동안 우상향 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떨어진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그렇게 되든 그렇게 되지 않든 앞으로의 투자판단에 유의미한 대목인 듯 해 보입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성공투자를 기원합니다.
정경준기자 jk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