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기차 스펙 대체 어떻길래…올해 주가 26% 오른 기아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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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전기 SUV EV9 출시 기대감
기아 올 들어 주가 상승률 26%
시가총액은 6조5263억원 불어나
3월 증권사 리포트 7개 나와
평균 목표가 10만2105원
일각 “中 점유율, 풀어야 할 숙제”
기아 올 들어 주가 상승률 26%
시가총액은 6조5263억원 불어나
3월 증권사 리포트 7개 나와
평균 목표가 10만2105원
일각 “中 점유율, 풀어야 할 숙제”
대형 전기 SUV EV9의 스펙이 대체 어떻길래….
자동차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 차를 만드는 회사의 주가가 질주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완성차 업체 2위인 기아. 24일 1.02% 하락한 7만7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 2일 종가인 6만1500원과 비교하면 올 들어 26.18% 올랐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6조5263억원 불어난 31조4562억원을 기록했다. 약 6개월 전인 지난해 9월 23일 7만7600원에서 12월 29일 52주 신저가인 5만9300원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던 것과 비교하면 180도 달라진 행보다.
지난 17일 송호성 기아 사장의 주주총회 발언에 상승 이유가 숨겨져 있었다. 송 사장은 “올해 목적기반모빌리티(PBV·자율주행 기반 교통수단) 사업 성과를 가시화하고 EV9을 출시해 수익을 질적으로 개선하겠다”며 “320만 대 차량 판매와 도전적인 손익 목표 달성을 위한 내실 경영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5월 EV9 출시로 전기차 시장 입지를 더욱 확대하겠다”며 “EV9은 레벨3의 자율주행 기술 적용, 제어기 OTA(Over the air·무선 업데이트) 기술을 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FoD(Feature on Demand·구독형 서비스) 등 혁신적인 기술과 우수한 상품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은 21조6000억원(전년 대비 17% 상승),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전년 대비 19%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낮은 재고를 바탕으로 양호한 도매 판매가 이유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올해 기아 매출은 93조5430억원, 영업이익은 8조31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증권은 “기아는 지난해 전기차 15만8000대를 팔았다”며 “이는 전체 290만 대 판매 중 5%에 해당한다”고 했다. 전기차 판매 절반 이상을 차지한 건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6다. 올해 EV6는 10만 대 이상의 판매가 예상된다. 정용진 신한증권 연구위원은 “대형 SUV인 EV9은 기아 모델 라인업에서 최고가 판매가 예정된 차종”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자가 없는 세그먼트(차급)로 판단돼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했다. 정 연구위원은 올해 EV9 판매량을 4만~5만 대로 예상했고, 내년에는 10만 대 이상 팔릴 것으로 기대했다.
신한증권은 “기아의 1~2월 미국 판매 실적은 11만3000대(전년 대비 23% 상승)로 테슬라와 함께 고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가격 인하나 할인 정책이 없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국내 실적도 견조하다. 1~2월 8만9000대(전년 대비 16% 상승)를 팔았는데 주력 RV 차종 셀토스, 스포티지, 카니발은 전부 순위권을 석권하고 있다.
기아는 오는 29일 EV9 월드 프리미어 행사(온라인)에서 세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31일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일반 관람객이 실물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장에 알려진 EV9 정보를 종합하면 100kwh(킬로와트시) 배터리 탑재가 예상되고, 이를 고려한 주행 가능 거리는 500km다. 외관은 텔루라이드와 비슷하고, 운전석에 27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각진 외관에 전면부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이 적용돼 미래 지향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다. 특히 긴 휠베이스로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하고,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3열 7인승이고, 2열 의자를 90도로 꺾어 밖에서 안으로 카시트를 적용하기도 수월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림 하비브 기아 부사장은 “EV9은 공기역학적 효율성과 내부 공간에 중점을 뒀다”며 “꼿꼿하고,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전기차 중에서 확실히 SUV라고 볼 수 있고, MSRP(권장소비자가격) 기준으로 가격은 5만달러 후반(약 7000만원)~7만달러(약 9000만원) 수준의 차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아 관계자는 주주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작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5년간 최대 2조50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고, 매입한 주식의 50%는 소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7일 주주총회에서 작년 배당금을 주당 3500원으로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년 대비 500원(16.7% 상승) 오른 금액으로 시가 배당률은 5.5%다. 그는 “올해부터 주주들이 배당액을 보고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배당 절차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스크 요인은 없을까.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아의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되는 게 다수의 시각”이라며 “하지만 중국 점유율이 낮다는 게 약점이긴 하다”고 말했다.
자동차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 차를 만드는 회사의 주가가 질주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완성차 업체 2위인 기아. 24일 1.02% 하락한 7만7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 2일 종가인 6만1500원과 비교하면 올 들어 26.18% 올랐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6조5263억원 불어난 31조4562억원을 기록했다. 약 6개월 전인 지난해 9월 23일 7만7600원에서 12월 29일 52주 신저가인 5만9300원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던 것과 비교하면 180도 달라진 행보다.
지난 17일 송호성 기아 사장의 주주총회 발언에 상승 이유가 숨겨져 있었다. 송 사장은 “올해 목적기반모빌리티(PBV·자율주행 기반 교통수단) 사업 성과를 가시화하고 EV9을 출시해 수익을 질적으로 개선하겠다”며 “320만 대 차량 판매와 도전적인 손익 목표 달성을 위한 내실 경영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5월 EV9 출시로 전기차 시장 입지를 더욱 확대하겠다”며 “EV9은 레벨3의 자율주행 기술 적용, 제어기 OTA(Over the air·무선 업데이트) 기술을 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FoD(Feature on Demand·구독형 서비스) 등 혁신적인 기술과 우수한 상품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전기 SUV E9 기대감 … 3월 증권사 리포트 7개 쏟아져
EV9 기대감일까. 3월에만 증권사 리포트가 7개 쏟아졌다. IBK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EV9은 국내 출시 후 하반기 미국에도 등판할 예정”이라며 “내년 이후 미국에서도 생산되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제 혜택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기아는 2027년까지 매년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6년 81만 대, 2030년엔 12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은 21조6000억원(전년 대비 17% 상승),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전년 대비 19%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낮은 재고를 바탕으로 양호한 도매 판매가 이유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올해 기아 매출은 93조5430억원, 영업이익은 8조31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증권은 “기아는 지난해 전기차 15만8000대를 팔았다”며 “이는 전체 290만 대 판매 중 5%에 해당한다”고 했다. 전기차 판매 절반 이상을 차지한 건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6다. 올해 EV6는 10만 대 이상의 판매가 예상된다. 정용진 신한증권 연구위원은 “대형 SUV인 EV9은 기아 모델 라인업에서 최고가 판매가 예정된 차종”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자가 없는 세그먼트(차급)로 판단돼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했다. 정 연구위원은 올해 EV9 판매량을 4만~5만 대로 예상했고, 내년에는 10만 대 이상 팔릴 것으로 기대했다.
신한증권은 “기아의 1~2월 미국 판매 실적은 11만3000대(전년 대비 23% 상승)로 테슬라와 함께 고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가격 인하나 할인 정책이 없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국내 실적도 견조하다. 1~2월 8만9000대(전년 대비 16% 상승)를 팔았는데 주력 RV 차종 셀토스, 스포티지, 카니발은 전부 순위권을 석권하고 있다.
증권사 목표가 10만2105원 … EV9 가격은 7000만~9000만원 추정
삼성증권은 EV9에 대해 “보기 드문 7인승 전기 SUV”라며 “800V 고속 충전으로 100km 충전에 6분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EV9은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 10만 대 판매가 예상되며, 이익 증가 효과는 52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테슬라 모델X(10만9000달러), 리비안 R1S(7만8000달러), GM의 험머(11만달러)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했다. 24일 기준 19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10만2105원이다.기아는 오는 29일 EV9 월드 프리미어 행사(온라인)에서 세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31일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일반 관람객이 실물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장에 알려진 EV9 정보를 종합하면 100kwh(킬로와트시) 배터리 탑재가 예상되고, 이를 고려한 주행 가능 거리는 500km다. 외관은 텔루라이드와 비슷하고, 운전석에 27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각진 외관에 전면부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이 적용돼 미래 지향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다. 특히 긴 휠베이스로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하고,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3열 7인승이고, 2열 의자를 90도로 꺾어 밖에서 안으로 카시트를 적용하기도 수월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림 하비브 기아 부사장은 “EV9은 공기역학적 효율성과 내부 공간에 중점을 뒀다”며 “꼿꼿하고,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전기차 중에서 확실히 SUV라고 볼 수 있고, MSRP(권장소비자가격) 기준으로 가격은 5만달러 후반(약 7000만원)~7만달러(약 9000만원) 수준의 차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아 관계자는 주주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작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5년간 최대 2조50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고, 매입한 주식의 50%는 소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7일 주주총회에서 작년 배당금을 주당 3500원으로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년 대비 500원(16.7% 상승) 오른 금액으로 시가 배당률은 5.5%다. 그는 “올해부터 주주들이 배당액을 보고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배당 절차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스크 요인은 없을까.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아의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되는 게 다수의 시각”이라며 “하지만 중국 점유율이 낮다는 게 약점이긴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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