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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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지역 은행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28일 국내 증시는 보합권 출발 후 개별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증시 영향으로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고 반도체 등 기술주는 부진할 전망이다.

■ K증시 종목장세 전망

MSCI 한국 지수 ETF는 0.40%, MSCI 신흥 지수 ETF는 0.72%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94.85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8원 하락 출발, 코스피는 보합권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 증시는 지역 은행 리스크가 완화된 데 이어 도이치뱅크(+4.71%) CDS 프리미엄이 급락하는 등 대체로 안정을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만 바이든의 PCB 생산을 위한 국방 생산법 발동으로 미-중 갈등 우려가 높아진 점, 마이크론(-2.24%)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정부가 반도체 지원금에 대한 심사를 세밀하게 검토할 것이라는 소식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21% 하락한 점 등은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퍼스트시티즌스의 SVB 인수에 따른 중소형 은행권 위기 완화, 달러화 약세 등에 상방 요인과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둔 반도체주들에 대한 경계심리 등 하방 요인들이 혼재되면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업종 간 순환매를 넘어 업종 내 종목 간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2차전지주들의 수급 쏠림 현상 및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미국 금융주가 크게 올랐고 모처럼 에너지 가격도 반등해 경기민감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나 반도체주의 약세는 부정적"이라며 "부진했던 한국 경기민감주와 소외주, 대형주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며 강했던 코스닥은 차익 매물이 일부 출회되며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美 증시, 지역 은행주 강세 속 혼조 마감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194.55포인트(0.60%) 오른 32432.0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6.54포인트(0.16%) 상승한 3977.5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5.12포인트(0.47%) 하락한 11768.84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역 은행주들이 반등하면서 개장 초 안도 랠리가 나왔으나 그동안 강세를 보여왔던 대형 기술주들이 차익실현과 국채금리 상승에 하락해 나스닥지수만 나 홀로 하락했다. 개장 전부터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등 지역 은행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또한 지난주 금요일 급락했던 도이체방크의 주가도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에 유럽 시장에서 4% 이상 상승했다.

파산한 SVB가 새 주인을 찾았다는 소식도 은행권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SVB는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이 인수하기로 했다. 퍼스트 시티즌스의 주가는 53% 이상 폭등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가 11% 올랐고, 코메리카, 키코프의 주가도 5% 이상 상승했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의 주가도 3~4%가량 상승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 지원금을 신청하고자 하는 기업이 예상 현금흐름 등 수익성 지표를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산출 방식을 검증할 수 있는 엑셀 파일 형태로 제출하도록 했다. 미국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보조금 신청 절차를 안내했다. 기업의 산출 방식을 상무부가 검증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 WB "2030년까지 전세계 연 2.2% 성장"…최근 30년간 최저 예측

노동력 공급과 투자를 늘리고 생산성을 높이지 않을 경우 전 세계 평균 경제 성장률이 오는 2030년까지 연 2.2%로 떨어져 30년 만에 최저치가 될 것이라고 세계은행(WB)이 2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WB는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예상되는 잠재적인 국내총생산(GDP)의 광범위한 둔화를 역전시키지 못하면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빈곤을 줄이는 전 세계의 능력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더밋 길 W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는 잃어버린 10년을 맞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난 몇 년간 겹친 위기가 거의 30년간 지속된 경제 성장을 끝냈다며 이는 소득 성장과 임금 인상에 필수적인 생산성 저하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평균 잠재 성장률은 2011∼2021년 연 2.6%, 2000∼2010년 연 3.5%보다 낮은 2.2%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낮은 투자는 개발도상국의 평균 GDP 성장률을 2000∼2010년 6%, 2011∼2021년 5%에서 앞으로 남은 2020년대 동안 4%로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생산성 및 소득 증가, 인플레이션 감소는 지난 30년에 걸쳐 개도국 4곳 중 1곳이 고소득 지위에 도달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줬지만, 그러한 경제력은 지금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산성은 2000년 이래 가장 느린 속도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고, 2022∼2024 투자 증가율은 지난 20년 동안의 절반 수준에 이르며 국제 무역은 훨씬 더 느린 비율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쿠르드 수출 중단에 유가 5% 급반등

유가는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데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소식에 2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55달러(5.13%) 오른 배럴당 7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일 이후 최대다. 종가는 지난 13일 이후 2주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지난 25일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됐다. 이라크가 쿠르드 자치정부의 석유 수출과 관련한 국제 소송에서 튀르키예에 승소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쿠르드 자치정부는 이라크의 승인을 받지 않고, 튀르키예에 원유를 수출해왔다. 이라크는 이는 1973년 이라크와 튀르키예 양국 간에 맺은 송유관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번 국제 중재재판소의 판결로 쿠르드는 튀르키예에 원유를 수출하려면 이라크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수출이 중단된 규모는 하루 45만배럴가량으로 이는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0.5%에 해당한다.

■ 국내 2월 회사채 발행 19% 증가한 20조원

지난달 연초 유동성 효과가 지속되며 회사채 발행 규모가 약 19% 증가한 20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주식 발행 규모는 84%나 급감한 2000억원대였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조2508억원으로 전월(16조8923억원)보다 3조1204억원(18.5%) 증가했다.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8조4240억원으로 전월보다 37.4% 늘었다.

자금 용도별로 보면 운영자금의 비중이 줄고 차환·시설 자금 비중이 증가했으며, 중기채(만기 1년 초과∼5년 이하) 위주의 발행이 가장 많았다.
금융채 발행은 전월보다 0.7% 증가한 10조6317억원 규모였다.

2월 중 유상증자 발행 실적이 없었던 영향으로 지난달 주식 발행 규모는 84% 급감한 2381억원으로 집계됐다. 유상증자 발행은 0건이었으며, 기업공개 건수는 11건으로 전월보다 5건 늘고 금액은 1001억원 증가한 2381억원이었다.

2월 기업어음(CP) 발행액은 전월보다 4조6225억원(13.6%) 감소한 29조4151억원이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