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도 미국 중앙은행(Fed)과 시장간 줄다리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Fed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융 시장 긴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Fed가 조만간 피봇(금리 정책 변경)에 나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고, 오히려 낮출 것이란 예상이다. Fed 위원들의 정책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 지, 다음주에도 이어질 발언 수위를 보고 가늠해야 하는 상황이다.

은행 위기가 진정되는 분위기이지만 잔불은 남아있다. Fed가 작년 급하게 금리를 올린 데 따른 부작용이 어디서 다시 불거질 지 예단하기 어렵다. 일부 지역은행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럼 금융위기 염려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증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경제 지표로는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 및 서비스업 심리가 나온다. 2월 기준 지표다. 더 중요한 숫자는 3월 기준 비농업 일자리 수 및 실업률이다. 비농업 일자리 수는 24만~25만 개 증가로 둔화하고, 실업률은 제자리 걸음을 했을 것이란 게 시장 컨센서스다.

다만 3월 고용 지표가 나오는 7일은 부활절(9일)을 이틀 앞둔 ‘굿 프라이데이’ 휴일이다. 뉴욕증시는 휴장한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일정>

3일(월) ISM 제조업지수(2월, 직전 47.7%) / 건설지출(2월, 직전 -0.7%) / 실적 발표 : 맨체스터유나이티드

4일(화) 구인·이직 보고서(2월, 직전 채용공고 1080만 명) / 공장재 주문(2월, 직전 1.6%)

5일(수) ISM 서비스업지수(2월, 직전 55.1%) / ADP 민간고용(3월, 직전 24만2000명) / 무역수지(2월, 직전 -683억달러)

6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실적 발표 : 컨스털레이션브랜즈 리바이스

7일(금) 뉴욕증시 휴장 (굿프라이데이) / 비농업 일자리 수(3월, 직전 31만1000명) 및 실업률(직전 3.6%)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