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4월11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삼성 감산의 힘월가 반도체 바닥 신호


미국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감산 발표 덕분입니다.

마이크론(MU) 주가는 8.04%, 웨스턴 디지털(WDC) 주가는 8.22% 각각 상승 마감했습니다. 그동안 ‘감산은 없다’고 외쳐온 삼성전자가 25년 만엔 감산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반등입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96% 급감했습니다. D램 재고가 21주일치(적정 재고량은 4주일치)나 되기 때문입니다.

월가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애런 레이커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황이 드디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가 커졌다”고 했고, 도시야 하리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황이 심각하지만 삼성의 감산은 내년 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데이널리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감산 및 투자 축소에 이어 PC 시장도 안정세를 되찾는 분위기”라며 “내년 하반기엔 반도체 시장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다만 조셉 무어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지금 반도체 사이클은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며 “내년에도 느린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용 지표 발표 후 월가 25bp 인상


하루 종일 3월 고용 지표에 대한 해석이 시장을 지배했습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의 비농업 일자리 수는 23만6000개(시장 예상 23만8000개) 늘었습니다. 실업률은 3.5%를 기록했습니다. 전달(3.6%)보다 오히려 더 낮아졌습니다.

월가에선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모간스탠리는 “고용이 소폭 완화되긴 했으나 5월에 25bp(1bp=0.25%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TD증권은 “견조한 노동 시장을 보면 5월뿐만 아니라 6월에도 25bp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JP모간은 “5월에 25bp 올릴 것”이라고 전제한 뒤 “단기적 침체 우려는 크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바클레이즈는 “Fed 긴축의 고용 시장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다”며 “5월 금리를 올린 뒤엔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고용 지표 발표 직후 국채 금리와 달러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페드워치에선 5월 25bp 인상 확률을 70% 정도로 높게 보고 있습니다.

뉴욕연방은행이 공개한 기대 인플레이션도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정기 가계 설문조사에 따르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월 4.2%에서 3월 4.7%로 뛰었습니다. 3년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같은 기간 2.7%에서 2.8%로 올랐습니다.

Fed, 금리 인상 후 6주만에 인하


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관심이 큰 가운데, 블룸버그에서 의미있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1984년 이후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살펴보니, 마지막 인상 이후 다시 인하할 때까지 평균 6주일밖에 안 걸렸다는 겁니다. 중간값 기준으로는 4개월 소요됐습니다.

Fed가 금리를 올린 뒤 다시 낮추기 시작하는 시점이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는 겁니다. 이는 “연말까지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온 Fed 입장과 상충되는 결과입니다.

슈퍼 마리오의 힘극장주 급등


극장주 주가가 일제히 뛰었습니다. AMC 엔터테인먼트(AMC) 6.94%, 시네마크(CNK) 6.57% 등을 기록했습니다.

AMC 주가는 증자 등 재무 이슈가 아닌, 콘텐츠의 힘으로 상승했습니다. 지난 5일 개봉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애니메이션이 돌풍을 일으킨 덕분입니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 지난 주말까지 2억400만달러의 흥행 수입을 거뒀습니다. 올해 최대 흥행작으로 등극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