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친환경 정책을 확대하며 투자가 늘고 있어서다. 관련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도 개선되고 있다.

테슬라도 뛰어든 ESS…유망주 실적·주가 '꿈틀'
10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40GWh 규모의 ESS 생산 공장인 ‘메가팩토리’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라스롭에도 40GWh 규모의 ESS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SS는 재생에너지 발전소에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태양광과 풍력은 해가 떠 있을 때와 바람이 불 때는 에너지가 과잉 생산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아예 생산되지 않는다. 과잉 생산된 전력을 ESS에 저장했다가 에너지를 만들지 못할 때 꺼내 수요처에 공급해야 한다. 6.5GWh인 테슬라의 ESS 생산 용량은 2024년께 1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테슬라 매출에서 ESS가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점유율 선두를 노리는 테슬라의 투자 계획 발표를 시작으로 다른 업체들도 ESS 생산량을 크게 늘릴 것이란 예상이 있다. ESS 전문 업체들의 주가도 긍정적 전망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다. 미국 최대 ESS 기업인 플루언스에너지의 주가는 지난 1개월 사이 9.27% 상승했다. 점유율 2위 기업인 넥스테라에너지도 같은 기간 7.01% 상승했다. ESS 사업을 포함해 다양한 전력 사업을 하고 있는 미국 콘에디슨(6.92%)과 핀란드 ESS 업체 바르질라(5.03%) 등도 수혜 기업으로 꼽히며 주가가 오르고 있다.

단기적인 호재도 잇따르고 있다. ESS 생산에 필요한 리튬 가격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 지난해 미터톤당 30달러를 넘었던 리튬 가격은 최근 2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예산 집행이 올해 하반기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가 부담에 직면했던 ESS 업체들이 그동안의 우려를 해소할 여러 호재를 앞두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