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년 저성장”…2분기 주목 4가지 [조재길의 핵심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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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4월7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지속 영향 끼치는 고용 지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또 상회했습니다. 9주일 연속입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8000건으로, 예상치(20만 건)를 여유있게 뛰어넘었습니다. 2주일 이상 청구하는 계속청구 건수는 180만 건에 달했습니다. 2021년 12월 이후 최대입니다.
챌린저그레이&크리스마스(CG&G)의 감원 숫자도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3월에만 총 8만9703명에 달했습니다. 전달보다 15%, 작년 동기 대비 4.19배 각각 많은 겁니다.
시장은 다소 안도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을 조금 완화해주는 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25bp(1bp=0.01%포인트) 올릴 확률이 반반 정도입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0.76%, S&P500지수는 0.36% 각각 상승했습니다.
시장은 다음날로 예정된 고용 지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비농업 일자리 수는 23만8000개, 실업률은 3.6%를 기록할 것이란 게 컨센서스입니다. 다음날이 ‘굿 프라이데이’ 휴장일인 만큼 3월 고용 지표는 다음주 월요일 증시에 영향을 끼칠 전망입니다.
코스틴 “2분기엔 4가지 주목하라”
1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다음주 시작되는 가운데, 골드만삭스의 수석전략가인 데이비드 코스틴은 ‘2분기에 주목해야 할 4가지’를 적시했습니다.
기업 마진(이익률)과 인공지능(AI), 현금흐름, 중국 경제의 재개 신호 등입니다. 기업 실적 발표 때 드러나는 4가지 요소가 개별 종목 주가 및 지수 흐름을 좌우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코스틴 전략가는 “기업들의 마진 축소가 완만한 매출 증가율보다 클 것”이라며 에너지와 산업, 임의소비재 업종의 마진만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자체적으로 애널리스트 대상으로 1분기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조사해봤더니 1년 전보다 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했습니다. 2020년 3분기 이후 최대 둔화 폭입니다.
코스틴 전략가는 “은행 위기 때문에 작은 기업들이 더 큰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은행 실적은 11% 늘어났겠지만 (대손충당금) 등 다른 여러 요인을 같이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문제’라는 Fed·월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앞으로도 쉽게 안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 최대의 위협 요인이란 겁니다.
불러드 총재는 “2%로의 물가 복귀가 쉽지 않기 때문에 긴축을 유지해야 한다”며 “금융 여건이 긴축돼 있는 상황이지만 2007~2009년보다는 낫다”고 했습니다.
데이비드 디체 피팩PWM 투자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이야말로 시장의 가장 큰 역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높으면 Fed의 긴축을 계속 자극하고, 소비를 꺾으며 채권 우위 시장으로 만든다는 겁니다. 채권 금리가 높으면 증시가 상대적으로 덜 관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디체 책임자는 “올해 소형주가 부진했는데 지금은 진입하기 좋은 시점”이라며 “금 암호화폐 등 피난처로 활용됐던 자산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마진·재고 문제 드러낸 리바이스 실적
청바지 제조업체인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주가는 16% 급락했습니다. 괜찮은 실적을 내놨는데도 마진과 재고 문제가 컸습니다.
이 회사의 직전분기 주당순이익(EPS)은 34센트로, 시장 예상치 평균(32센트)을 웃돌았습니다. 매출은 16억9000만달러였습니다. 역시 전망치(16억2000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총마진이 1년 전보다 3.6%포인트 낮아졌습니다. 1분기 재고는 같은 기간 33% 늘었습니다. “2분기 재고는 1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재고 정상화는 연말은 돼야 가능할 것이란 메시지가 부정적이었습니다.
종전 가이던스는 ‘2분기까지 재고 정상화’였습니다.
리바이스 실적은 큰 폭의 할인에도 불구하고 기업 재고 조정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IMF “향후 5년간 세계 성장률 3% 불과”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앞으로 5년간 세계 경제 성장률이 3%선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중기 성장 전망입니다. 팬데믹 이전 10년동안 세계 경제는 연평균 3.8% 성장했습니다.
올해의 세계 성장률은 3% 미만이 될 것으로 봤습니다. 특히 올해 세계 성장의 절반은 인도와 중국에서 올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선진국의 90%에서 고금리 영향 등으로 경제 활동이 둔화하는 가운데 저소득국은 자금 조달 비용 증가와 수출 감소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주 소비자물가·대형은행 실적 공개
다음주 증시를 움직일 만한 대형 이벤트가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게 3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입니다. 작년 6월 9.1%(전년 동기 대비)로 약 40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던 물가 상승률이 얼마나 둔화했을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2월 인플레이션은 전년 동기 대비 6.0%, 전달 대비 0.4% 각각 상승했습니다. 3월엔 조금 더 둔화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CPI가 공개되는 12일에는 Fed 의사록이 나옵니다. 같은 날 캐나다중앙은행(BOC)은 정기 통화 회의를 엽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연 4.5%)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동결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연방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 등의 연설도 예정돼 있습니다. 시장은 이들 발언을 통해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차기 FOMC 분위기를 가늠하려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도 본격화합니다. 최대 관심은 JP모간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에 쏠릴 전망입니다. 지역은행에서 빠져나온 예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형은행으로 쏠렸던 만큼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지만 신용 경색 타격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서서히 다가오는 경기 침체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쌓았는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