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4월21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10% 급락한 테슬라머스크 성장 우선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TSLA) 주가는 하룻동안 9.75% 급락했습니다. 주가는 주당 162.99달러로 내려앉았습니다. 시가총액이 5100억달러로, 메타 플랫폼(META, 5400억달러)보다 작아졌습니다.

공격적인 가격 인하 탓에 1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24% 급감했고, 매출 총이익률이 20%를 밑돈 데 따른 겁니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판매 확대가 마진 우선보다 나은 선택지”라고 강조했습니다. 가격 인하 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을 내비친 겁니다.

그는 “(일단 판매량을 늘려 놓으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의 테슬라 가치는 지금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에선 테슬라 목표가를 줄줄이 낮췄습니다.

씨티그룹은 192달러에서 175달러로, 웨드부시는 225달러에서 215달러로, 캐너코드는 275달러에서 257달러로 각각 하향 조정했습니다.

씨티그룹은 “머스크의 말에 공감하지만 자율주행 차량의 진보에 대한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웨드부시는 “테슬라가 수요 견인과 마진 확보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캐너코드는 “마진 하락보다 경기 침체에 따른 자동차 시장 전체의 둔화가 더 걱정된다”고 했습니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중국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조만간 추가적인 가격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이익률에 대한 압박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모든 경기 지표가 침체 향해


이날 나온 주요 경기 지표들은 침체를 예고했습니다.

콘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는 3월 기준 -1.2%(전달 대비)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예상치 평균(-0.7%)보다 나빴습니다. 선행지수는 12개월 연속으로 하락했습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4만5000명으로, 예상치(24만 명)보다 많았습니다. 2주 이상 수당을 청구한 계속청구 건수는 186만5000명이었습니다. 17개월만의 최고치였습니다.

필라델피아연방은행의 제조업지수는 4월 기준 -31.3이었습니다. 시장 예상(-19.3)보다 많이 저조했습니다. 팬데믹 당시를 빼면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숫자입니다.

3월의 기존주택 판매는 전달 대비 2.4% 줄었습니다. 2월에 13.8%로 이례적으로 늘었다가 시장 예상(-1.8%)보다도 더 많이 밀린 겁니다. 3월 기준 기존주택 가격은 11년 만의 최대인 0.9%(작년 동기 대비) 떨어졌습니다. 중위가격은 37만5700달러로 기록됐습니다.

Fed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미국 중앙은행(Fed)의 주요 인사들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우리의 정책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경제 지표를 보면 탄탄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추가 긴축에 무리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조금 더 제약적인 수준으로 이동시킨 뒤 한동안 그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봤습니다. 현재 연 4.75~5.0%인 기준금리를 적어도 25bp(1bp=0.25%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메스터 총재는 “추가 긴축 여부는 경기 상황과 금융 환경에 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착륙 없을 거라는 블랙록 부회장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필립 힐더브랜드 부회장은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연내 기준금리를 낮추는 건 가능성 없는 시나리오”라며 “금융 시장이 Fed의 변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Fed가 과거 40년과 다른 정책을 쓸 것이란 얘기입니다.

힐더브랜드 부회장은 “인플레이션 목표에 집중하고 있는 Fed는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금방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대 통신사의 실적 부진…“가입자 비상


미국 최대 통신사인 AT&T(T)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주당순이익이 60센트로 시장 예상치(59센트)에 부합했으나 매출이 못 미쳤습니다.

특히 1분기 가입자가 42만4000명 순증하는 데 그쳤습니다. 팬데믹 직후 급속히 늘렸던 터여서 속도가 뚝 떨어진 겁니다. 가입자 순증 숫자는 팬데믹 초기 이후 최저입니다.

가입자당 매출은 55.05달러로, 예상치(55.20달러)를 밑돌았습니다.

AT&T 주가는 이날 10.41% 급락했습니다. 경쟁사인 버라이즌은 오는 25일, T-모빌은 27일 각각 실적을 내놓습니다. 두 회사 주가도 이날 동반 부진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