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적정가는 28달러"...월가 테슬라 비관론 확산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목표가와 투자등급이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춘은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은 열성적인 팬들조차 돌아서게 만들었다"면서 "테슬라의 목표가를 현재 주가보다 80% 이상 낮은 28달러로 제시한 전문가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포춘에 따르면 미국 투자정보업체 뉴컨스트럭트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트레이너는 테슬라의 주가가 여전히 과대평가 받고 있다며 목표가를 28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전기차 가격 인하 조치는 자충수였다"면서 "머스크의 예상과 달리 테슬라의 마진율이 오히려 20% 아래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슬라의 주가가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테슬라의 미래 수익이 시가총액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하고, 매출과 이익에 대한 합리적인 추정치를 기반으로 밸류에이션을 평가받아야 하는데 테슬라는 두 가지 기준에 모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경쟁사 도요타와 폭스바겐을 합친 규모보다 2배 이상 크다고 지적하며, 테슬라의 1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전기차 가격 인하 조치가 실패했음이 드러났고 앞으로 테슬라를 떠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뉴컨스트럭트 외에도 글로벌 IB(투자은행) JP모간, 번스타인, 에버코어 ISI 등도 테슬라 목표가 하향조정 행렬에 동참했다. 이날 JP모간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서 테슬라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목표가를 115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20일(현지시간) 테슬라 종가 대비 약 30% 이상 낮은 수준이다

번스타인 역시 테슬라의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하회'로 제시하며 목표가를 150달러로 조정했다. 또한 에버코어 ISI는 테슬라의 목표가를 165달러로 설정하며 테슬라의 마진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점이 상당히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날 테슬라는 1분기 어닝 쇼크 여파에 전장 대비 9.75% 급락한 162.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를 두고 포춘은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하루 사이 580억 달러 증발했다고 밝혔다.

(사진=포춘)


홍성진외신캐스터