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은행 실적 끝내줬는데…월러 "금융 안정→추가 인상"
14일(미 동부시간) 아침부터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쏟아졌습니다. JP모건과 씨티, 웰스파고, 그리고 대형 지역은행인 PNC파이낸셜 등이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대부분 예상보다 나은 성적을 내놓았습니다.

◆주당순이익(EPS)
▷JP모건 4.10달러(예상 3.37달러)
▷웰스파고 1.23달러(예상 1.14달러)
▷씨티 2.19달러(예상 1.68달러)
▷PNC 3.98달러(예상 3.64달러)
▷블랙록 7.93달러(예상 7.73달러)

◆매출
▷JP모건 383억5000만 달러(예상 357억7000만 달러)
▷웰스파고 207억3000만 달러(예상 200억6000만 달러)
▷씨티 214억 달러(예상 200억7000만 달러)
▷PNC 56억 달러(예상 56억1000만 달러)
▷블랙록 42억4300만 달러(예상 42억4100만 달러)

정리하면 JP모건과 웰스파고, 씨티 등 대형은행은 은행 혼란이 터진 뒤 예금이 늘었습니다. 실리콘밸리 은행 붕괴 이후 JP모건은 약 500억 달러, 씨티는 300억 달러가량 증가했고, 웰스파고도 소폭 늘었습니다. 그래서 예금 이자를 높이지 않았고, 대출에 대해선 더 높은 금리를 부과해 순이자수입(NII: 대출 이자에서 예금 이자를 뺀 금액)이 크게 늘었습니다. JP모건은 전년 동기보다 49% 증가했고 웰스파고는 45%, 씨티는 23% 늘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3개 은행의 이익은 220억 달러를 넘어, 전년 동기보다 3분의 1 이상 증가했습니다. RBC캐피털마켓의 제라드 캐시디 애널리스트는 "대형은행들의 NII를 보면 자금조달 비용이 예상만큼 높아지지 않았다. 올라가긴 했지만, 대출이자를 더 높일 수 있었다. 예상은 비관적이었는데, 실적은 굉장히 좋았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JP모건의 실적이 놀라웠습니다. 예금 보유액은 지난해 말보다 370억 달러 증가한 2조3800억 달러를 기록해 예상 2조3300억 달러를 넘었고, 대출 잔액은 1조1300억 달러로 예상과 같았습니다. 1분기 순이익은 126억2000만 달러, 주당 4.1달러를 거둬 전년 동기(83억 달러, 주당 2.63달러)보다 52% 급증했습니다. 월가 예상치 3.41달러를 웃돕니다. 하이라이트는 NII였습니다. 올해 810억 달러의 NII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난 분기 전망치 730억 달러보다 석 달 만에 80억 달러 늘어난 겁니다. 은행 분야의 베스트 애널리스트인 웰스파고의 마이크 마요 애널리스트는 "JP모건의 1분기 실적은 골리앗이 큰 승리를 했다는 걸 보여준다. 우리에겐 JP모건이 '폭풍 속의 항구'였던 것 같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은행 위기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라고 극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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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C파이낸셜의 경우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EPS는 예상을 넘었고, 모두가 주목한 예금 보유액은 오히려 전 분기보다 13억 달러(0.3%) 증가한 4362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예금을 지키려다 보니 NII는 3% 감소한 36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사실 27개 주에서 영업하는 PNC는 지역은행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큰 곳이긴 합니다.

호황을 누린 대형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월가 예상보다 더 쌓았습니다. JP모건은 신용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은 22억 7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더 많았습니다. 4분기(22억8800만 달러)보다는 적지만요. JP모건은 "'가중평균'(Weighted-Average)한 경제 전망이 악화하고 있고, 완만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증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는 4분기보다 26% 많은 12억 달러로 늘렸습니다. 씨티는 연말보다 7% 증가한 19억 7500만 달러로 늘렸습니다. 작년 1분기(7억5500만 달러)보다는 세 배 가까이 많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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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들도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CEO는 "미국 경제는 계속 건전한 기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은행 업계의 혼란은 위험을 높이고 있다"라면서 "은행이 보수적으로 변하면서 금융여건이 긴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신용경색'(credit crunch)이라고 부르지는 않겠지만 불황의 확률은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이먼은 "불가피하게 경기 침체가 올 것 같다. 여전히 침체를 예상하지만, 그 시기는 약간 미뤄진 것 같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씨티의 제인 프레이저 CEO는 "이번 분기 소비자 지출 증가율이 눈에 띄게 약화하는 것을 보았다"라며 "(은행 혼란 등으로 인해) 미국은 얕은 경기 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심각한 경기 침체는 보이지 않는다. 올해 침체를 볼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아마도 2024년 초에 있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4% 밑으로 떨어질 것 같지 않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지역은행의 신뢰 위기가 (은행 예금 유출로) 자본시장 성장을 더욱 가속할 것이며 블랙록이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대형은행의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JP모건은 7.55%, 씨티는 4.78%,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365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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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은행은 오늘 시장의 주인공이 아니었습니다. 대형은행의 선전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습니다. 모두가 지켜보는 건 작은 은행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큰 은행은 위기에 대응할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갖고 있지만, 다음주 실적 보고를 시작하는 중소 지역은행의 경우 완전히 다른 이야기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투자자들은 △17일 찰스 슈왑 △18일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 △19일 자이언 은행 △20일 키코프(키뱅크) △24일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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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건 장 마감 뒤 발표된 Fed의 상업은행 대차대조표 통계에서 지난주(~4월 6일)까지 은행 예금이 이전 주보다 610억 달러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예금이 다시 은행으로 돌아온 것이죠. 대형은행에 210억 달러, 중소 은행에 135억 달러, 외국계 은행에 222억 달러가 유입됐습니다. 또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의 대출도 102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뉴욕 금융 시장은 오늘 오전 8시 30분, 그리고 오전 10시에 각각 변곡점을 맞았습니다. 그때마다 금리는 오르고, 주가(선물 포함)는 흔들렸습니다.

오전 8시 30분 여러 가지 이벤트가 겹쳤습니다. 3월 소매판매 등 중요한 경제 지표가 나왔고 다이먼 CEO가 콘퍼런스콜에 참석하고 있었으며 미 중앙은행(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도 연단에 섰습니다.

① 나쁘지만 나쁘지 않은 소매판매

3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 줄어든 6917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0.4%)이나 2월(-0.2%)보다 더 감소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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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큰 축을 이루는 소매판매가 이렇게 급감한다면 침체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3월 지표는 수치만큼 우울하게는 해석되지 않았습니다. 우선 2월 소매판매가 기존 -0.4%에서 -0.2%로 상향 수정됐습니다. 또 지난 1월 3.2%나 폭증했었기 때문에 3월 소매판매는 작년 동기에 비해선 2.9% 증가한 상태입니다. 특히 가격 하락으로 소매판매액이 줄어든 휘발유와 변동성이 큰 자동차를 제외한 3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3%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또 통제그룹(자동차와 건축, 휘발유, 사무용품, 담배 등 변동성이 큰 요인을 모두 제외)의 소매판매도 0.3%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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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미티드펀드의 밥 엘리엇 설립자는 "소매판매는 3월에 은행 혼란과 나쁜 날씨로 부진했다. 하지만 주간 데이터를 보면 3월 마지막 주와 4월 초에는 다시 지출이 증가해 정상적 속도로 돌아왔다"라고 말했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소매판매는 우리가 예상한 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지난 1월 급증 덕분에 1분기 소매판매 증가율은 4.5%에 가깝다. 이는 Fed가 5월에 25bp를 인상하기에 충분하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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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알고 보면 약한 산업생산

3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4% 늘어났습니다. 월가 예상(0.2% 증가)과 2월(0.2%)을 상회했습니다. 하지만 산업생산에서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생산이 늘어난 가장 큰 요인은 유틸리티 생산이 전달보다 8.4% 늘어난 것인데, 이는 나쁜 날씨(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입니다. ING는 "유틸리티 생산은 날씨 패턴이 안정됨에 따라 향후 몇 달 동안 불가피하게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③ 수입물가 급락

3월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6% 하락했습니다. 월가 예상(-0.1%)보다 더 떨어졌고, 9개월 연속 내림세를 유지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6% 내렸습니다. 2월 수입물가도 기존 0.1% 하락에서 0.2% 하락으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인플레이션에는 좋은 소식입니다.

④ 여전히 매파적인 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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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 이사는 "근원 소비자물가(CPI)가 3월에 전월 대비 0.4% 올랐는데, 이런 속도가 지속하면 연간 4.6% 오르게 된다"라면서 "주거비 둔화에 대한 일부 고무적 소식에도 불구하고 근원 물가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 데이터를 우리가 인플레이션에서 많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해석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CPI를 쓰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사용하든 여전히 너무 높으므로 내가 할 일은 끝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은행 혼란과 관련 은행들이 대출 조건을 강화할 수 있고, 신용 여건이 크게 긴축하면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라면서도 "은행 시스템에 안정성을 제공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여건은 크게 긴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하고 인플레이션은 목표를 크게 넘고 있다. 그래서 통화 정책은 더 조여질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은 상태에서 생산과 고용이 견실한 속도로 계속 증가하고 있어서 투자자들은 조만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 통화 정책은 상당한 기간, 시장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긴축 상태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로이터 인터뷰에서 "3월 CPI 등 물가 지표는 Fed가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라고 말했습니다.

⑤ 비둘기파적인 굴스비

지난 11일 "너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라고 밝혔던 굴스비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3월 소매판매에 대해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여기에 (은행 혼란에 따른) 금융 스트레스가 더해진다면 너무 공격적이어서는 안 된다"라고 다시 한번 말했습니다. 그는 "생산자물가가 크게 하락하고, 소매판매도 감소한 걸 보면 단기 뉴스에 과잉 반응하고 싶지는 않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약간의 완만한 경기 침체가 확실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굴스비 총재는 "최신 경제 데이터들은 긍정적 발전을 보여주지만, Fed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물가 영역에서 분명한 끈적거림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의 금리는 오전 8시 30분께 치솟았습니다.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8시 29분 3.975%에서 8시 49분 4.11%까지 올랐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경제 지표가 그렇게 좋게 나왔다고 볼 수 없는데도 금리가 뛴 것은 월러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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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오전 9시 30분 0~0.3% 수준의 약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실망스러운 소매판매 수치와 매파적 월러 총재가 은행들의 좋은 실적을 가려버렸습니다.

그리고 오전 10시 "인플레이션에 진전이 없다"라는 월러 총재의 발언을 재확인하는 듯한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미시간대의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됐는데 소비자들의 단기(1년) 인플레이션 기대가 4.6%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전월 3.6%보다 1%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장기(5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2.9%로 5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미시간대의 조앤 수 교수는 "소비자들은 내구재 자동차 등의 인플레이션 완화에 주목했지만,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지수도 63.5(잠정치)로 올라 3월(62.0)이나 월가 예상치(62.0)를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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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불안한 건 지난 10일 발표됐던 뉴욕 연은의 소비자 조사에서도 단기(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2월 4.2%에서 3월 4.7%로 반등했기 때문입니다. 단기 인플레 기대치가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었죠.

월가 일부에서는 사실 3월 CPI, PPI 하락세가 대부분 유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하락에 힘입은 것에 주목합니다. 그런데 유가는 4월 들어 10%가량 올랐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미국인들은 휘발유 가격을 중심으로 물가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휘발유 값 상승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인디펜던스 어드바이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지만, 이는 순식간에 역전될 수 있으며 헤드라인 수치를 더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중고차 가격도 CPI 집계에선 3월 전달보다 0.9% 내리는 등 하락 중이지만, 경매 가격을 나타내는 만하임 중고차 지수는 넉 달째 상승했지요.

강보합세를 보이던 주가지수는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이 반등한 것으로 나오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나스닥은 한때 1% 넘게 내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0.42%, S&P500 지수는 0.21% 내렸고 나스닥은 0.35%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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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다시 올라가면 월러 이사의 말처럼 Fed는 추가 긴축하고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경기 침체 확률은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주가는 경기 침체를 반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 주식의 위험프리미엄은 200bp 안팎에 머물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인데도 매수세가 몰리고 있습니다. 과거 경기 침체 때에는 600bp 수준까지 올라갔었습니다. 주가가 내려가서 위험프리미엄이 상승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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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통화 정책을 좇는 2년물 수익률은 오후 4시 46분께 11.4bp 오른 4.097%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시간 10년물은 7.4bp 상승한 3.519%를 기록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의 5월 25bp 인상 베팅은 어제 67%에서 오늘 83.4%까지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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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미시간대 인플레이션 기대가 반등한데 대해 "1990년부터 이 기대치가 큰 폭으로 반등한 6번 가운데 4번은 '소음'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작년 두 차례만 빼고선 모두 잘못된 물가 신호였다는 것이죠. 그는 또 오늘 수치는 잠정치이고 확정치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을 높이지만 4월에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것이란 건 의심스럽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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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스트랫은 "S&P500 지수가 작년 10월 12일(저점) 200주 이동 평균에 도달한 뒤 25주 동안 이를 상회하고 있다"라며 "과거 이런 일이 발생한 12번의 사례 중 12번 모두 S&P500 지수가 상승했고 3개월, 6개월, 9개월, 12개월 모든 기간으로 봐도 올랐다"라면서 지금은 강세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리 설립자는 "베어마켓은 시장이 나쁜 소식으로 하락하지 않을 때 끝난다. 지난 6개월 동안 일련의 나쁜 소식이 이어졌는데, 주식 시장은 거의 20% 상승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주식이 오를 것이란 건설적인 사례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견해에 근거한다. 그러면 Fed는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게 될 것이다. 불길한 헤드라인과 파멸을 가리키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주식은 탄력적"이라며 올해 말까지 S&P500 지수가 4750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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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앤드루 슬리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약간 중립적입니다. 박스권 장세를 내다봅니다. 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이 시장은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것처럼 다시 하락하지 않고 다시 바닥을 테스트하지도 않아 약세론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수익비율(P/E)로 거래되고 있으므로 반드시 강한 황소라고 하긴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장이 실제로 많은 상승 여력을 가지려면 기업 이익이 더 높아야 한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 시장이 상승세로 박스권을 돌파하는 것을 예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렇다고 매도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약세론자들도 기업 이익을 주장의 근거로 제시합니다. 대표적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CIO는 "기업 이익이 월가의 현재 추정보다 크게 악화할 것"이라며 S&P500 지수가 다시 3000~3300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어닝시즌에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오늘 은행들이 발표한 이익을 보면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S&P500 기업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8%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예상을 많이 낮춰놓은 것이죠. 그래서 예상을 넘는 기업은 많을 것입니다. 실제 오늘까지 S&P500 기업 중 6%가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이들의 90%가 월가 추정보다 높은 EPS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5년 평균 77%, 10년 평균 73%보다 좋습니다. 또 이익은 추정치보다 7.9% 높습니다. 이는 5년 평균 8.4%보다 낮지만 10년 평균 6.4%보다 높습니다. 워낙 예상을 낮춰놓은 데다, 큰 은행들이 굉장한 실적을 내놓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만 지금까지는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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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은 "미국 기업의 이익 사이클은 작년 1분기 정점을 지나 4분기부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경기 둔화는 이런 내림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메릴은 "Fed가 인플레이션을 2%까지 낮추겠다고 고집한다면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이고 지금 기업 이익은 수년간 감소하는 단계의 초기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봤습니다. 그러나 당장은 아닙니다. 메릴은 "과거를 보면 주가는 종종 이런 이익 감소 초기 단계에서 회복력을 보이지만 경기 침체가 임박하면 결국 무너진다"라고 분석했습니다. 1990년, 2001년, 2008년에도 경기 침체가 더 명백해질 때까지 주식은 하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메릴은 이익 감소 추세는 최소 2년 이상 지속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심각한 경기 침체 때는 정점에서 30~40%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올해 하반기 침체가 발생한다면 올해 2분기 또는 3분기에 이익에 대해 가장 심각한 압박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메릴은 "미국 이외의 글로벌 성장은 기업 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그 전망은 엇갈린다. 중국은 반등했지만 많은 사람이 예상한 만큼 강력하지는 않다. 그리고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럽도 결국 불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지정학적 위험은 두 지역 모두에 걸쳐 크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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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도 어닝시즌은 이어집니다. S&P500 기업 중 58개가 실적을 내놓습니다. 찰스 슈왑과 지역은행뿐 아니라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금융사들이 많습니다. 또 넷플릭스(18일) 테슬라(19일)도 1분기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경제 지표는 주택 착공 및 허가 건수 등 주택 지표 외에는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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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